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놈!놈!놈!] 역경을 겪으며 자라온, 로베르트 엔케

[유럽축구 놈!놈!놈!] 3회 - 공백의 선수들편 (분데스리가)

역경을 겪으며 자라온, 로베르트 엔케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축구를 비롯한 전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특히 축구에서 후반 막판 동점골과 역전골을 쏟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따낸 팀의 팬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큰 웃음을 주는 '희극'이 상대팀의 팬에게는 엄청난 '비극'이 된다. 물론 이렇게 경기 자체로도 드라마라는 표현을 붙일 수 있는 게 스포츠지만, 선수들 역시도 자신의 인생 자체가 '드라마'인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소개할 이 선수는 마치 롯데, 장원준 투수의 컨디션처럼 인생 자체가 롤러코스터를 탄 선수이다. 현재 독일의 많은 골키퍼 중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는 선수인, 하노버 96의 로베르트 엔케이다.

로베르트 엔케는 1977년 8월 24일 독일의 예나에서 태어나, 지역팀의 유스팀에서 플레이 하다 95년 지역에서 가장 알려진 팀인, 칼 짜이스 예나로 팀을 옮기면서 그의 진정한 축구 생활이 시작되었다. 96년에 그는 독일의 명문 클럽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했고, 약 두 시즌을 벤치에서 기다린 후, 98시즌 샬케에게 3-0로 이겼던 경기에서 데뷔해 그 시즌을 대부분 주전으로 보냈다.

그는 시즌 전체를 골문 앞에서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 재빠르게 벤피카와 계약을 하고 독일땅을 떠나 포르투갈까지 떠났다. 그곳에서 독일 감독인 유프 하인케스와 만나 벤피카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는 벤피카에서 훌륭한 활약을 바탕으로 많은 유럽의 대형 클럽들과 염문설을 뿌리기 시작했다. 2002년 즈음해서,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소문이 퍼졌지만, 그는 스페인의 대형 클럽인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그의 실력을 제대로 펼쳐내지 못했고, 결국 다음 시즌 레이카르트감독이 오면서 페네르바르체로 임대를 가게 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엔케에게 있어서 유익한 이적은 아니었다. 그는 페네르바르체에서도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스페인의 2부리그 팀인 테네리페에 입단하게 된다. 그는 이곳에서조차 적은 경기를 소화했고 6개월 뒤 그는 고국으로 돌아오며 하노버 96과 계약하게 된다.

그는 하노버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보여주며, 하노버의 넘버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후에 그는 선수단들의 투표 결과로 주장에도 선임되고 하노버에서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엔케는 경기 내에서 안정적인 수비 조율 및 1 대 1 상황에서의 환상적인 세이브 능력으로 그의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아들러, 비제, 티모 힐데브란트, 노이어, 바이덴펠러, 마르쿠스 밀러 등 수많은 독일의 골키퍼 사이에서도 최고로 뽑힐 정도라면, 세계무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골키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름값에 있어서는 국내에는 덜 알려진 선수라고 할 수 있지만 실력에 있어서는 '부폰, 체흐, 카시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못지않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라는 것. 물론 저 언급된 세 선수에 비해 약간은 부족한 점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실력을 객관적으로 따져볼때는 저런 명 골키퍼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훌륭한 능력을 지닌 선수감임에 분명하다. 비록 하노버라는 중위권 팀에 머물러 있어 유럽 대회에서 볼 날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독일 국가 대표팀의 넘버원 자리에서 그를 자주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엔케는 얼마 전 독일 대표팀에 소집된 후 손 골절을 당하게 된다. 이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수 개월간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엔케를 볼 수 없게 돼버렸다. 막판에 꽃피는가 했더니, 최근의 상황조차 그에게는 비극적인 드라마로 흘러가고 있는 셈.

그러나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가대표 최고 자리를 차지하게 된 엔케는 이 역경마저 딛고 다시 한번 골문 앞에서 그만의 카리스마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사진=로베르토 엔케 ⓒ하노버96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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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