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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진흥고 김정훈, '제2의 정영일은 바로 나'

기사입력 2009.07.11 00:41 / 기사수정 2009.07.11 00:41

김현희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 - 광주 진흥고 김정훈

[엑스포츠뉴스=대구, 김현희 기자] 진흥고등학교 야구부는 광주 지역에서 수준 높은 야구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학교다. 그만큼 빼어난 선수들 많이 배출했다. 특히, 투수 쪽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대진(KIA 타이거즈),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 김상진(작고, 전 KIA 타이거즈), 김진우(전 KIA 타이거즈), 정영일(LA 에인절스) 등 2, 3년 마다 한 명씩 대형 투수들을 배출했다. 그리고 그 계보를 이을 또 하나의 '정통파 우완 파워피처'가 있다. 바로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김정훈(18)이다.

사실 이번 2009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였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한결같이 "쓸 만한 타자들이 많은 데 비해 작년에 두각을 나타낸 성영훈(두산 베어스), 정성철(KIA 타이거즈) 같은 A급 투수들은 드물다."라고 말한다.

또한, 구속이 140km를 넘어가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130km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그러나 김정훈은 이에 속하지 않는다. 최고 구속 145km를 넘나드는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그래서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이 자연스럽게 김정훈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팀을 이끄는 사나이, '시련을 극복하다.'

실제로 그는 전국 고교야구선수 유망주 투수 순위권에 들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작년 화랑대기 전국대회에서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2학년 때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제물포고에 밀려 팀이 2회전에서 탈락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으며, 대통령배-청룡기 대회에서는 제일고교에 밀려 광주대표로 출전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은 김정훈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 그 실력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그의 2009시즌 데뷔전은 무등기 전국대회 마산고와의 1회전이었다. 당시 선발로 등판한 김정훈은 6이닝을 던지며 1실점으로 전국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안타깝게도 '강호' 광주 동성고와 2회전에서 7과 1/2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팀의 1-2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빼어난 투구로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는 호투를 선보였다.

이후 그는 대붕기 대회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회전 전주고와의 경기에서 지명 타자로 출전한 김정훈은 경기 막판, 구원 투수로 나와 2/3이닝 동안 무실점을 마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재까지 총 3경기에 출전한 그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15개를 마크했다.

그러나 이는 그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남은 대붕기 대회와 화랑대기, 봉황대기에서 더 보여줄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본인 자신도 "황금사자기 대회에 뛰지 못하면서 내진가를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열릴 전국 대회에서는 잘할 자신이 있다. 지켜봐 달라"며 당찬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프로 스카우트들은 그의 탈삼진 능력에 주목한다. 현재까지 14이닝 동안 15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이닝 당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고 있다. 9이닝으로 환산해 보아도 10개에 가까운 수치다. 선배인 정영일, 김진우가 부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 그래서 더욱 빛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김정훈 역시 아직은'미완의 대기'다. 물론 프로야구에서 좋은 우완투수로 성공 가능성이 큰 몇 안 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5km를 넘나드는 점, 프로무대에서 기량을 다듬을 경우 최고 150km까지 직구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큰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아직까지 보여 준 것이 그다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기에 충분히 프로무대에서 '다이아몬드'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그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지명을 받을 경우 2군 리그에서 좀 더 다양한 구질을 개발해야 함은 물론, 빠른 볼 스피드를 조금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150km 중반 대까지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갖추었을 때 내년 프로무대에서 김정훈의 모습을 조기에 볼 수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사실 김정훈에게 필요한 것은 프로에서 몇 순위 지명을 받느냐의 여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김정훈(광주 진흥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7cm, 88kg | 종합점수 : A-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장점 : 고교랭킹을 다투는 우완 파워피처. 두둑한 배짱. 140km 중반 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 구속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다양한 구종 습득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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