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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김남희 "박규영과 애틋 러브라인...감독님 애착 느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2.30 17:50 / 기사수정 2020.12.30 15:3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남희가 '스위트홈' 속 최고의 매력 캐릭터 정재헌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30일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에 출연한 김남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며,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스위트홈'은 지난 18일 전 세계 공개 이후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TOP 10 순위 안에 들며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미국, 인도, 아랍에미레이트,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호주 등 상대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생소했던 지역도 포함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날 김남희는 "영어 리뷰와 댓글을 본 적은 있지만 영어를 잘 읽지 못해서 이게 부정적인 말인지 긍정적인 말인지 확인을 못하겠더라. 다만 '나이스', '굿', '그레이트' 같은 단어들은 좋은 반응이구나 알고 있다. 월드 와이드한 반응은 직접 느끼지는 못하지만 한국 팬들의 반응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2013년 영화 '청춘예찬'으로 데뷔한 김남희는 다수의 연극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봄이 오나 봄'(2019),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2019)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스위트홈'에서 선과 정의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가진 기독교 신자이자 국어 교사 정재헌 역을 맡아 제대로 연기 포텐을 터뜨렸다. 괴물과 죽음에 대한 공포, 타인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공간에서 남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타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남희는 '스위트홈' 시청자들의 '최애캐(최고 애정 하는 캐릭터)'로 정재헌이 꼽히는 것에 대해 "정말 예상 못했다. 사실 재헌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주인공도 아니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말 그대로 조연이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제 개인적으로 연기가 부족해 50점을 줬는데 (인기가 많은 건) 감독님이 나머지를 잘 만들어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이응복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극 초반 재헌은 내뱉는 말마다 '하나님'을 찾아 시청자들에게 '사이비' 혹은 '예수 빌런'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범상치 않은 검술 실력,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따뜻한 면모로 스위트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김남희는 "재헌은 서브 텍스트가 많은 캐릭터인데 드라마 안에서는 다른 인물에 비해 전사가 잘 설명돼 있지 않다. 계속 주님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나. 검도를 하는 무사에 약간의 로맨티시스트, 그리고 유머러스한 모습도 있어야 했다. 처음에는 이 캐릭터들을 한 가지 모드로 담기가 어려웠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차라리 담백하게 가자고 마음먹었다. 모든 걸 다 담고 있는데 표현하지 않는 사람처럼 묵묵한 인물이 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인물 그래프를 보면 처음에는 '예수 빌런'처럼 나오지만 후반부에서는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준비된 사람이었구나 반전을 보여주지 않나. 그래서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헌은 '그 멋진 근육도 결국 이분에겐 별 수 없나 봐. 생각보다 허접한데? 안 그래? 고깃덩어리' 등 일상에서는 쉽게 쓰지 않는 말을 입으로 내뱉는 독특한 말투로도 눈길을 끌었다.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서 튀어나온 사람인 듯했다.

김남희는 "문어체 대사가 많아서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말이 많았다. 감독님은 제가 셰익스피어 연극처럼 연극도 많이 해봤으니 문어체 대사를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하시더라. 자칫 우스꽝스럽거나 오글거릴 수 있지만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녹여달라는 주문을 하셨다. 저 역시 (그 대사들을) 스스로 부끄럽다고 느끼고 멋있는 척했다면 더 오글거렸을 것 같다. 최대한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재헌이라면 진짜 그렇게 살 것처럼 상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저도 대본을 받고 당황스럽긴 했다. 일상에서 쓰는 말은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했다. 그런데 (대사들이) 오히려 캐릭터 적으로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초반) 재헌을 독특한 사람이라고 봤는데 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는데 작용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윤지수(박규영)와의 러브라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남희는 "일부러 지수와 재헌의 러브라인을 두고 작품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며 "상황이 힘들면서 남녀가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정이 생기고, 자신도 모르게 어느 정도 연인의 마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소위 러브라인에 대해 생각하고 연기하지 않았다. 전쟁통에 출산율이 높아지듯 생존을 해야 한다는 목적성이 강하다 보니 서로 마음이 닿았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저도 유튜브나 블로에서 지수와 재헌의 러브라인을 애틋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의 반응을 많이 봤다. 우리는 이렇게까지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았지만 해석을 잘해주시는 것 같아서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놀라워했다. 

김남희는 "다른 캐릭터도 마찬가지겠지만 감독님이 저희 둘의 캐릭터에 많은 욕심과 애착을 가지고 작업했던 게 기억이 난다. 원하는 캐릭터와 신의 목적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 캐릭터에 애정을 느끼고 있구나 싶었다"며 이응복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디에이와이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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