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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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첫방] 장서희씨, 진즉에 코믹연기 하시지

기사입력 2017.04.16 06:21 / 기사수정 2017.04.16 06:56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장서희가 뜻밖의 '발연기'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제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오후 SBS 새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가 첫방송됐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을 쓴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자 장서희가 '아내의 유혹' 이후 9년만에 김순옥 작가와 재회하는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역시 김순옥 작가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첫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1, 2회 연속방송으로 2시간 가량의 방송시간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지루해도 순식간에 리모컨이 돌아가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장서희를 시작으로 오윤아, 김주현, 다솜 등 '언니는 살아있다'의 주인공들의 활약은 물론이고 변정수, 손여은, 이지훈, 김수미, 성병숙, 손창민 등 든든한 배우들이 탄탄하게 뒤를 받쳐주면서 드라마를 보는 긴장감과 재미를 높였다. 

특히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장서희의 변신이었다. 장서희는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아역 배우 출신으로 한때 톱스타의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한물간 퇴물 여배우 민들레 역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퇴물 취급을 받지만 팬이나 매니저이기도 한 어머니(성병숙 분)의 지고지순한 보살핌 덕에 남들은 다 아는 자신의 위치를 정작 자신만 모르는 철부지다. 

이날 장서희는 민들레 그 자체의 모습을 보였다. 말투에서부터 느껴지는 철없음은 물론이고 보는 이들의 손발을 오글거리게 만드는 발연기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웃음을 줬다. 



드라마 속 대본리딩 현장에서 현란한 발연기를 시전하다가 작가에게 한소리를 들으니 분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에 물을 뿌리고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장면은 이전의 장서희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모습이었다. 또한 장서희는 "점 하나 띡 찍는다고 몰라보는 게 말이 돼? 말이 돼게 써야 감정 이입을 하든가 하지"라며 '아내의 유혹' 속 자신이 맡은 민소희 캐릭터를 언급하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무리 연습을 해도 감정이 살지 않자 민들레는 어머니에게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은 읊는다던데, 엄마가 나를 따라다닌 드라마 촬영장만 해도 몇 개냐. 엄마가 한번 해봐라. 참고만 하겠다"며 연기를 시켰다. 그러자 성병숙은 잠깐의 준비시간을 가지더니 단박에 역할에 몰입하며 명연기를 펼쳤고, 장서희는 이런 성병숙의 모습에 당황하는 표정을 지어 또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극중 민들레처럼 장서희 역시 아역배우 시절부터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장서희는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 강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센 언니'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장서희는 이번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제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장서희 역시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에서는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존에 제가 주로 했던 강한 캐릭터는 오윤아, 김주현, 다솜 등 동생들이 하고, 이번에 저는 푼수로 그냥 묻어가려고 한다"며 많은 것을 내려놓고 편하게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전의 이미지를 완전히 내려놓고 새로운 옷을 입은 장서희의 모습이 어색할 법도 했지만, 어색함은 커녕 푼수에 발연기를 작렬하는 민들레 캐릭터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역시 장서희'라는 것을 또 한 번 입증하게 됐다. 복수의 칼을 갈며 살벌한 연기를 펼쳤던 장서희를 보면서 아무생각없이 웃게 될 줄이야. 변신에 성공한 장서희가 '언니는 살아있다' 마지막까지 활약을 펼치면서 민소희의 뒤를 잇는 인생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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