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스프링캠프 때 한번 데리고 해보려고요. 웨이트 트레이닝에 스타일이 없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캡틴'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21시즌을 마치고 KIA로 이적한 뒤에는 김도영, 최원준(현 KT 위즈), 김규성 등 후배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도우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나성범의 이런 모습은 이른바 '성범 스쿨'로 불릴 만큼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런 나성범이 최근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외야수 박재현이다.
2006년생인 박재현은 지난해 3라운드 25순위로 KIA에 입단했고, 올해 프로 2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1군 58경기에서 62타수 5안타 타율 0.081, 3타점에 그치며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박재현은 9일 현재 56경기에서 204타수 58안타 타율 0.284, 8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다만 최근 흐름은 다소 주춤하다. 6월 6경기에서는 26타수 3안타 타율 0.115, 1타점에 머물렀다.
지난 2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는 박재현과 나성범이 훈련 도중 그라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나성범은 "자율 훈련이긴 했는데, (박)재현이가 러닝을 하지 않고 들어가길래 내가 좀 뛰라고 했다. '왜 안 뛰냐'고 물었더니 '다리를 관리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야, 21살짜리 선수가 무슨 관리를 하냐'고 말한 뒤 같이 뛰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박재현에 대해 "아들 키우듯 데리고 다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재현은 "나성범 선배님은 야구장에서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내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나성범식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서는 "나와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나성범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스프링캠프 때 한번 데리고 해보려고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에는 스타일이 없다. 나도 원래 마른 체형이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힘이 더 붙는다. 지금도 홈런이 나오고 있지만, 좀 더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현이와 이야기해서 올 시즌이 끝난 뒤 좀 더 챙겨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나성범이 박재현을 각별히 챙기는 이유도 분명하다. 나성범은 "재현이는 앞으로 KIA를 이끌어가야 할 외야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저런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야 나중에 들어오는 후배들에게도 계속 전수해줄 수 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NC에 있을 때부터 수많은 후배들을 위해 많이 얘기했다. 잘된 후배들도 있었지만, 그만둔 후배들도 있었다. 후배들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더 챙기게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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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