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첫 방송한 '풀 뜯어먹는 소리'가 농촌 생활에 대한 로망보다 '현실 농사'의 시작을 보여줬다. 출연자들 또한 "현실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다.
2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풀 뜯어먹는 소리'에서 '중딩농부' 한태웅과 '풀뜯소' 식구들이 만났다. 한태웅은 9살 때 농사를 시작해, 농사꾼의 길을 걸은 지 8년이나 된 '중딩농부'다. 한태웅과 함께 농사일을 시작하게 된 사람은 정형돈, 김숙, 이진호, 송하윤이다.
이날 정형돈, 김숙, 이진호, 송하윤은 한태웅의 집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 정형돈은 "농촌 프로그램들이 낭만으로 가득하다. 현실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숙은 "목적이 있다"며 "진짜 귀농할 생각이 있다"고 공부를 위해 왔음을 알렸다. 이진호는 "어렸을 때 부모님 일 도와드리는 게 싫었다. 정말 싫었다. 핑계를 대고 도망을 가고 그랬는데, 태웅이란 친구가 궁금하더라. 나는 그 나이에 (농사를) 너무 싫어했다"고 설명했다.
송하윤의 출연 계기는 모두를 당황케 했다. 송하윤은 "지금 살아가는 게 인간 위주잖나. 땅을 밀어서 아파트를 세우고 건물을 세운다. 이 땅을 사고팔고 하는 그런 것들 속에서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숙과 정형돈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송하윤의 진심은 전해졌다.
한태웅을 만난 네 사람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태웅은 트랙터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이외에도 중학생 같지 않은 구수한 말투는 물론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전원일기' 등을 즐겨 보는 그의 취미에 놀라워했다. 한태웅은 "어려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아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한태웅은 닭, 염소, 소 등으로 착실하게 농장을 키워왔다. 이를 알게 된 정형돈은 "그 나이에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고 행동한다는 게 대견하고 놀랍다"고 칭찬했다. 김숙은 "내가 열여섯 살 때 똥오줌을 못 가렸다. (한태웅은) 매력쟁이다. 점점 빠져든다"고 말했다.
정형돈, 김숙, 이진호, 송하윤이 짐을 푼 뒤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시작됐다. 첫 번째는 바로 모내기였다. 논으로 향한 한태웅과 네 사람은 모내기 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비료 통에 비료를 넣고, 이앙기에 모판을 옮겼다. 한태웅은 능숙하게 이앙기를 조작해 모심기에 나섰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이앙기가 고장 나 한쪽이 제대로 심어지지 않았다. 로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농사일, 그 시작부터 험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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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