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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여회현 "박해일·이상엽 아역 연기…둘 다 닮은 것 같아"

기사입력 2017.10.19 10:15 / 기사수정 2017.10.19 05:1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중학생 시절 친구 따라 연기학원에 갔던 여회현은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 처음엔 공부가 하기 싫어서 한 연기였는데 재능도 있다고 느끼고, 예고에 이어 연극영화과까지 진학한다. 처음 여회현을 데리고 연기학원에 갔던 친구는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조금 뻔한 이야기다.

여회현 역시 자신이 연기자의 길로 들어오게 된 이 과정을 "뻔한 이야기"라며 설명했다. 그러나 연기자가 된 뒤 그의 행보는 결코 뻔하지 않다. 21살 드라마의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피노키오', '육룡이 나르샤', '응답하라 1988' 등 굵직한 작품들에 계속해서 단역으로 출연하게 된다.

그가 처음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건 영화 '덕혜 옹주'의 어린 김장한을 연기하면서부터다. 박해일의 아역으로 나온 그는 반듯한 얼굴과 어린 덕혜를 연기한 김소현과의 케미 그리고 깊은 연기력으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2016년 당시 나이 스물 셋이었지만 학생 역을 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비주얼이었다. 그의 동안은 2017년에도 여전해 스물 넷인 지금까지 성인 배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게 한다. 올 초 그는 현재 방영중인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어린 이유범(이상엽 분)으로 촬영을 마쳤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올해 1월에 촬영했던 작품이다. 근 9개월 만에 방송되니까 나도 잊고 있던 작품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이종석 선배의 아역으로 나오는 남다름에게 연락을 받고 지금 방송한다는 걸 알았다. 기껏 9개월 사이에 많이 변한 것 같더라. 풋풋한 모습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었다."

신기한 것은 '덕혜옹주'에 나올 때는 박해일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던 여회현이 현재는 이상엽을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다는 것. 그 역시 이 사실을 인정하며 "영화를 찍고 나서는 박해일 선배님을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드라마를 할 땐 이상엽 선배님을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어떤 선배의 아역을 한다고 그러면 닮아보이는 게 있는 것 같다. 특히 이상엽 선배와는 연기하는 스타일도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 KBS 드라마스페셜 '혼자 추는 왈츠' 그리고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까지 2017년 그는 브라운관에 가장 얼굴을 많이 비추는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어떤 작품에서 그를 처음 봤건, 쉽게 잊혀지지 않는 마스크는 예상치 못하게 브라운관에서 계속 마주하게 되는 그를 반갑게 느끼게 한다.

그중 '혼자 추는 왈츠'는 그가 드물게 자기 나이보다 높은 나이대를 연기한 작품이다. 그가 연기한 구건희는 취업의 높은 문 앞에서 좌절하고, 이로 인해 사랑도 버리게 되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아직은 20대 초반인 그가 공감하기에는 어려운 정서였을 터. 

"다른 역할을 연기할 때도 그 인물에 백퍼센트 공감할 수는 없다. 모든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내 인생과 백퍼센트 같은 캐릭터는 업식 때문이다. 그래서 늘 간접 경험을 하려고 한다. 친구들 중에 취준생 친구들이 많아서그들에게 대본을 보여준 뒤 어떤 부분이 공감이 되는지, 어떤 부분이 안되는지 맞춰봤다. 그리고 현장에서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어느덧 연기자로 데뷔한 지 3년.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해 온 가운데 여회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기억'을 꼽았다. 그는 '기억'을 자신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미니시리즈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처음'의 추억이 많은 드라마다. 또 감독님께 많이 혼나기도 했다. '이 정도만 준비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해서 현장에가면 감독님께 그 마음을 들킨 양 많이 혼났다. 그래서 칭찬 한 번 받아보려 이 악물고 했다. 배운 것도 많았고, 연기를 대하는 마인드도 달라지게 됐다. 당시 느낀점들이 오늘날까지도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단역도, 아역도, 악역도 여러가지 역할을 경험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중인 여회현. 그래도 아직까지는 막 발걸음을 뗀 신인 배우일 뿐이다. 그가 좇아가고 싶은 롤모델이 있냐고 묻자 "이병헌 선배님"이라고 운을 뗐다.

"이병헌 선배님을 되게 좋아하고 존경한다. 배우로서 멋있는 분인 것 같다. 다양한 모습을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게 멋있다. 이병헌 선배의 눈에서는 사람의 심리 상태가 보이는 것 같다. 감히 '눈빛이 사기'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이병헌과 여회현은 다른 사람인 법. 여회현에게 배우로서 바라는 목표에 대해 질문했다. 배우 여회현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꿈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스펙트럼 넓은 배우, 겸손한 배우, 남들에게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연기를 하다보니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다 무슨 소용이겠냐 싶더라. 나도 연기를 하다가 '내가 지금 행복한가' 물으면 쉽게 대답을 못한다. 연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울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며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하는 게 행복해야 앞서 말한 존경받는 배우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엘리펀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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