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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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故 조민기 비보 이틀째, '미투' 이대로 사라져서는 안된다

기사입력 2018.03.10 23:54 / 기사수정 2018.03.11 00:34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성폭력 혐의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고) 조민기(본명 조병기)의 빈소가 마련된지 이틀째가 지나고 있다.

조민기의 빈소가 마련된지 이틀째가 된 10일,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4호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적막 속 조문객들이 조용히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그의 죽음을 향한 추모조차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배우 유아인은 고인의 사망 당일 SNS에 화형당하는 사람의 영상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영상은 '미투' 운동이 '마녀사냥'으로 이어졌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미투'의 본질이 흐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

또 정일우 역시 자신의 SNS에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물론 고인을 애도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다. 그러나 비보 후 '미투' 운동이 주춤하고 있으며,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등 이미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 대한 소식 역시 더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힘을 모아 어렵게 용기를 낸 '미투' 운동의 본질이 이대로 흔들려서는 안되며, 이렇게 조용히 사라져서는 더더욱 안된다.

앞서 조민기는 지난 9일 오후 4시 5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찾았고, 학생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유족을 위해 유서는 공개하지 않는다. 경찰 측은 타살 협의점이 확인되지 않아 부검하지 않는 것으로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사실이 폭로되며 물의를 빚었다. 조민기는 "법적,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은 일생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오는 12일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으나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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