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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인테르의 영원한 주장, 하비에르 사네티

기사입력 2008.11.07 10:13 / 기사수정 2008.11.07 10:13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6회 - 한 팀에서 오래 뛴 주장편(세리에A)

인테르의 영원한 주장, 하비에르 사네티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세리에A에는 예로부터 한 팀에만 충성을 맹세하는 선수가 많이 있었다. 과거로부터는 프랑코 바레시, 현재는 밀란의 '전설' 파울로 말디니를 비롯하여 로마에는 '로마의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까지, 이런 한 팀에만 충성을 다한 선수들은 팀의 서포터들뿐만 아니라, 팀의 선수들까지도 모두 존경을 하고 있다.

이번 편은 비록, 출생은 다른 클럽이었지만, 누구보다도 인테르를 사랑하고, 인테르에 몸을 바치면서 선수들에게 귀감을 보여주고 있는 인테르의 영원한 주장 '하비에르 사네티'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사네티는 인테르의 오른쪽 수비수로서, 때로는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고, 최악의 상황에는 중앙 수비수로도 뛰어본 경험이 있는, 경험이 많고 뛰어난 재능의 선수이다.

어린 시절, 과연 축구선수가 될 수 있을까?

사네티는 어린 시절 형의 영향으로 인해 축구를 시작하였다. 사네티는 지역 클럽인 인디펜디엔테의 유소년 클럽에 가입하면서 축구를 배우기 시작하였지만, 당시에는 재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결국 곧 탈퇴하고 말았다.

사네티는 인디펜디엔테의 유소년 클럽을 탈퇴 한 이후, 석공 일을 하는 아버지를 도우면서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던 사네티는 18세의 나이에 당시 2부리그 팀인 타제레스에 입단, 1992년부터 플레이를 하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사네티는 인디펜디엔테에서의 평가와는 정반대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사네티는 아르헨티나의 명문 클럽인 밴필드로 1993년에 이적했고, 곧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하였다.

해외로, 그리고 마시모 모라티

밴필드에서 보여준 활약은 사네티의 이름을 국가대표에까지 오르게 하였다. 1994년, 사네티는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플레이트라는 아르헨티나의 거함들에서 관심을 받았지만, 사네티는 1995년에 결국 해외무대를 선택하였다.

1994년 당시 인테르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구단주가 바뀌었고, 팀은 리그에서 13위를 기록하면서 상당히 좋지 않았다. 새로 취임한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는 팀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의 첫번째 시행으로 데려온 선수가 바로 아르헨티나에서 명성을 날리던 하비에르 사네티였다.

인테르, 그리고 사네티의 시절

95년부터 인테르에서 뛴 사네티는 자신의 모습을 만개하기 시작한다. 첫 경기는 비첸자 전이였다. 하지만, 비첸자 전에선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사네티는 그 이후, 자그마치 600경기 이상을 인테르에서 뛰면서 자신이 진정한 '인테리스타'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1998년, 그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UEFA컵 결승, 대 라치오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최초로 중앙 수비수로 뛰면서 팀을 UE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게다가 후반전에 팀의 두 번째 골까지 기록하면서, 최고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1999년, 또 하나의 변화가 사네티를 찾아왔다. 인테르의 전설이었던 쥬세페 베르고미의 은퇴였다. 비록, 팀으로써는 아쉬운 일이지만, 쥬세페 베르고미의 은퇴로 인해, 사네티는 인테르의 주장 직을 맡게 되었고, 이는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00/01시즌, 사네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라는 세계적인 클럽 두 곳에서 이적 제의가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이미 인테리스타가 돼버린 사네티에게는 어림없는 이야기였다.

사네티는 지금까지 인테르에서 뒤면서 자그마치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이는 1998년 UEFA컵, 2005년과 2006년의 코파 이탈리아 컵, 그리고 2005년과 06년, 08년의 이탈리아 슈퍼 컵, 마지막으로 05-06, 06-07, 07-08까지 세 시즌의 스쿠데토(이탈리아 리그 우승)이다.

인테르에서 뛰면서 자그마치 9개의 트로피를 들고, 인테르 소속으로 600경기 이상을 뛰어 낸 영원한 인테르의 'Il Capitano'(The Captain) 사네티. 그는 인테르의 심장으로 영원할 것이다.

국가대표 사네티

인테르 소속으로 자그마치 600경기 이상 뛰면서 '철인'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국가대표의 기록을 보면 역시나 사네티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아쉽게도, 06년 월드컵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사네티는 지금까지 125경기에 출장하였고, 이는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게다가, 사네티는 로베르토 아얄라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은퇴한 이후, 계속해서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사네티의 재미있는 일화들

사네티는 뛰어난 선수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성품도 좋기로 소문나 있는 선수이다. 특히, 그는 아르헨티나와 남미의 고아들을 돕기 위한 'PUPI'라는 재단을 설립하고,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인테르의 동료인 캄비아소와 함께 'Leoni di Potrero' (공터의 사자들)라는 소년 축구 클럽을 만들었고, 매주 2회 소년들의 축구 시합에 참여하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사네티의 재미있는 일화 중 하나는, 그가 폴란드의 검사 한명을 살려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 도중, 사네티의 골로 인해 경기는 연장전으로 들어갔고, 이 경기를 집에서 TV로 보던 검사는, 평소의 출근 시간보다 늦어졌다. 그때, 검사의 차에 마피아가 설치한 폭탄이 터졌고, 이 경기를 보는 바람에 정시에 출근하지 못한 검사는 살아나게 된 것이다. 사네티는 이 검사와 그 이후,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사진=하비에르 사네티 ⓒ인테르나치오날레 공식 홈페이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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