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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프로지명만을 기다린다 - 제물포고 홍유상

기사입력 2009.06.30 10:17 / 기사수정 2009.06.30 10:17

유진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18 - 제물포고 홍유상

[엑스포츠뉴스=인천 송도, 유진 기자] 제물포 고등학교 야구부는 인천 지역에서 수준 높은 야구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학교다. 그만큼 빼어난 선수들 많이 배출했다. 가내영 감독만 하더라도 태평양, 현대 시절에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던 투수였다.

사실 이번 2009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였다.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은 한결같이 "쓸 만한 타자들이 많은 데 비해 작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성영훈(두산 베어스) 같은 A급 투수들은 없다"고 말한다. 또한, 구속이 140km를 넘어가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130km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예외인 선수가 여기 또 있다. 145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우완 파워피처, 홍유상(3학년)이다.

팀을 이끄는 사나이, '시련을 극복하다'

실제로 그는 전국 고교야구선수 유망주 투수 순위권에 들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그는 허리 때문에 1년을 유급 해야 했다. 그만큼 아쉬웠던 시절을 마친 그는 황금사자기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2009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5회 말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홍유상은 4와 1/3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전국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강호' 광주 진흥고와 2회전에서도 구원 투수로 등판한 홍유상은 7이닝 동안 2실점(1자책)하며 2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폭주기관차’와 같았던 그의 호투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6강전에서 만난 강릉고와의 일전에서도 3과 1/3이닝을 책임지며 2실점(1자책)한 홍유상은 대회 3승째를 신고하며 프로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거기까지였다. 이후 ‘강호’ 북일고와 만난 제물포고는 홍유상을 다시 선발로 내세웠지만, 그는 5와 2/3이닝 동안 5실점(3자책)하며 패전을 기록해야 했다. 팀 타선도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1-8, 콜드게임패를 당해야 했다. 그리고 제물포고를 제압한 북일고는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아쉬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청룡기에 출전한 제물포고는 1회전에서 다시 강호 신일고를 만나며 2-7로 분패했다. 그리고 제물포고를 제압한 신일고는 단숨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더했다.

이 당시 선발로 등판했던 홍유상은 2와 1/3이닝을 던지며 4실점(3자책) 했다. 전국대회 2패째를 기록한 홍유상은 아쉬움을 머금고 다음 전국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팀의 맏형으로서 모교를 이끄는 사나이라는 사실이다. 현재까지 그는 전국대회 5경기에 등판하여 3승 2패, 평균자책점 3.22, 탈삼진 11개를 마크했다.

겉으로 나타난 성적은 그렇게 빼어날 것 같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유상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고교야구에서 몇 안 되는 파워피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 스카우트들은 빠른볼과 함께 그가 주로 쓰는 체인지업에 주목한다. 일부에서는 홍유상의 체인지업을 두고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만 하다'는 극찬을 내리기도 했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 그래서 더욱 빛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홍유상 역시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물론 프로야구에서 좋은 우완투수로 성공 가능성이 큰 몇 안 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5km를 넘나드는 점,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자신 있게 던진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기에 충분히 프로무대에서 ‘다이아몬드’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그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지명을 받을 경우 2군 리그에서 좀 더 다양한 구질을 개발해야 함은 물론, 빠른 볼 스피드를 조금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150km까지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갖추었을 때 내년 프로무대에서 홍유상의 모습을 조기에 볼 수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사실 홍유상 같은 선수는 검증이 끝났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프로에서 몇 순위 지명을 받느냐의 여부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홍유상(인천 제물포 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1cm, 81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장점 : 고교랭킹 순위를 다투는 우완 파워피처. 두둑한 배짱. 140km 중반 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 구속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다양한 구종 습득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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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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