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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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이스탄불의 추억'이 시작된다!

기사입력 2005.05.24 12:42 / 기사수정 2005.05.24 12:42

정대훈 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FC vs AC밀란 결승전 프리뷰!

▲ 챔피언스리그
ⓒ2005 UEFA
유럽 클럽축구 최정상을 가리는 꿈의 무대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리버풀 FC(잉글랜드)와 AC밀란(이탈리아)이 겨루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그 화려한 막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 축구팬과 국내 축구팬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축구의 열기 속으로 몰아 넣게 될 26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를 앞두고 중요한 관전 포인트를 미리 짚어본다.


'이스탄불의 추억'을 경험하게 될 양 팀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스타디움(8만석 규모)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을 지켜보기 위해 4만여 명의 팬들이 해외에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승전 경기를 준비중인 UEFA 부회장 세네스 에르지크는 "매우 흥분된다. UEFA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결승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명성과 매력에 걸맞은 결승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부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이번 결승전 개최지 선정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터키 축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터키의 유명 클럽팀 갈라타사라이는 2000년 UEFA컵 우승을 차지했고 터키 국가대표팀은 2002년 FIFA 월드컵 준결승에서 브라질에게 패해 결승 진출은 좌절되었으나 3/4위전에서 한국에게 승리를 거두며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비록 이번 결승전 무대에 뛰게 된 두 팀이 터키 클럽팀은 아니지만 이스탄불은 결승전 개최의 영광을 평생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한편 터키는 2012년 UEFA 유럽선수권대회 개최를 신청했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번 결승전의 성공적인 개최가 '유로 2012 개최지 선정'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파엘 베니테즈와 카를로 안첼로티가 벌이는 초특급 두뇌싸움

리버풀 FC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노력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으며 지도나 전술 연구 등에 시간을 할애하는 노력가로도 유명하다. 발렌시아를 이끌었던 2001년 소속팀에게 31년 만에 자국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UEFA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전통의 명가'인 리버풀 FC의 사령탑으로 옮겨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은 상태다.

라파엘 베니테즈는 선수 생활때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도자로서는 대성한 케이스다. 이 부분은 현재 첼시 FC의 사령탑으로 있는 조세 무링요 감독과도 비슷한 부분이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때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으나 일류급 선수는 아니었다.

이에 맞서는 AC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1988/89 시즌과 1989/90 시즌에는 선수로서 그리고 02/03시즌에는 감독으로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2003/04 시즌 세리에 A 우승을 확정지으며 두 개의 트로피를 AC밀란의 품에 안겨다 준 명장이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시작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리우는 AC밀란을 이끌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이 2003/04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의 충격적인 패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2003/04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AC밀란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4-1로 이긴 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 오는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벌어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소개된 리버풀 홈페이지
(http://www.liverpoolfc.tv/)
ⓒ2005 리버풀 구단


객관적인 전력은 AC밀란이 조금 앞서지만 섣부른 승부 예측은 금물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은 상대팀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낫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드물다. 유벤투스와 첼시를 꺾고 올라온 리버풀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기 모습과는 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안정된 수비를 매 게임마다 보여주며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헤이젤 참사 이후 2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반면 AC밀란은 챔피언스리그 경기 7경기 연속 무실점에 빛나는 견고한 수비벽이 PSV 에인트호벤과의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 박지성과 코쿠에게 모두 3골을 허용하는 등 허점을 노출해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AC밀란은 최근까지 유벤투스와 자국리그(세리에A) 우승 자리를 놓고 팽팽한 대결을 펼쳤기 때문에 주전 멤버들의 체력이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경기의 승패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지난 세리에A 레체전에서 부상을 당해 결승전 출장이 어려운 AC밀란 암브로시니 선수
ⓒ2005 UEFA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를 때만 해도 최고의 상승세를 달렸던 AC밀란은 최근 유벤투스와의 우승 대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전력이 다소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왼쪽 허벅지를 다쳐 결승 경기 출장이 사실상 어려워진 암브로시니(이탈리아)가 빠지게 된 것도 AC밀란의 고민거리다.

한편 공개 기자회견에 참석한 AC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잦은 부상으로 올 시즌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공격수 필리포 인차기가 결승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암브로시니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결승전에서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안첼로티 감독은 밝혔다.

한편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팀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에버튼에게 아쉽게 내주고만 리버풀 FC는 이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 안첼로티 감독의 공개 기자회견 내용이 소개된 AC밀란 홈페이지
(http://www.acmilan.com/index.aspx)
ⓒ2005 AC밀란 구단

선수 구성 등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AC밀란이 리버풀 FC에게 조금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단기전 경기이기에 변수가 어느때보다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섣불리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가운데 결승전 경기가 펼쳐지는 터키 이스탄불에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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