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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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집력이 약해진 기아. 달라진 롯데 상대로 완패!

기사입력 2005.05.08 08:01 / 기사수정 2005.05.08 08:01

서민석 기자
무수한 잔루와 타자들의 범타에 흥미는 반감된 경기였다.

롯데는 기분 좋은 1승을 올렸지만, 기아는 왜 요즘 타 팀들이 기아를 가리켜 '보약'이라 하는지 여실히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5월 7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 기아의 경기는 4:2 롯데의 승리였다. 기아는 1회 2점, 2회 1점과 7회 터진 이대호의 솔로포를 앞세운 이종범의 밀어내기 볼넷과 장송호의 솔로포로 2득점에 그쳤고, 롯데는 2연승으로 단독 3위를 이어나갔다. 기아전 3연승. 


<초반 : 김진우 공략에 성공한 롯데 & 찬스를 못 살리는 기아>


1회초 롯데는 1번 정수근이 우중간 2루타와 라이온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이대호가 2S 2B에서 유격수 옆을 스치는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려 1:0으로 앞섰다. 또다시 펠로우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 타석엔 요즘 타격감이 좋은 6번 손인호가 들어섰다.

2S 1B에서 손인호가 친 타구는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며, 3루주자 라이온은 여유있게 홈인 했다. 그러나, 2루주자 이대호는 중견수 이용규의 멋진 송구로 홈에서 아웃되며, 2:0으로 1회를 마쳤다.

이후 2회초 공격에서는 최기문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1번 정수근 타석 때 나온 폭투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정수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기아. 2회망 이재주의 볼넷과 김주형의 좌전 안타.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1번 이종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격했으나 2번 김종국이 2S 2B 에서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3회초 선두타자 장성호의 우월홈런으로 3:2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중반 :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고도 득점을 못하는 기아>

기아 선발 김진우가 3.1이닝 4H 1BB 4SO 3R의 부진한 투구를 하고, 윤석민으로 교체된 4회. 마운드가 안정되자 기아는 본격적인 반격을 시도한다.

하지만, 4회말 선두 7번 김주형 스트레이트 볼넷과 김상훈의 버스트 공격으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이용규-이종범-김종국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에도 선두 3번 장성호가 스트레이트 볼넷 무사 1루를 만들었으나 이번엔 4번 마해영의 2루 플라이 때 어이없는 오버런 '본헤드 플레이'로 더블 플레이를 당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6회 초 역시 선두 김주형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선발 박지철을 끌어내렸으나 믿었던 이종범-김종국이 다시 범타로 물러나며, 선두타자를 계속 내보내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종반 : 철벽 구원진 롯데 & 끝까지 무기력한 기아타선>

3:2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나가던 7회초. 전 타석까지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던 이대호 타석.

호투하던 윤석민의 볼을 골라내던 이대호는 2S 3B에서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하며 4:2가 됐다. 

이후 기아는 7회말 다시금 장성호의 볼넷과 마해영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또다시 심재학-김주형-김상훈이 범타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쳤다. 8-9회에는 이정민-노장진 특급계투조에 맥없이 물러나며 경기를 결국 4:2로 내주었다.


<경기 후 : 무수한 찬스를 잔루로 남겨버린 양팀>

안타수 10:7. 사사구 6:9. 그러고도 양 팀이 얻은 득점은 롯데가 4점, 기아가 2점이다. 

좋게 보면, 위기상황을 잘 넘긴 양 팀 투수를 칭찬할 수도 있었겠지만, 팀 베팅이란 찾아볼 수도 없고, 4회말 결정적인 장성호의 '본 해드 플레이' 로 2득점에 그친 기아의 타선은 왜 지금 팀이 최하위에 처져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존슨의 퇴출과 오늘경기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기아 마운드 역시 윤석민-이동현-박정태와 같은 신인급 투수들이 분전해 주고있으나 그 공백이 커보이며, 과거 해태시절엔 찾을 수 없던 '패배 의식'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반면 롯데입장에선 올 시즌 5선발을 맡고 있는 박지철이 시즌 개막 후 근 40여일만에 첫 승을 거두며, 탄탄한 선발진에 다시금 탄력을 받을 듯 하고, '이정민-노장진' 은 이제 롯데에 있어 지난 시즌 '임경완-노장진' 계투조 못지 않은 필승카드가 될 듯하다.

여기에다 오늘 5타수 4안타 2타점(솔로홈런 포함)을 기록한 이대호 역시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과 어느 한 선수가 부진하면,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채워주는 것은 과거 롯데에선 볼 수 없던 전형적인 '잘 되는 집안' 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타구장 소식>

2시간 40분 여만에 가장 먼저 경기가 끝난 잠실 구장 두산과 현대의 경기. 3회말 2사 2루에 2군에 있다 오늘 엔트리에 등록된 프로 14년차 황윤성 7번 타자가 나섰다. 2S 3B에서 정민태의 7구를 통타 우측에 3루타로 1:0에 2사 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중계플레이 도중에 3루수가 송구를 놓치며, 실책으로 타자 주자까지 홈인, 2점을 선취했다.
 
이 점수를 박명환-김성배-이재우-정재훈이 잘 지켜내며, 2안타에 그친 현대를 누르고 8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이어나갔다. 현대 입장에선 정민태의 칼날 제구력을 앞세운 호투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겠지만, 반면에 타선은 선발 박명환에게 7.1이닝동안 1안타 9삼진을 당하며 완패했다.

대구 경기인 삼성과 한화. 1회말 한화 선발 김해님을 상대로 데이비스 글러브를 맞고 튀기는 행운을 얻은 안타와 진갑용의 3점 홈런으로 삼성은 5:0으로 앞섰다. 4회말에는 강동우의 2타점과 심정수의 솔로포로 8: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삼성이었다. 5회초 4번타자 김태균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한화에 8:1 대승을 거두었다. 배영수는 6이닝 4안타 1실점. 김해님은 3이닝동안 9안타 8실점으로 선발 싸움에서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

문학경기에선 SK가 1회말 김재현의 2타점과 정경배의 희생타로 3득점 했따. 2회초엔 LG가 박용택의 투런포로 3:2로 추격하며 접전이 예상됐으나 6회말 LG가 선발인 진필중을 구원등판시키며 총력전을 펼쳤다. 김민재(2타점)-저원우-이진영의 안타로 4득점하며 9회 이성열의 안타로 2점을 만회한데 그친 LG에 8:4로 승리했다. LG는 5연패. SK는 엄정욱이 올시즌 첫 등판을 1이닝 무실점으로 장식하며, SK 5월 대반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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