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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 조현우 "AG 와일드카드, 기회 생기면 최선 다할 것"(일문일답)

기사입력 2018.07.04 17:02 / 기사수정 2018.07.04 17:17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대구의 데 헤아'를 넘어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거듭난 조현우(26, 대구FC)가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 온 소감을 전했다.

조현우는 4일 서울 상암 중소기업DMC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구의 골키퍼로 K리그에서 이름을 알렸던 조현우는 이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거미손'으로 유명세를 탔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단 3골만을 내줬고, 이 중 필드골은 1개에 불과했다. 특히 독일전에서 독일의 슈팅을 6개나 막아내며 극적인 2-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6강 진출 무산의 아쉬움을 뒤로 한 조현우는 소속팀 대구로 돌아왔다. 오는 8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조현우는 월드컵을 향했던 뜨거운 관심이 K리그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조현우와의 일문일답.

-월드컵을 마치고 K리그로 복귀한 소감은.
▲일단 내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관심이 큰 부담감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 안 한다. K리그 돌아가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K리그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헤어스타일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 머리색도 의미가 있나.
▲아시겠지만 아내가 이 헤어스타일을 좋아하고, 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대구 팬 분들도 좋아하시고 어린 팬 분들이 따라하시는 것 보고 뜻깊게 생각했다. 은퇴 전까지 이 스타일을 고수하겠다.

-최근 어떻게 지냈나. 인기는 실감하나.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많은 환호를 받아 믿기지 않았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했고, 구단과 회사 일정이 있어 바삐 움직였다. 되게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길 지나다닐 때마다 많은 팬 분들이 알아주셔서 적응이 안되는데 너무 행복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아내에 대한 마음을 자주 표현하는 편인데, 고마운 에피소드가 있나.
▲우리 대구FC가 강등을 당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줬고, 힘들고 아플 때 내가 최고라고 말해줬다. 팬 분들도 그러셨지만, 옆에서 내조를 잘 해줘서 정말 고맙다. 월드컵 기간 동안에도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아내가 이겨내줬다. 내게는 너무 큰 존재이기 때문에 나 역시 표현을 많이 한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합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김학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나. 가게 된다면 참가하고 싶은가. 구단과 협의도 필요한데 이야기를 해 봤나.
▲한국 들어온 지 며칠 안되어 따로 연락받은 적은 없다.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28살에 상무에 간다는 계획을 짜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에 가지 않더라도 상무에서 잘 해서 국민들에게 계속 잊혀지지 않겠다. 상무 다녀와서도 좋은 기회가 되면 꿈 꿔왔던 큰 무대에 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서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내일 대구에 내려가 합류를 하게 되는데, 가서 구단과 미팅을 해보겠다.

-부상 때문에 수술을 두 번 했다고 들었다. 어디를 다쳤나. 
▲프로 2년차에 무릎 수술을 했었다. 한 쪽이 안 좋아서 검사를 받았는데 양쪽이 다 안 좋아서 수술을 했다. 아직 4급 판정을 받은 상태는 아니고, 상무를 가고 싶다. 무릎 현재 컨디션이 좋아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체검사 때 2급을 이미 받은 바 있음)

-스웨덴전 선발 출전은 언제 이야기를 들었나. 이후 내부 흐름은 어떻게 진행됐나.
▲스웨덴전에 앞서 호텔에서 미팅을 하는데 그때 명단 발표가 났고, 알았다. 스웨덴이 공중볼이 강한 팀이다. 다른 골키퍼도 똑같이 준비했겠지만, 내가 강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준비했다. 비록 실점했지만 잘 됐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이 그런 흐름을 받아 다음 경기도 잘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내보내주신 것 같다. 나를 믿어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감사하다. 비록 16강에 못 갔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공중볼 대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수비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좀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려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이 내게 자신감을 주기도 했다. 나 아니더라도 다른 골키퍼들도 잘했을 것이다. 그래도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팬들이 원하는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나름 잠을 줄여가며 분석했다. 공중볼을 잘 할 수 있게, 범위를 넓히려 노력했다.

-선발 출전 통보를 받았을 때 많은 긴장을 했다고 했다. 주변에서 어떻게 격려해줬나.
▲호텔이 다 1인 1실이라 선수들과 개인 소통이 많이 않았다. 나는 내가 경기에 나가게 되면 아내에게 털어놓으려 손편지를 썼다. 이렇게 부담이 클 줄 몰랐다. 두렵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에서 응원해주시는 국민들 생각하며 경기를 치렀다.

-해외 진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보완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나.
▲리그에서 경기 준비하는 것처럼 그런 마음가짐으로 해왔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영광스럽다. 만약 유럽 진출을 하게 된다면, 피지컬도 중요하겠지만 트렌드에 맞는 골키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팬 분들이 나를 보고 말랐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팀에 들어가면 체격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골키퍼로 성장하는데 있어 롤모델로 삼았던 선수가 있나.
▲김병지 선수를 좋아하는데, 그런 자신감과 배포가 멋있었다. 노이어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실점이 있었지만, 자신감을 칭찬하고 싶다. 데 헤아를 좋아해서 같이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하고 갔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를 알고, 구단 SNS에 좋아요도 눌러줘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차후 팀에 심리전담하는 코치가 있다면 어떨지 의견을 듣고싶다.
▲인기가 실감이 났던 것은, 팀은 대구지만 신혼집이 포항이다. 포항에 갔는데 기차에서 못 내릴 정도로 반겨주셨다. 그때 실감했다. 차두리 코치님이 장현수 선수 등 힘든 선수에게 가서 찾아가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그런 모습이 좋았다. 1인실이라고 해서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만나서 이야기 많이 했다. 선수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런 부분을 안고 갈 수 있다. 같이 이야기해서 잘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CF 섭외도 많이 들어온다고 하던데, 이런 부분이 K리그 홍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나.
▲구단,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확실한 건 없다. 내일 대구 내려가서 미팅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좋은 기회가 되면 K리그를 더 알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K리그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떤 마음으로 대표팀을 준비했나.
▲처음에는 선발만으로도 감사했다. A매치 경기를 밖에서 보고, 뛰어도 봤지만 나만의 스타일을 팬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대구FC에 조현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좋다. 한국 골키퍼도 외국에 나가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김승규 선수가 스웨덴전 전에 내게 '너도 유럽에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라'고 했다. 앞으로도 내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골키퍼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월드컵 결정적 장면은? 손편지는 어떻게 쓴 건가.
▲내 강점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활동 범위라고 생각한다. 팬 분들께서 공중볼에 대해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앞으로도 그런 골키퍼가 되고 싶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에 더 많은 관심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장면을 꼽자면 스웨덴전 전반 1대1 찬스에서 몸으로 막은 적이 있다. 본능적으로 막았다. 훈련을 잘 했던 것 같고, 이 선방으로 인해 우리 선수들과 내가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손편지는 종이에 써서 그것을 찍어 메신저로 보냈다.

-이번주 서울과 경기가 있는데, 표와 유니폼이 많이 팔렸다고 한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아마 많은 분들께서 찾아와 주실 것이다. 월드컵은 월드컵이고, 이미 과거다. 그때의 경기력을 기대하실텐데,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생각하고 있다. 대구에서 준비 잘 하겠다.

-유럽 진출은 어느 시점을 생각하나. 선호하는 팀이 있나.
▲민감한 문제지만, 나도 꿈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큰 무대에 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한국 골키퍼로 유럽에서 잘 하는 모습 보이는 것을 꿈꿔왔다.

-중계 화면에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이 잡혔다.
▲장현수가 핸들링으로 PK 실점을 한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가까이 왔을 때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강하게 얘기했다. 그 장면이 아니더라도 선수들끼리 계속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장면이 우연히 잡혔지만, 우리는 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팬들이 대구의 조현우는 아직 잘 모를 것 같다. 대구의 조현우는 어떤 선수이고, 대구는 어떤 팀인가.
▲내가 월드컵에 나왔을 때 팬 분들이 많이 모르셨을 것 같다. K리그에서 선방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은데, 나태해지지 않고 서울과의 경기부터 잘 해내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K리그에 좋은 선수가 많다. 대구FC는 하위권에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좋다. 이번에 새로 브라질 선수들을 영입을 했는데, 경기를 보면 수비만 하는 것 같은데 공격진이 좋다. 경기를 보면 축구를 모르는 분들도 골맛을 느끼며 재미를 찾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위험한 상황에서 내가 선방을 하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희망의 아이콘이 된 것 같은데.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하자면.
▲선수가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은 상상 이상이다.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하고,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끝도 없는 것 같다. 나도 A대표팀 들어가서 경기 못 뛸 때 너무 뛰고 싶었는데,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매 순간 즐기며 훈련하다보니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만약에 경기를 못 뛰거나 힘든 상황이 온다면 그 상황을 즐겼으면 한다. 즐기다보면 그 상황을 벗어나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부담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월드컵에서 3패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조현우 아니었으면 3패 했을거란 말도 많았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마다 선수 한 명에 의존하는 상황만 반복하느냐는 비판이 많다. 선수 개인으로서 어떤 부분이 보완되어야 우리가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까.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었다. 스웨덴전을 해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아시아 팀들이 유럽과 붙으면 처음부터 쫄고 들어가는 게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손흥민이 말했듯, 독일이 더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팀들이 더 유럽에 나가서 좋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고, A매치도 좋지만 한국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면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앞으로가, 독일전이 정말 중요했다. 어떤 경기력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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