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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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 "등불 같은 드라마…희망 얻었죠"

기사입력 2018.07.29 14:41 / 기사수정 2018.07.29 14:3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이엘리야를 향한 편견은 대부분 외모에서 비롯한 것이다. 도시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첫인상 때문에 해외 출신이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고 차가울 거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만나본 이엘리야는 단순한 수식어로 표현하기는 힘든, 여러 가지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그가 맡은 속기 실무관 이도연처럼,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다는 이엘리야는 "'미스 함무라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가치 있고 감사한 일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스 함무라비'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면서 세상이 아직은 따뜻하고, 외로운 곳이 아니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희망을 얻었어요.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이 틀릴 때도 많지만, 옳지 않은 걸 알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그래도 나는 선의를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되새기면서 지켜나가고 있거든요. 그런 싸움이 외로울 때가 누구든 있을 거 같아요."

실제로는 극 중 박차오름(고아라 분)과 더 가까운 성격이냐고 묻자 "그런 성향은 갖고 있긴 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며 "저에게도 기존 세대, 다수가 만들어놓은 사회에서 '이게 맞나?'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박차오름처럼 의문을 갖더라도 임바른(김명수)처럼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한다"고 답했다.

그에게 '미스 함무라비'는 '따뜻한 등불'이다. 이엘리야는 등불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등불이라는 건 어둠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저의 내면이든 주위의 상황이든 어둠 혹은 암흑 같은 시간이라고 느낄 때 등불이 되어줄 수 있는, 따뜻함이 되어줄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배우 이엘리야로서도 큰 변곡점이 됐다. 지금껏 해왔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재발견이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그전에는 악역 전문이나 사연 있는 이미지가 익숙했다. 배역에 대한 것이지만 욕도 많이 먹었다.

"역할을 얘기하는 건데도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어쩌면 그 인물을 연기할 때는 저 자신보다도 많이 생각하고 마음을 쏟는데 욕을 먹으면 처음에는 속상하더라고요. 캐릭터를 욕하더라도 저를 욕하는 것 같고. 이제는 그래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연기 인생을 길게 봤을 때는 굉장히 공부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서나, 시청자들로부터나 사랑받는 지금이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이엘리야는 "누군가에게는 항상 그래왔고 당연하겠지만 제게는 단비 같다. 연기하면서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느끼고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보왕(류덕환)과의 로맨스는 중심 스토리만큼이나 큰 관심을 끌어냈다. 덕분에 인상이 바뀌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원래 밝은 성격이었다. 사실 (악역을 해서 욕을 먹으면) 잘해서 욕먹는 거라고 주위에서 위로한다. 감사하긴 한데 사람의 본능이라는 게 칭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게 있다. 이번에는 그럴 수 있는 인물이어서 밝은 면이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뒤에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류덕환이 있었다. "류덕환 오빠가 잘 이끌어준 덕분이죠. 도연이로서 사랑을 많이 줬어요. 배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도 많이 해줬고요. 도연이 자체로 바라봐주는 마음과 눈빛이 느껴져서 멜로를 표현할 수 있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킹콩 by 스타쉽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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