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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감동 다시 봤다' 개막전 5000여명 운집 '성황'

기사입력 2009.02.08 17:27 / 기사수정 2009.02.08 17:2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벽~산건설!' '서울! 짝짝짝! 서울!'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한 2009 SK 핸드볼큰잔치는 그야말로 오랜만에 '큰잔치'다운 모습을 보였다. 인기 실내스포츠인 농구, 배구에서 볼 수 있던 치어리더, 장내 아나운서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다양한 팬서비스로 관중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러한 노력은 첫날 많은 관중이 들어오는 효과로 이어졌고, 이를 본 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핸드볼큰잔치 첫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5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해 '우생순 효과'를 보여주었다.

관중들은 막대 풍선을 두드리면서 저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응원 구호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일부 관중은 직접 선수를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만들어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차범근,박지성,박찬호를 능가하는 구기종목 최고의 전설, 윤경신', '임오경 서울시청 화이팅', '김온아 짱' 같은 응원 플래카드는 주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이렇게 많은 관중이 들어온 계기는 핸드볼협회가 사전에 '무료 입장'이라는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더욱 효과를 발휘했다.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초대권을 출력해오면 경기장 매표소에서 티켓으로 바꿔 경기장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초대권 정보를 잘 알지 못했던 일부 관중은 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경기를 보러왔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투혼의 한국 핸드볼 중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진(35,서울시 서초구) 씨는 "올림픽 때 핸드볼을 보고 꼭 이번 핸드볼 큰잔치에 보러 오겠다고 다짐해서 가족들 데리고 함께 왔다"면서 "직접 와서 보니까 이렇게 재미있는데 그동안 관중이 왜 이렇게 없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남은 대회 기간동안 매주에 2-3경기 정도 꼭 보러 오겠다"고 말했다.

경기 외적인 요소로도 큰 볼거리가 많았다. 개막식에는 비보이팀, 치어리더, 해병대 군악대의 공연이 있었고, 경기 작전 타임 때는 치어리더들이 흥을 돋구는 응원을 펼치며 관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기 중에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관중들의 이해를 도왔고, 경기 후에는 경품 추첨 등 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벤트가 열렸다.

첫날 많은 관중이 들어오자 선수, 감독도 모처럼 신나는 분위기에서 경기를 펼쳐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임영철 벽산건설팀 감독은 "(많은 관중이 찾아와) 가슴이 벅차다"면서 "일반 팬들도 많이 오신 것 보니까 핸드볼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고, '월드 스타' 윤경신(두산)도 "핸드볼큰잔치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온 건 처음 봤다"면서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태원 핸드볼협회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국내 핸드볼도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오르게 하겠다'고 다짐했던 한국 핸드볼.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꾸준한 관심으로 흥행에 성공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개막한 핸드볼큰잔치는 남자부 10개팀, 여자부 8개팀이 참가해 다음달 1일까지 서울, 부천, 대구, 성남 등에서 펼쳐진다.

[사진=8일 잠실학생체육관을 메운 핸드볼 팬(C)엑스포츠뉴스 DB 김혜미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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