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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우리캐피탈, 1승보다 중요한 것은?

기사입력 2009.01.16 03:51 / 기사수정 2009.01.16 03: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프로배구 신생팀인 우리캐피탈의 미디어 데이가 열렸습니다. 삼성화재 출범 이후, 13년 만에 새롭게 창단되는 우리캐피탈은 신생팀에 목말라 있던 한국 프로배구에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신인들 위주로 구성된 우리캐피탈은 2009~2010년 시즌 신인 드래프트와 타 구단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보강을 할 예정입니다. 11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캐피탈은 아직, 본격적인 리그에 뛰어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캐피탈의 선수 구성을 보면, 앞날은 결코 어둡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양쪽 날개 공격진과 센터의 균형이 이루어졌다는 게 우리캐피탈 선수 구성의 장점입니다. 우리캐피탈의 김남성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주전 선수로 뛸 멤버를 공개했습니다.

우선, 레프트 공격수로는 인하대 출신의 최귀엽과 LIG 손해보험에서 트레이드 된 안준찬을 기용할 예정입니다. 김남성 감독은 최귀엽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최귀엽을 지명한 김 감독은 "배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볼을 받아내는 리시브와 수비이다. 이 점을 보강하려면 리베로도 잘해줘야 하지만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최귀엽이 성장해야 한다. 최귀엽에게 리시브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라이트 공격수는 LIG 손해보험에서 트레이드 된 손석범이 주전 공격수로 나섭니다. 손석범은 10년 전인 한양대 시절, 대학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로서 입지를 다진 선수였습니다. LIG 손해보험으로 입단한 뒤,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진 못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한다면 충분히 프로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김 감독은 평가했습니다.

우리캐피탈이 가장 자랑하는 포지션은 센터진입니다. 대학 최고의 센터이자 국가대표인 신영석은 우리캐피탈이 1라운드 2순위로 지목한 선수입니다. 빠른 속공 플레이와 뛰어난 블로킹 감각을 지닌 신영석에 대해 김 김독은 "신영석은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인 이선규(29, 현대캐피탈)보다 기량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신영석과 함께 중앙을 지킬 플레이어는 경희대 출신의 박상하입니다. 박상하의 원래 포지션은 라이트입니다. 그러나 센터 플레이어도 병행하고 있는 박상하는 손석범이 라이트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는 센터로 기용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우리캐피탈의 고민은 세터에 있습니다. 김 감독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황동일(23, LIG 손해보험)을 LIG 손해보험의 손석범, 이동엽, 안준찬과 트레이드했습니다. 노장 선수들이 부족한 우리캐피탈의 입장으로서는 나름대로 이익이 있는 트레이드였지만 주전세터로 활약할 예정인 이동엽이 최근 발목 근육 파열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 김 감독은 공식적으로 좋은 세터를 데려오기 위해 타 팀과의 트레이드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로배구 리그의 발전을 위해 신생팀에 대한 배려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김 감독은 "프로배구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우리캐피탈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세터가 풍부한 팀과 트레이드를 원하고 있는데 이 계획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가진 장점을 우리캐피탈에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2008~2009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 감독은 "높이와 스피드가 뛰어난 현대캐피탈의 배구와 조직력과 세트플레이가 인상적인 삼성화재의 배구를 접목해 창의적인 플레이를 완성시키고 싶다"라며 "센터 플레이어와 좌우 공격수는 유망한 선수들이 들어왔다. 문제는 리베로와 세터"라고 밝혔습니다.

이동엽이 부상으로 빠진 우리캐피탈에서 세터로 뛸 수 있는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된 이준(명지대 출신)과 이승현(한양대 출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프로리그 경험이 부족한 이 선수들로는 체계적인 조직력을 맞춰나가긴 어렵습니다.

또한, 우리캐피탈은 아직까지 프로리그에서 승수를 많이 추가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캐피탈의 박희상 코치는 "이번 시범경기는 다음 시즌을 준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승수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 쉽게 지지 않고 끈질긴 승부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시범 경기의 목표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우리캐피탈은 이제 막 프로리그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부딪혀 보는 경험입니다. 반드시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점이 시범경기를 앞둔 우리캐피탈의 의지입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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