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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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모델 한현민 "다문화 친구들의 좋은 선례가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7.12.12 11:33 / 기사수정 2017.12.12 11: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보통의 17살 남학생답게 에너지가 넘친다. 실제 성격을 물으니 “활발하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여자인 친구들도 많은데 남자들과 노는 게 재밌어요. 남녀불문하고 같이 친하게 지내요. 중 고등학교 친구들, 일하다 만난 친구들이 많아요. 여자친구요? 없습니다. (웃음)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고 지금 중요한 시기잖아요. 아직 어리기도 하고요. 나중에 사랑할 나이가 오지 않을까요.” 

밝은 성격이지만 내면에 아픔도 겪었다.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차별을 겪기도 하고 불편한 시선도 받았단다. 

“어릴 때 여러 시선을 많이 겪었어요. 친구들이 피부색을 갖고 놀리기도 했고요. 수학여행 때 다른 학교와 동선이 겹치면 다들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영국이나 미국처럼 다양한 민족이 사는 게 아니라 단일민족 국가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문화 가정 친구들에 대한 편견이 점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2001년생인 한현민은 지난해 3월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데뷔했다. 국내 첫 블랙 코리안 모델로 잡지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가 하면 최근 열린 서울 패션 위크에서는 20개의 쇼에 섰다. 교복브랜드 모델로도 발탁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무엇보다 다문화 인식 개선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차별과 편견 없애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도 (차별이) 없어졌다고 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똑같은 사람인데 겉모습이 다르다고 거부감을 느끼는 시선이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친구도 힘들었을 거예요. 예전에 해방촌에 살았는데 저 같은 혼혈 친구들이나 외국에서 온 친구들이 많아요. 이런 친구들도 놀림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낀 적은 없단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어르신들 입맛이다. 순댓국, 찌개, 장아찌를 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국적도 한국이라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 나라에 가면 나이지리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요. 첫 블랙 코리안 모델이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 돼서 혼혈 친구들의 좋은 선례가 되고 싶어요. 제가 잘돼서 다른 혼혈 친구들도 꿈을 펼치고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무엇이든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그룹 TF보이즈의 왕위엔, 마일리 사일러스의 동생인 노아 사일러스,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 베컴, 엘르 패닝, 캐나다 가수 션 멘데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향력 있는 10대가 될 수 있다면 뿌듯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인터뷰할 때마다 저 같은 친구들을 위해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해요. 그런 말들이 모여서 영향력을 주면 뿌듯할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 한국에 정착하는 외국인, 아이들 등에 대해 놀림이나 편견,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리지만 깊은 생각과 의미있는 꿈을 지녔다. 한현민의 목표 역시 이런 바람의 연장선이다. 

“지금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그러면 장기적으로 (경험이) 쌓이지 않을까 해요. 롤모델은 김원중 이에요. 존경하는 모델이고 처음 모델에 관심을 가졌을 때부터 모델계 전설이었어요. 어떤 옷이든 잘 어울리는데 그런 부분을 닮고 싶어요. 할리우드 진출도 생각이 있지만 아직은 확신을 갖지 못하겠어요. 일단 모델로서 잘돼서 그 친구들(다문화)에게 도움이 돼야죠. 너희들은 특별하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해주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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