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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DAY] 김연아 이후의 韓 피겨, 평창에서 맞게 될 '중간 점검'

기사입력 2018.02.08 17:49 / 기사수정 2018.02.09 10:4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일구어 놓은 땅에 씨를 심었고, 물을 뿌렸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수확을 확인하는 중간 과정이 될 전망이다.

9일 강릉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개최국으로서 선전을 다짐하는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목표로 닻을 올린다. 전통적으로 '메달밭' 칭호를 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 이어 윤성빈의 봅슬레이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역시 국민들의 관심사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은퇴한 후 처음 맞는 올림픽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피겨의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섰던 김연아 이후, 한국은 '포스트 김연아'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싱글 피겨 선수는 최다빈(18, 수리고), 김하늘(16, 평촌중)이다.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평창행 티켓을 거머쥔 최다빈은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종합 4위에 오르며 리허설을 마쳤다. 맞지 않는 부츠 탓에 부상에 시달렸지만, 털어내고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 최다빈과 함께 나서는 김하늘 역시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시니어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올림픽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기대케했다.

이들의 뒤를 따르는 어린 선수들 역시 기량이 출중하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여자 싱글 1위에 오른 유영(14, 과천중)의 선전이 눈부시다. 나이는 어리지만 쇼트 프로그램 69.53점, 프리스케이팅 135.15점으로 총합 204.68점을 기록했다. 김연아 이후 국내 대회 첫 200점대 돌파 선수다.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한 임은수(15, 한강중)와 김예림(15, 도장중) 역시 다음 올림픽을 향하는 기대주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남자 싱글 역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차준환(16, 휘문고)은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평창행 티켓을 따왔던 이준형(22, 단국대)을 극적으로 추월해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부상의 원인이 된 4회전 점프 의존도를 낮추고, 확실히 소화할 수 있는 구성으로 돌아 온 것이 주효했다. 지난 시즌 사용했던 일 포스티노로 프리스케이팅 곡을 바꾼 차준환은 부상 회복 정도를 감안해 최고의 구성으로 올림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싱글 뿐 아니라 아이스댄스 시니어 부문과 피겨 페어 부분도 올림픽에 나선다. 아이스댄스에서 짝을 이룬 민유라-겜린 조는 한국의 얼이 담긴 '아리랑'을 배경 삼아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페어로 나서는 감강찬-김규은 조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감강찬이 어깨 부상을 당해 기권했으나 치료와 훈련을 병행해 평창 올림픽에 무리없이 출전한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김연아가 기반을 닦아 놓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부문의 성장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무대다. 메달권은 아닐지라도 이번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펼친다면 이후의 고공행진을 기대할 수 있다. 부쩍 참여 인원이 늘어난 피겨스케이팅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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