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09 12:15 / 기사수정 2008.11.09 12:15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일요일 저녁, 재팬시리즈의 우승팀 세이부 라이온스로 결정남에 따라 이제 야구팬들의 관심은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 집중되었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대표팀 감독을 내정해 놓았으며, 주최격인 미국도 감독선임에 앞서 많은 선수가 참가의사를 표명했다. 이 중 유격수 마이클 영(텍사스 레인저스),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즈(뉴욕 양키스), 포수 제이슨 베리텍(보스턴 레드삭스)은 이미 부르기도 전에 참가의사를 밝혔고, 도미니카의 페드로 마르티네즈(뉴욕메츠) 또한 WBC를 통하여 부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성공적인 WBC를 위해서는 선수 모집을 비롯하여 신속한 국가대표 TF(Task Force)구성이 필수적이다.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대가는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 이외에 스프링캠프를 WBC로 대신할 수 있다는 메리트밖에 없다. 따라서 본 대회는 순수하게 참가 의사를 표명한 선수에게만 참가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에 대한 논의를 떠나 WBC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09년 WBC는 초대 대회 때와는 다른 점이 있어 제대로 알지 못하면 상당히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WBC에 참가하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대회 진행 방식이 어떠냐에 중점을 놓고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2006년도와는 달라진 2009 WBC, 무엇이 달라졌는가?
WBC 경기진행방식
지난 2006년도에는 각 대륙별로 1라운드를 통과한 팀이 풀리그 A와 풀리그 B로 재편되어 2라운드를 진행했다. 그런데 문제는 A, B리그의 팀은 결승에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데에 있었다. 이로 인해 당시 A조 1, 2위에 올랐던 한국과 일본은 다시 3라운드 준결승전에서 만나는, 다소 기이한 현상을 일으켰다. 2009년도에는 본 규정을 어느 정도 해소하였다. 일단, 1라운드 조별 편성부터 달라졌다.

풀리그 A가 아시안 국가 4개국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으나, 나머지 B, C, D리그에는 약간의 조정이 있었다. 초대대회에서 쿠바나 베네주엘라 등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B조를 선택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스스로 중남미의 강호를 선택했다. 따라서 2009년 대회에서는 미국이 1라운드를 통과했을 경우 베네주엘라나 푸에르토 리코를 만나는 것을 피하지 않았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 있다.
또 하나는 1, 2라운드에서 연승팀에게 메리트를 주는 ‘이중탈락(Double Elimination)’이라는, 다소 특이한 경기방식을 도입했다는 사실이다. 즉, 풀리그 A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WBC 초대 대회 우승팀인 일본이 네 팀 중 가장 약체인 중국과 경기를 치르고(제1경기), 나머지 두 팀(한국, 대만)이 제2경기를 치른다. 이후 양 경기의 승자가 제3경기를 치르고, 여기에서 다시 승리한 팀은 풀리그 결승에 바로 진출함과 동시에 2라운드 출전권을 획득한다. 여기서 또 다른 풀리그 결승팀을 가리기 위해 '패자부활전'을 치른다. 1, 2경기 패배팀이 모여 제1차 패자부활전을 치르고, 여기에서 승리한 팀이 다시 제3경기 패자와 최종전을 치른다. 여기서 살아남은 팀이 비로소 제3경기의 승자와 풀리그 결승을 치르는 것이다.
즉, 2연패는 곧바로 탈락을 의미한다. 조 1위가 중요한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2라운드에서도 역시 이중탈락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풀리그 A의 1위 팀이 풀리그 B의 2위 팀과 경기를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1위 팀에 주어지는 메리트가 크다.
이중탈락 경기의 변수는 2연승으로 2라운드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가 풀리그 1위를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한 국가가 풀리그 결승에서도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풀리그 일방통행 개선
이번 WBC는 초대대회때와 같은 '일방통행식 풀리그'가 개선되었다는 데에 있다. 즉, 각조 1, 2위팀이 다시 준결승을 치루지 않고, 각 조의 1위팀이 상대조의 2위팀과 준결승을 치루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풀리그 1조에서 쿠바가 1위, 한국이 2위를 차지하고, 풀리그 2조에서 미국이 1위, 도미니카가 2위를 치자했을 경우 준결승은 쿠바 VS 도미니카, 미국 VS 한국으로 결정된다. 작년과 같이 2라운드 풀리그에서 1승만 거둔 팀이 우승할 가능성은 없어진 셈이다. 다만 '이중탈락' 룰이 3라운드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

▲ 한국팀이 작년과 같이 연승할 경우 3라운드까지는 너끈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드디어 터진 국가쟁탈전
초대 대회의 백미는 서재응 선수가 2라운드 대 일본전 승리 이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꽃아 넣은 장면이다. 이처럼 WBC는 그야말로 국가쟁탈전이다. 초대 대회에서 체면을 구긴 미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벼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한/일 국가대표 야구단은 감독선임으로 미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따른 미국, 쿠바, 도미니카, 푸에트토 리코의 대응이 어떠할지 주목하는 것도 WBC의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사진(C) =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공식 홈페이지 인용,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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