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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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NG K-리그] 전북-전남, '호남 찬가' 함께 부를까

기사입력 2009.03.06 01:33 / 기사수정 2009.03.06 01:3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스토브 리그 기간동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호남의 대표 주자' 전북과 전남이 2009 프로축구 K-리그에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항상 좋은 전력을 갖추고도 리그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두 팀이 이번만큼은 '호남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북, '경험과 조합으로 우승 도전한다'

전북은 이번 시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될 만큼 지난 시즌보다 급성장한 전력을 갖췄다. 일본에 진출한 조재진을 비롯해 강민수, 정경호 등을 다른 팀으로 보낸 전북은 경험이 많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대거 영입, 지난 2006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전력을 웃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에서 이적한 이동국은 그동안 자신이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들을 되찾아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이동국은 지난 시즌,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약점을 지녔던 전북에서 얼마 만큼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또, 공수 연결고리 역할은 물론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한 김상식이 팀의 '키플레이어'로서 중심자 역할을 하게 된다.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까지 부여받은 김상식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팀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데 제몫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대구에서 건너온 하대성, 진경선, 에닝요는 공수의 균형을 맞추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적한 선수들과 최태욱, 김형범, 임유환 등 지난 시즌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존 선수들의 조합이 꾸준하게 잘만 이루어진다면 우승권과 근접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다만, 시즌 초반에 이같은 조합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 초반 5경기 연속 무승과 같은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좋은 출발을 해야 시즌 전체를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교훈을 최강희 감독이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이다.

전남, '이적 선수로 '용광로 축구' 기세 잇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스토브리그 막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바로, 이천수 때문이었다. 수원에서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방출 당한 아픔을 맛본 이천수는 2002 월드컵 당시 코치였던 '스승' 박항서 감독 아래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천수 외에도 전남은 실력이 좋은 다른 팀 선수들을 다수 영입해 전력 상승을 꾀했다. 대표적으로 김영철과 안효연, 정윤성이 꼽힌다. 독일월드컵 주전 수비수로도 활약했던 김영철은 전남 수비의 핵심으로 전체 수비 라인을 조율하게 된다.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복귀 시점인 5월까지 얼마만큼 안정된 플레이를 구축하는지가 김영철에게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말에 열렸던 전북과의 '호남 더비'에서 동점골을 기록했던 안효연과 2007 시즌 경남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었던 정윤성은 전남의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 다 이전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 만큼 이번 시즌, 확실한 모습으로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이천수가 제 기량을 발휘해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으면 전남은 '다크호스' 이상의 전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기 감각이 아직 '최정상'이 아닌 이천수와 다른 선수들 간의 조직력, 호흡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려야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과연, 박항서 감독이 얼마만큼 지도력을 발휘해 이같은 과제를 극복하고 목표대로 올라설 수 있을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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