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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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고민거리, '제 2선발'

기사입력 2009.04.19 22:26 / 기사수정 2009.04.19 22:26

정성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성교]
'국민 감독' 김인식 감독의 한숨에 한화 더그아웃이 금방이라도 꺼질 것만 같다. 팀에 믿을만한 '제 2선발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즌 전, 전문가들과 야구 팬들의 전망대로 한화는 현재 류현진을 뒷받침해 줄 두 번째 펀치가 마땅치 않아 고전을 하고 있다. 코칭 스태프는 유원상, 김혁민, 안영명, 정민철 중 누군가 한 명이 좋은 투구를 펼쳐주길 바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우선 개막 두 번째 경기(5일 SK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제 2선발'의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는 김혁민이다. 김혁민은 큰 키와 건장한 체격에 높은 릴리스 포인트, 위력적인 구위를 갖춘 전형적인 우완 유망주이다. 현재까지 네 경기에 나와 지난 11일 롯데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었지만, 평균 자책점 9.24가 말해 주듯이 아직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혁민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높게 제구되는 실투가 많다는 것으로, 김인식 감독도 그에게 항상 낮게 제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년 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호투를 선보이며 독수리 군단의 새로운 우완 에이스로 성장해 줄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유원상 역시, 아직까지는 그 잠재력을 완전하게 폭발시키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거의 풀타임 선발 출장을 했으나,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유원상은 올 시즌에는 한결 부드러워진 투구폼과 나아진 제구력을 선보이고 있다.

투구시 불필요한 힘을 빼면서 더욱 가볍고 자연스러워진 듯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장점이었던 공 끝의 묵직함이 사라지며, 3경기 15와 2/3이닝 만에 피홈런 5개, 피안타를 22개나 허용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현재까지 평균 자책점은 6.46.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서 시즌을 시작한 안영명도 아직은 좀 더 선발 보직에 대한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타자를 제압할만한 승부구가 없다는 것으로, 그로 인해 불필요하게 투구 수가 많아지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8일 두산전에서는 3과 1/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었으나 투구 수를 80개나 기록하며 아쉽게 강판당했다. 그리고 14일 삼성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긴 했지만 86개라는 다소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였다.

올드 한화 팬들의 우상, '90년대의 에이스' 정민철 역시 2경기에서 2패만을 떠안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민철은 지난겨울 동안 '톰 하우스 투구 이론'을 공부하고 온 손혁 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받아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로 인해 확실히 종속이나 볼 끝의 움직임은 작년에 비해 좋아졌지만, 세월의 무게로 인한 힘의 저하는 어쩔 수가 없는 듯하다. 그는 9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200승을 향한 그의 도전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이와 같이 한화는 김혁민, 유원상, 안영명, 정민철 등이 아직까지 '제 2선발'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19일 경기를 마친 현재 5승 1무 7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워낙에 팀 간 경기차가 적기 때문에 섣불리 뭐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김인식 감독의 마땅한 선발 투수 부족으로 인한 한숨은 계속 될 듯하다. 제 1회, 2회 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신기에 가까운 팀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던 명장 김인식 감독이, 과연 소속팀의 이러한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주목 된다.

[사진 = 김혁민 (C)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정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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