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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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바르셀로나'가 극복해야 할 것은?

기사입력 2009.02.03 20:34 / 기사수정 2009.02.03 20:34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 = 유형섭 기자]
현재 가장 센세이셔녈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를 꼽자면 단연 리오넬 메시일 것이다. 상대수비를 멍하게 만드는 드리블, 다이나믹한 침투와 슈팅.  마라도나의 멋진 모습이 담긴 UCC 영상에 나오는 모습을 리오넬 메시는 매 경기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라싱 산탄데르 원정경기에서 터트린 역전골이자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5000번째 골은 부진의 빠져있는 쿤 아구에로에게 마라도나의 뒤를 잇는 자는 자신이란 것을 알리는 듯한 멋진 골이었고, 이제 프리메라리가의, 아르헨티나의 중심은 리오넬 메시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메시 = 바르셀로나

지난 몇시즌간 바르셀로나는 No.10 호나우디뉴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사비와 에투는 그를 위한 움직임과 볼배급을 하였고, 그들의 도움을 받은 호나우디뉴는 그가 지닌 축구 실력이라는 한계를 넘어 바르셀로나라는 구단 자체의 심벌이 되었었다.

그리고 현재의 메시가 그렇다. 전방쪽으로 킬패스를 넣어주는 사비와 전방에서 수비를 교란하며 침투하는 에투는 움직임은 곧 메시를 위한 움직임이다. 지난 시즌 메시와 활동 동선이 많이 겹쳤던 잠브로타 또한 다니 아우베스로 대체되었다.

측면 끝까지 올라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잠브로타 보다는,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전체적인 선수들의 침투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아우베스는 메시를 살리기 위한 가장 적절한 카드였다. 아우베스의 합류로 인해 메시는 오른쪽에서 보다 폭넓은 활동을 보장 받게 되었고, 그 결과는 바로 바르셀로나의 리그 성적이다.

유능한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유지하며 메시를 이용한 공격 활로를 찾아내는 바르샤식 ‘포제션 사커’는 현재까지의 성적을 보자면 대성공이라 말할 수 있다.

이제 메시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현재의 모습을 꾸준하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호나우디뉴를 넘고 바르셀로나 역사에 역대 최고의 No.10으로 남는 것에 대한 가장 중요한 숙제다.

바르셀로나의 한계 = 메시?

바르셀로나의 포제션 사커의 중심은 사비와 메시라는 것에 이견의 여지가 없고, 그들이 함께하는 경기는 웬만해선 패배할 리가 없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문제는 바로 이 둘이 부재할 경우 대안이 마땅치않다는 것이다.

특히나 메시가 부재할 경우 바르셀로나의 포제션 사커의 다이나믹함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최소 두 명 정도의 수비가담이 필요한 메시가 없을 경우 상대수비진은 좀 더 중앙에서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진의 킬패스를 차단하기에 용이하고 앙리, 에투등의 포워드를 막는 것이 수월해진다.

그렇게 될 경우에 바르셀로나가 선택할 수 있는 공격 루트는 아우베스의 크로스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은 헤딩슛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미드필더진에 피지컬이 좋고 헤딩경합에 유리한 야야 투레, 케이타, 부스케츠등을 영입했고, 중용해나가고 있다.

문제는 메시가 없을 경우에는 케이타나 부스케츠가 중거리슛을 난사하는 모습을 곧잘 보여주는데 있다. 수비진을 끌어내기 위해 미들진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게 되면 상대 수비진이 전방으로 전진하는 결과를 만드는데, 문제는 앙리와 에투가 전성기의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앙리와 에투가 매듭짓지 못하고 볼 소유권을 빼앗기게 되면, 상대편은 전진한 라인을 바탕으로 한 번에 역습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메시가 없는 미드필더진은 항상 역습 대비를 하여야하고, 이는 몸싸움이 안되는 사비의 공간침투를 잦아지게 만든다. 이니에스타를 왼쪽 윙포워드 위치로 자주 놓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최고를 지킬 수 없다

현재의 메시를, 그리고 리그 1위 바르셀로나를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라리가의 수많은 팀들이 패배하였지만 조금씩 바르셀로나에 대항하는 여러 전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불과 몇 시즌 전, 호나우디뉴와 에투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다 결국엔 그 파해법을 찾아내어 바르셀로나가 흔들렸던 것이 좋은 예일 것이다.

물론 현재의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현재의 메시를 중심으로 한 전술에서 메시가 부재할 경우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바르셀로나를 좀 더 완벽하게, 메시 자신을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 역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항이다.

마라도나는 대단한 선수였지만 그와 대적하는 상대들은 그가 어찌 움직일지 알면서도 막지 못했기에 축구역사에 남을 수 있었다. 과연 메시는 마라도나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머지않은 미래에 드러날 것이다.

[사진=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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