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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D-day] 선혜윤PD "박한별 아닌 '보그맘' 상상 못해…큰 행운" (인터뷰)

기사입력 2017.12.01 10:30 / 기사수정 2017.12.01 10: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이 오늘(1일) 종영을 앞뒀다. 
MBC가 2012년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타이즈 예능프로그램으로, 웃음과 공감을 잡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둔다. 

'보그맘'은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양동근 분)과 손에서 태어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박한별)이 아들이 입학한 럭셔리 버킹검 유치원에 입성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예능드라마다. 양동근, 박한별, 아이비, 황보라, 최여진, 권현빈 등이 출연 중으로, 1일 12회이자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예능 드라마라는 명칭 답게 '로봇'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활용했다. 코믹하고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재미를 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엄마와 여자를 마치 조선시대 현모양처로 묘사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집안일 등 모든 것에 완벽해야 하는 아내이자 엄마로 그렸다는 지적이다. 

‘보그맘’의 연출자 선혜윤 PD는 “그런 비판의견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선 PD는 “그런데 중요한 건 극 초반에 설정된 것이 보그맘이 '여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특정한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 (세탁기나 청소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기계'라는 거다. 겉모습이 여자, 특히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들에게 완벽한 성장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계다”고 강조했다. 

선혜윤 PD는 “'인권'이라든지 '인간적인 실수'는 없다는 설정이었다. 나도 그렇지만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자식을 위해 보다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좌절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한다. 보그맘은 그런 점에 있어서 완벽하다는 설정이라 많은 엄마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보그맘에게 사랑을 느끼는 고봉이나, 오류로 인한 실수를 통해 율이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등 점차 기계가 아닌 율이 엄마로서 보그맘의 모습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박한별은 최고봉 손에서 태어난 로봇 아내이자 엄마 보그맘으로 분해 열연했다. 로봇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연기 호평을 얻었다. 앞서 얼짱 출신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은 바 있다. 연기력 논란 등 슬럼프도 있었지만 로봇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선 PD는 “박한별이 아닌 ‘보그맘’을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준비하고 소화해 줬다. 처음 캐스팅 단계부터 '인형 같은 외모'에 기계의 차가움을 표현할 수 있는 여배우를 찾았다. 박한별은 제작진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캐스팅이다”라며 칭찬했다. 

촬영이 종료된 다음날 개인 SNS를 통해 임신과 결혼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임신 중에도 티 내지 않고 연기에 집중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선 PD는 “(임신과는 별개로) 촬영장에 올 때 늘 열심히 준비해 왔다. 로봇말투로 어려운 대사를 소화해 내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거의 NG도 없이 한 번에 OK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박한별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연출자로서 큰 행운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로봇 아내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는 최고봉 역의 양동근과 보그맘에게 호감을 느끼는 버킹검의 선생님으로 연기에 첫 도전한 권현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혜윤 PD는 “양동근의 연기력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 알 거다. 정극과 시트콤을 넘나드는 어려운 설정이었는데 눈빛 하나 행동 하나 최고봉의 심정을 표현을 잘 해냈다. 드라마타이즈를 오랜만에 다시 해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양동근이라는 베테랑을 믿고 시작할 수 있었다.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현빈은 역할 자체가 순수한 모습이 강조된 상태였다. 연기에 처음 도전했기 때문에 완벽할 순 없지만 그런 모습 자체가 현빈 샘 캐릭터에 맞았다. 보고만 있어도 순수함이 느껴졌다. JBJ 활동과 겹쳐서 늘 밤을 새고 왔는데도 밝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온 걸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회를 남겨둔 가운데 해피엔딩을 이룰지 주목된다. 11회에서 보그맘은 고칠 수 없는 오류 때문에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보그맘과 최고봉이 사랑하는 감정을 갖고 있고, 율이 역시 보그맘을 엄마로 굳게 믿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회의 카메오로 신동엽과 성시경이 콤비를 이뤄 웃음을 줄 전망이다.

선혜윤 PD는 “도도혜(아이비)와 부티나(최여진), 도도혜와 보그맘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또 보그맘이 율이, 고봉과 진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면 좋겠다. 그리고 신동엽, 성시경의 파격 카메오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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