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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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일본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 실패

기사입력 2005.04.26 13:29 / 기사수정 2005.04.26 13:29

정대훈 기자
[2005 AFC 여자 U-17 선수권 대회] 일본에게 연이어 4골을 내주며 0-4 완패!

17세 이하 한국 낭자들의 결승 진출에 대한 꿈은 4강전에서 패하면서 아쉽게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24일 경남 남해군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05 AFC 여자 U-17 선수권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과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쳤으나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일본에게 연이어 4골을 내주며 0-4 완패를 당해 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 경기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갖추는 한국 여자 선수들


▲ 경기를 앞두고 승리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한국 여자 선수 기념촬영


▲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현수막으로 한일전 분위기를 고조시킨 붉은악마

전반 초반, 미들필더에서 우위를 점한 일본에게 뒤진 한국

미들필더 싸움에서 일본에게 상대적으로 밀린 한국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한 미들필더 싸움을 전개했다.

일본이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패스를 이용한 공격으로 공격 수위를 높여가며 전반 주도권을 잡는 동안 한국은 잦은 패스미스와 부정확한 슈팅을 보이면서 고전했다.

전반 31분, 일본 문전을 빠르게 돌파해 들어간 권하늘이 일본 고바야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권하늘의 오른발 슛이 고바야시 골키퍼의 품에 안기면서 선취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 전반 31분, 한국의 권하늘이 일본 수비라인을 돌파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좋은 상황을 만들어냈으나 선취득점에는 실패했다.

2분 뒤인 전반 33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전가을이 돌아서면서 뒤로 내준 공을 뒤따라 들어오던 김수진이 다소 먼거리에서 강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대 위를 넘어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 초반, 일본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경기 흐름에서 밀리며 대량 실점하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0대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전 승부에 돌입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 후반 5분, 한국이 미처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일본의 선취골이 터졌다.

위협적인 돌파와 패싱 플레이를 주도하며 일본 전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던 나가사토가 한국 수비라인을 뚫은 오노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1-0으로 일본이 앞서가자 만회골을 넣어야겠다는 부담이 강한 한국은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6분 뒤인 후반 11분,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는 일본의 추가골이 터졌다.

일본의 나가사토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재차 갈라버린 것. 한국의 골키퍼 김스리가 펀칭했으나 펀칭한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한국은 일본에게 통한의 2번째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 후반전 들어서면서 한국에게 골을 뽑아낸 후 함께 기뻐하는 일본 여자 선수들

2-0으로 일본이 앞서가게 되면서 경기의 흐름은 일본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만회해야겠다는 마음이 급한 한국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긴 했으나 잦은 패스미스와 슈팅의 부정확함으로 인해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들어 정원정과 최혜숙을 연이어 교체 투입하면서 한국의 김종건 감독은 경기의 승부수를 띄웠으나 후반 23분, 다시 일본에게 한국은 세번째 득점을 헌납했다.

후반 23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나가사토가 왼쪽으로 스루패스한 것을 아테야마가 기습적으로 슈팅을 날리며 일본의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3-0으로 크게 앞서나가는 상황에서도 일본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정상적인 경기 흐름으로 끌고 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격수들이 빈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 공간 침투 능력이 부족했고 전반적으로 중앙 돌파에 의한 공격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서 일본의 두터운 2중 수비벽을 뚫지 못해 후반전 경기 내내 어려운 플레이를 펼쳤다.


▲ 후반전 들어 한국이 일본에게 큰 점수차로 뒤지는 상황에서도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을 통해 힘을 불어 넣어주는 <붉은악마>

후반 33분, 박지영이 왼쪽 측면 돌파 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슛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맞으면서 무위에 그쳤다.

잠시 찾아온 위기를 잘 넘긴 일본은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호리가 심리적으로 쫒기는 한국 수비의 실책을 빠르게 역습으로 연결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든 후 골대 안으로 절묘하게 밀어 넣으며 한국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결국 일본에게 0-4라는 큰 스코어 차로 완패한 한국은 중국과 태국이 벌인 4강전에서 0-6으로 크게 패한 태국과 4월 27일(수) 오후 2시에 3/4위전을 치른다.


▲ 경기를 마치고 남해 시민들과 <붉은악마> 서포터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쓸쓸히 경기장을 걸어나오는 한국 여자 선수들, 일본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4월 27일(수) 오후 2시에 태국과 3/4위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 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와 일본 대표팀 서포터즈 <울트라 니폰>이 나란히 응원석에서 장외 응원 대결을 펼쳐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 이날 한국과 일본 경기에서 뜨거운 장외 응원 대결을 펼친 <붉은악마>와 <울트라니폰>

<붉은악마>는 "할수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기장에서 뛰는 어린 여자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으나 이날 한국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은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를 마치고 한국 대표팀의 김종건 감독과 가진 미니 인터뷰.


[미니 인터뷰] 한국 대표팀 김종건 감독
"첫 실점 이후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이 패인"


▲ 한국 김종건 감독
일본과 전력차가 크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다만 첫번째 실점을 허용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

아무래도 한일전이다 보니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심리적으로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비교적 상대하기 쉬웠던 팀들과 예선에서 붙다가 우리와 대등한 수준의 일본을 만나게 되니 긴장했다. 일본은 조직력과 패스워크가 뛰어난 팀이었다.

다음에 또 일본과 맞붙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멋진 경기로 오늘 패배를 만회하고 싶다.






- 2005 AFC 여자 U-17 선수권 대회 4강전 경기결과(4월24일) -

한국 0 – 4 일본 (일본 결승 진출, 한국 3/4위전 진출)


득점자
후반05분 일본, 나가사토
후반11분 일본, 나가사토
후반23분 일본, 아테야마
후반37분 일본, 호리

중국 6 - 0 태국 (중국 결승 진출, 태국 3/4위전 진출)


- 한국 출전선수 명단-

GK : 김스리
DF : 이예은, 김도연, 심서연(후9 정원정)
MF : 전가을, 김수진, 조소현, 박지영, 김가영
FW : 권하늘, 최혜숙(후21 유영아)


-일본 출전선수 명단-

GK : 고바야시
DF : 마츠바라, 우이보리, 이소카네, 다나카
MF : 오노, 우수기, 아태야마(후34 가와무라), 하라
FW : 나가사토, 하라나추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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