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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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컵에 참가하는 청소년 대표팀

기사입력 2005.03.11 22:35 / 기사수정 2005.03.11 22:35

이상규 기자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U-20)이 오는 22일에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수원컵 국제 청소년 대회(이하 수원컵)에 출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http://www.kfa.or.kr)를 통해, 수원컵에 출전할 25명의 명단을 11일 오전에 발표했다.

명단에는 박주영과 김승용(이상 서울) 등과 같은 기존 멤버들이 포함되었고, 해외파 이강진(도쿄 베르디)가 합류했다. 그리고 김명중(포항), 심우연(건국대) 등과 같은 멤버들이 추가로 포함 되었다.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는 얼마전 국가대표팀 명단에 합류하여, 이번 수원컵 명단에서 제외 되었다. 수원컵의 참가 엔트리는 20명이며, 훈련 기간을 통해 5명이 탈락한다.

청소년대표팀은 오는 17일에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소집되어 수원컵을 대비한다. 22일에는 이집트, 24일에는 미국, 26일에는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팀과 상대한다. 수원컵에서 전력 강화와 실전 경기 경험을 쌓아, 오는 6월에 네덜란드에서 벌어지는 세계 청소년 대회 선전을 대비한다. 


다시 4-4-2 대형으로 전환하나?


청소년 대표팀은 지난 1월에 벌어진 카타르 청소년 대회(U-21)에서 치른 5경기 중에, 4경기에서 3-4-1-2 대형을 구사했다. 중국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는 주 대형인 4-4-2를 구사했다. 박성화 감독이 청소년 대표팀을 맡은 이후, 4-4-2 대형을 포기한 것은 카타르 청소년 대회 뿐이었다.

4-4-2 대형에서 3-4-1-2 대형으로 전환한 이유는, 당시 일부 주축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센터백 김진규는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어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했고, 센터백 이강진과 오른쪽 윙 조원광 등과 같은 해외파들은 소속팀 사정으로 차출하지 못했다. 당시 FC도쿄 소속이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도 같은 상황 이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3백을 실험하게 된 것이다.

이번 수원컵 명단에서는 김진규가 국가대표팀 차출로 수원컵에 출전하지 않지만, 해외파 이강진과 대구에 입단한 오장은이 다시 합류했다. 앞으로 조원광의 청소년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실질적으로 김진규를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이 모두 합류했다. 3-4-1-2 대형에서, 박성화 감독이 선호하는 4-4-2 대형으로 다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김진규의 공백을 안고 수원컵에 참가해야 하지만, 지난 카타르 청소년 대회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한 이요한이 충분히 메꿀 것이다. 인천의 이요한은 노련한 김학철, 임중용과 함께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수원컵에서는 이요한과 이강진이 중앙 수비진을 지킨다. 오장은은 백지훈과 함께 지난해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 이어, 이번 수원컵에서도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박주영 의존도 줄일까?


카타르 청소년 대회에서 한국이 넣은 골은 총 11골. 그 중에 9골이 골잡이 박주영에게서 나왔다. 박주영이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환상적인 골 감각을 뽐냈지만, 공격시 박주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지적이 높았다. 김승용, 신영록 같은 공격수들 보다는 박주영에게서 공격을 대부분 해결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리고 박주영이 많은 골을 넣어, 의존도가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박주영이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않을 경우, 청소년 대표팀의 공격력이 저하된 나머지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박주영이 세계 청소년 대회에 출전해도, 상대팀이 몸싸움에 약한 박주영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 청소년 대표팀의 공격이 수월하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수원컵에서는 박주영의 의존도를 조금이나마 줄이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수원컵에서 박주영과 함께 투톱을 형성하는 신영록의 문전 쇄도, 좌우 윙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김승용과 백승민에 대한 측면 공격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원에 포진하는 '백지훈-오장은' 조합이(또는 백지훈이 공격형 미드필더 포진) 팀의 공격시, 다양한 공격 패턴을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주영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득점력 강화를 위해, 신영록 등의 득점력이 한층 향상 되어야 한다.

실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조커 출전으로 공격력을 끌어 오릴 수 있다. 이번 수원컵 명단에는 인천의 주전 공격수 이근호가 합류했다. 빠른발과 돌파력, 개인기가 뛰어난 이근호는 공격수와 오른쪽 윙을 맡으면서 조커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전 선수들의 공격력이 잘 풀리지 않을때 박주영을 활용한 공격력을 높이기 보다는, 조커 이근호를 투입하여 공격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안도 있다.


취약한 측면, 어떻게 해결할까?


4-4-2 대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 대표팀의 전력적인 큰 취약점은 측면. 박성화 감독도 측면이 취약하다고 밝혔다. 좌우 풀백과 윙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지금까지 풀백으로서 안태은만이 제 몫을 했고, 공격수 김승용이 지난 카타르 청소년 대회 중국전에서 왼쪽 윙으로 전환할 정도다. 오른쪽 윙 주전 경쟁 다투는 박종진이나 조원광은, 과감한 돌파력과 안정적인 위치선정이 필요하다.

현 청소년 대표팀은, 2년전 청소년 대표팀(U-20)에 비해 측면이 취약하다. 2년전에 좌우 풀백으로서 박주성(또는 김치우)과 오범석이 맡았고, 좌우 윙에는 최성국(또는 이종민, 조원희)과 이종민이 맡았다. 현 청소년 대표팀의 측면이, 2년전 청소년 대표팀을 맡았던 선수들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 당시 2년전 청소년 대표팀은, 최성국과 이종민을 통한 빠른 돌파를 통한 적극적인 공격력을 펼쳤다. 뒷 공간에서는 박주성이나 오범석이 제대로 보조했다.

수원컵에서 공격수 김승용을 왼쪽 윙으로 전환하는 것은 두가지의 효과가 있다. 공격수 신영록의 활용도를 강화할 수 있고, 왼쪽 측면의 약점을 김승용의 빠른 측면 돌파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서울 소속 김승용은 지난해 11월 14일 부산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하여 적극적인 측면 공격을 펼친 경험이 있으며, 위협적인 측면 돌파와 감각적인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다. 왼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공격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오른쪽 윙으로는, 박종진 보다는 백승민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백승민은 카타르 청소년 대회에서 서서히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오른쪽 윙백으로서 빠른 측면 돌파를 펼쳤다. 거의 매 경기마다 맹활약 펼치는 안태은이 좌우 풀백을 맡을 수 있지만, 문제는 안태은과 함께 좌우 측면 뒷 공간을 맡는 박희철의 기복이 심하다. 만약 박희철이 수원컵에서 부진할 경우, 이요한이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요한이 전환하면, 안재준 또는 정인환이 이강진과 함께 센터백을 형성한다.


수원컵 참가 명단

GK
: 차기석(전남), 정성룡(포항), 김대호(숭실대)

DF : 이요한(인천), 이강진(도쿄 베르디), 안태은(조선대), 정인환(연세대), 안재준(고려대), 박희철(홍익대), 온병훈(숭실대), 이종찬(유성생명과학고)

MF : 백지훈(서울), 오장은(대구), 황규환(수원), 장진성(전남), 백승민(연세대), 이용래(고려대), 박종진(수원고), 이승현(한양대), 김명중(포항)

FW : 박주영, 김승용(이상 서울), 신영록(수원), 이근호(인천), 심우연(건국대)

*출처 :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http://www.kfa.or.kr)


수원컵 예상 BEST 11(4-4-2)

GK : 차기석
DF : 안태은, 이요한, 이강진, 박희철
MF : 백승민, 오장은, 백지훈, 김승용
FW : 신영록, 박주영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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