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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제 2의 김현수'를 꿈꾸는 LG 이병규

기사입력 2008.11.21 09:06 / 기사수정 2008.11.21 09:06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제2의 김현수가 될 것이다!'





역대 LG 트윈스의 타자 중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가장 훌륭한 성적을 냈던 타자를 뽑아 보자면 누구를 지목할 수 있을까?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대다수가 지금 현재 주니치에서 뛰고 있는 이병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LG 시절에 총 1164경기에 출전하여 통산타율 3할1푼2리 123홈런 134도루를 기록하며 '적토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병규. 1997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3할 타율을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고, 1999년엔 30홈런 31도루로 30-30클럽의 반열에 올랐으며, 2005년에는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4차례의 안타 왕과 6차례의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일궈내면서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불리며 LG의 보배와 같은 존재로 각인됐다.

올 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LG의 김재박감독과 팬들은 이런 이병규를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병규가 등장했다. 경북고-한양대를 거쳐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병규다. 그런 그가 올 시즌 대형타자로 성장하기 위한 기지개를 켰다.

그가 올 시즌 2군에서 기록한 타율은 0.426에 육박한다. 역대 2군 최고 타율(1999년 LG 정현택이 기록한 0.418)을 경신했다. 195타수 83안타 12홈런 50타점으로 북부리그 수위타자 상을 수상했다. 2군에서의 활약으로 종종 1군에서의 기회를 맛봤고, 시즌 막바지에는 최하위를 확정한 팀의 리빌딩 차원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1군에서는 78타수 18안타 0.231에 그치며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기는 했지만,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내년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이병규는 베이징 올림픽 직전 한국 국가대표팀과의 2번의 친선대결을 위해 입국한 쿠바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회말 노르헤 루이스 베라에게 2점 홈런, 9회말 페드로 루이스 라소에게 1점 홈런을 빼앗으며 주목을 받았고 결국 LG 2군은 쿠바대표팀에게 5-4로 승리를 거두었다.

며칠 후 한국 야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무시무시한 쿠바와의 경기에서 당당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이병규는 그 후 1군에서 몇 차례 팀을 승리로 이끌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병규는 9월 9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회말 상대투수 김혁민을 상대로 선제 결승 1타점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9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회 2사 1,3루에서 히어로즈 에이스 황두성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의 승리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가 기록한 1군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렇듯 타격 재질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병규의 소망은 2009시즌 풀타임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병규는 고교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후, 2006년 신고선수로 들어와서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낸 김현수를 벤치마킹하고자 한다. 2006년 신고선수 동기이기도 한 김현수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와 베이징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올 시즌 김현수는 타율(0.357), 안타(168안타), 출루율(0.454) 부문에서 3관왕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다.

이병규 또한 내년 시즌 그리 못되리란 법은 없다. 로베르토 페타지니와의 재계약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고, LG의 중심타선이 다른 팀의 타선에 비해 고정적이지 않고, 중량감도 떨어지기에 기회만 잘 잡아서 활약한다면 충분히 대형선수로 성잘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내년 시즌을 위해 경남 진주 연암공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필승을 각오하고 있는 이병규의 모습에서 향후 주니치의 이병규를 능가할 새로운 LG의 구세주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사진=(C) 이병규 (LG 트윈스 제공), 김현수 (두산 베어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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