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46
스포츠

[유럽축구 놈!놈!놈!] 부상을 넘어 구단의 상징이 된, 아랑고

기사입력 2008.10.31 11:16 / 기사수정 2008.10.31 11:16

유형섭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5회 - 중하위권 팀을 이끄는 핵심선수편 (프리메라리가)

부상을 넘어 구단의 상징이 된, 아랑고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재정이 좋고 그로 인해 안정된 선수진을 구성할 수 있는 팀과는 달리 재정이 넉넉지 못한 구단은 구단의 재정상태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자본이 빅클럽에 집중되어있는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그 격차가 매우 심하다. 재정이 넉넉지 못한 구단은 선수의 이적과 방출이 잦기에 선수단이 불안정하며 자칫하면 강등의 위험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에 재정이 부족한 중하위권 구단에는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슈퍼스타를 발굴한다 하더라도 얼마 못 가고 빅클럽에 이적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에 소개할 선수인 후안 페르난도 아랑고 사엔즈는 중하위권 팀인 마요르카에서 5년째 뛰고 있는 선수로 마요르카뿐만이 아니라 모국인 베네수엘라 축구역사에도 길이 남을 진정한 에이스 중의 한 명이다.
 
베네수엘라의 소년, 멕시코로 향하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에서 태어나 누에바 카디스에서 축구인생을 시작한 아랑고는 정교한 패스와 탁월한 공격작업능력을 자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1999년 2부리그였던 줄리아노스를 승격시켰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베네수엘라 국가대표에 소집되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00년, 베네수엘라 최고의 명문팀 카라카스로 이적하게 된다.

그곳에서 1년을 뛰며 기량을 뽐낸 아랑고는 북미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멕시코리그의 몬테레이로 이적하게 되고, 멕시코에서 4년을 보내게 된다. 멕시코리그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그에게 주어진 계약서는 더 이상 남미가 아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요르카였다. 그렇게 그는 베네수엘라 역사에 남을 사나이의 첫걸음을 떼게 된다.
 
인생의 고비를 넘기다

이적해온 첫해 34경기 출장, 6득점이라는 성적과 함께 준수한 활약을 보이던 아랑고에게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다. 2005년 3월 20일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던 도중 하비 나바로와 충돌을 하게 되고 그의 팔꿈치에 얼굴을 부딪친 것. 그는 그대로 필드에 누운 채 경련을 하였다. 입과 코에는 피가 쏟아졌다. 광대뼈 골절이었다.

그러나 그는 심각한 부상 속에서도 빠른 회복을 보여주었고, 다음달 안면 보호대를 쓴 채 필드에 돌아왔다. 아랑고는 레알 마요르카의, 베네수엘라의 영웅으로 돌아왔고 레알 마요르카는 그의 활약을 인정하고 그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해 5년 재계약서 서류를 내밀었다.

그리고 05/06시즌, 그는 팀 내 최다득점인 11득점을 올리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그의 상징성에 부합하는 결과를 남겼다.
 
베네수엘라의 영웅이 되다

05/06시즌 그는 레알 마요르카의 역사상 8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되었고, 2006년 그는 스페인 EFE지가 선정하는 최고의 라틴 아메리칸 선수에서 3위를 기록하며 레알 마요르카의 진정한 에이스를 증명하였다.

한편, 2007년에는 베네수엘라의 새 감독인 세사르 파리아스 감독이 그에게 주장완장을 맡기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그를 얼마나 평가하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07/08시즌은 그에게 있어 레알 마요르카에게있어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시즌이 된다.
 
구이사, 호나스, 이바가사, 그리고 아랑고

재정이 넉넉지 못한 레알 마요르카는 매시즌 여러명의 선수를 영입, 방출하며 팀을 항상 중하위권에 위치시키며 버텨온 팀이다. 영입타깃은 주로 빅리그에서 실패한 다른 나라의 선수를 싼가격에 영입하거나 중위권에서나 괜찮은 활약을 할만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레알 마요르카는 헤타페에서 다니엘 구이사를 영입하였다.
 
중위권의 선수들을 조합하여 강한 팀을 만드는 것. 중위권 감독이라면 다들 머리를 싸매고 풀어야 하는 숙제로, 만사노 감독은 이를 해냈다. 호나스, 이바가사의 미드필더진의 보조아래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뛴 아랑고는 12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축구인생 가장 많은 골 수를 기록하였고, 그의 파트너였던 구이사는 27득점을 기록하며 피치치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아랑고는 레크레아티보 우엘바를 7-1로 제압한 경기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레알 마요르카 역사상 최다골차 승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고, 원정팀의 지옥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를 꺾는 대사건의 산증인이 되었다. 구단은 7위. 언제나 중하위권에서 자리를 지키던 레알 마요르카의 신선한 반란이었다.
 
호나스 구티에레스는 뉴캐슬로 이적하였고, 이바가사는 비야레알로, 구이사는 페네르바체로 이적하였다. 하지만, 아랑고만은 남았다. 선수의 이동이 잦은 레알 마요르카에서 아랑고는 5년간 굳게 자리를 지키며 언제나 새로운 선수들을 이끄는 팀의 에이스였다.

그리고 이번시즌 역시 그는 후라도, 아두리스등과 함께 새로운 레알 마요르카를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레알 마요르카의 주장자리까지 맡게 되었다. 중위권팀의 에이스란 예상외로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한정된 지원안에서 최고의 효과를 내야하는 프리메라리가의 중하위권팀에서 아랑고와 같은 선수는 큰도움이 된다. 베네수엘라국적의 아랑고가 주장을 맡을 정도라면 레알 마요르카가 얼마나 그에게 의지하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앞으로 레알 마요르카의 경기를 접하게 된다면, 광대뼈 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에서 돌아와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베네수엘라의, 레알 마요르카의 주장 후안 아랑고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 그 사실이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진=아랑고 ⓒ레알 마요르카 구단 홈페이지]



유형섭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