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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XC -77kg 챔피언 실즈의 -84kg 정벌은 계속?

기사입력 2009.06.09 13:57 / 기사수정 2009.06.09 13:57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엘리트XC -77kg 챔피언 제이크 실즈(23승 1무 4패)는 6월 6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스콧트레이드센터(22,612명 수용규모)에서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대회의 -83kg 경기에서 엘리트XC -84kg 챔피언 로비 라울러(16승 5패 1무효)에게 2분 2초 만에 조르기로 항복을 받았다.

엘리트XC는 미국 스포츠흥행사 프로엘리트와 유선방송 쇼타임의 합작으로 2006년 12월 14일 설립된 종합격투기(MMA) 대회다. 작년 10월 10일까지 2부리그 격인 쇼XC, 타사와의 합작(FEG 1, 스트라이크포스 2회)을 포함, 총 20회의 행사를 연 세계 2위 규모의 단체였다.

작년 10월 21일 프로엘리트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며 쇼타임과 관계를 청산하면서 엘리트XC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스트라이크포스는 올해 2월 5일 프로엘리트의 주요 선수 42인과 방송계약(미국 전국방송 CBS 포함)을 인수하며 세계 2위 규모로 부상했다.

스트라이크포스는 실리콘밸리 스포츠엔터테인먼트가 모회사이며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 K-1의 미주프로모터였던 스콧 코커가 2006년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스포츠엔터테인먼트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산호세 샤크스의 소유사이기도 하다.

2006년 3월 10일 첫 대회를 시작으로 6월 6일까지 총 19회의 흥행을 주최했다. 엘리트XC와의 합작 2회, 프로엘리트 관련 인수로 쇼타임과 관계를 맺으며 시작한 2부리그 격의 쇼MMA 1회가 포함된다. 6월 19일에는 쇼MMA 두 번째 대회가, 8월 15일에는 스트라이크포스 19번째 메인대회가 열린다.

실즈는 엘리트XC 시절 한 체급 위의 챔피언인 라울러에게 자신의 원체급이 아닌 상대의 체급과 대동소이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라울러전 승리로 실즈는 2004년 1승 1패 이후 11연승을 기록 중이다. 2006년 4승, 2007년 3승을 거뒀으며 작년 2승, 2005년과 올해 각 1승을 더했다.

실즈는 라울러전 이후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포스 -84kg 챔피언 꿍 레(6승, 베트남계 미국인)와의 대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꿍 레와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77kg 선수인 실즈는 엘리트XC와 스트라이크포스 -84kg 챔피언을 모두 상대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실즈는 MMA 23승 중 유술로 10승(43%)을 거뒀으며 2007년 2월 DVD 강좌로 유명한 세자르 그라시이에게 브라질유술 검은띠를 받은 MMA -77kg의 대표적인 그래플링 강자다.

반면 꿍 레는 중국의 입식타격유술 산슈(散手) 선수로 17전 전승·아마추어 세계선수권 3위·세계선수권 미국대표팀 주장 3회·무술세계선수권(WMAC) 미국대표팀 주장 2회(1997, 1999)·2001년 국제킥복싱연합(IKF) 산슈 -81kg 챔피언의 경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입식타격기 22승(K-1 3승)의 기록이 더해진 MMA -84kg 최고의 타격가 중 한 명이다.

그러나 MMA 선수이기 이전에 탁월한 무술가인 꿍 레는 최근 액션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4월 24일 개봉된 미국영화 파이팅(한국 상영예정명 컴아웃 파이팅)에서 한국계 러시아인 배우 드래건 리(러시아명 뱌차슬레프 약시스니, 현재 한국 거주)의 역할을 맡았다.

드래건 리는 1940년 현재의 북한 땅에서 태어나 구소련으로 이주했으며 10대에 한국으로 온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태권도와 합기도를 기반으로 하는 무술로 20대 이주한 홍콩에서 브루스 레이라는 별칭으로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꿍 레는 파이팅 외에도 올해 8월 7일 개봉 예정인 미국·중국·일본 합작영화 철권(영어명 Tekken)에서 절권도 수련자 마셜 로 역할을 맡아 촬영을 마쳤으며 미국영화 팬도럼(9월 4일 개봉)에도 출연했다.

올해 말까지 촬영 일정이 잡혀 있다는 꿍 레의 영화 행보는 실즈와의 대결 성사에 가장 큰 장애다. 또한, 꿍 레는 작년 3월 29일 챔피언 등극 후 아직 방어전을 치르지 않았다. 따라서 라울러를 격파하며 -84kg 경쟁력을 보여준 실즈를 축으로 하는 -84kg 잠정챔피언 결정전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실즈의 잠정챔피언 결정전 상대로는 2006년 프라이드 -83kg 토너먼트 우승자 미사키 가즈오(21승 2무 9패 1무효), 전 WEC -77kg 챔피언 닉 디아스(20승 7패 1무효)가 물망에 오른다. 작년 9월 20일 스트라이크포스 데뷔전을 TKO승으로 장식한 미사키는 올해 안으로 스트라이크포스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실즈 對 미사키가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 실즈 對 디아스가 잠정챔피언 결정전이라는 약간 다른 성격의 대진으로 추진되고 있기에 ‘챔피언’이 걸린 후자가 실즈에게 좀 더 매력적인 대진이다. 그러나 실즈와 디아스는 세자르 그라시이의 제자이자 사적으로 절친하며 훈련 동료이기에 내키지 않은 싸움이기도 하다.

만약 꿍 레·미사키·디아스와의 경기가 무산된다면 IFL -77kg 챔피언 제이 하이어론(17승 4패)과의 대결도 추진될 수 있다. 하이어론은 8월 1일 케이지레이지 -77kg 챔피언 폴 데일리(21승 2무 8패)와 격돌한다. 하이어론이 데일리에게 승리한다면 실즈전은 현재 공석인 스트라이크포스 -77kg 챔피언 자리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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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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