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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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박찬호 NLCS 첫 등판 무실점 호투, 팀은 패배… 10/10 영상 및 분석

기사입력 2008.10.10 13:28 / 기사수정 2008.10.10 13:28

서상오 기자
박찬호 선수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4경기만에 첫 등판을 가졌습니다. 다져스가 시카고 커브스와의 NLDS에서 3연승으로 스윕을 하는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박찬호 선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NLCS 1차전에 선발 데릭 로우가 연달아 홈런을 허용하고 2-3으로 역전이된 6회 1사후 등판해 2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7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었습니다. 결과는 다져스의 2-3 역전패.

<하이라이트>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8개 투구 - 5스트라이크
직구 4개 슬라이더 4개

직구 최고구속은 95마일을 기록하였습니다.

박찬호는 6회들어 몸을 풀며 대기를 하고 있었지만 등판은 실로 급작스러웠습니다. 5회까지 선발 데릭 로우는 무실점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의 2-0 리드를 지키고 있었고, 투구수는 80개에 가까이 가고 있었기에 박찬호 선수는 아마 로우가 별 상황없이 잘 막으면 7회에나 등판할것이고, 위기를 맞으면 바로 등판시키겠다는 의도로 몸을 풀고 있었던 듯한데 선두타자 쉐인 빅토리노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라파엘 퍼칼이 악송구를 범하며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은뒤 3번 어틀리에게 초구 동점 투런 홈런, 4번 하워드를 잡은뒤 5번 팻 버렐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연달아 홈런을 허용한후 망연자실한 데릭 로우의 모습..>

2006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NLDS에는 한경기 출장을 했지만 NLCS는 첫 등판이었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후 약 11일만에 마운드에 오르는지라 흥분된 마음과 다소 경기감각을 잃은듯한 박찬호의 제구력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첫 타자인 제이슨 워스를 맞아 초구 커브는 바같쪽 많이 빠지는볼, 2구는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1-1의 카운트가 되었고 3구쨰 구사한 슬라이더가 사실 정가운데 형성이 되었지만 다행이 워스가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파울이 되었습니다. 4구쨰는 바같쪽 낮게 잘 떨어지면서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박찬호는 펠리즈와의 승부에서 초구에 역시 가운데 높은 직구가 들어갔지만 다행이 공에 힘이 있고 무브먼트가 심했기에 파울이 되었고, 2/3구쨰는 바같쪽으로 많이 빠지며 1-2의 카운트에서 4구쨰는 바같쪽 꽉차는 투심으로 3루 땅볼을 유도해 내었습니다. 바같쪽 공을 잡아당기고 배트 끝부분에 맞은지라 크게 바운드가 되며 사실 3루수가 글러브로 잡아서 처리했다면 내야안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타구였는데 3루수 케이시 블레이크가 어려운 바운드를 맨손으로 잘 잡아내 1루로 송구, 6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잔뜩 기합이 들어간 박찬호>

전체적으로 8개의 투구중에 타자를 잡아낸 마지막 공은 제구가 잘되었지만 나머지 투구중 2개는 가운데 실투가 나왔고, 3개는 바같쪽으로 많이 빠진 공이었는데 이 부분은 앞서 이야기한데로 컨디션이 안좋았다기 보다는 긴장한 마음과 급작스럽게 경기 상황이 뒤바뀌며 등판한 것이기에 충분하게 투구 감각을 찾은뒤 등판하지 않았기에 그런것으로 보이고, 일단 첫 등판을 퍼팩트로 잡아내었기 떄문에 앞으로 등판할떄는 더 안정적인 피칭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투구 밸런스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힘은 충분히 있어보였구요.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타자를 잡아낸 승부구들은 최대한 집중을 했기 떄문에 아주 좋은 코스로 제구가 잘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박찬호는 불과 8개의 투구를 던졌지만 7회초 다져스 공격에서 투수타석이 돌아오는 바람에 바로 제프 켄트 선수로 교체가 되었습니다. 다져스는 1회 매니 라메레즈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뒤 4회 드윗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추가, 2-0으로 앞서나갔지만 6회 퍼칼의 실책을 시작으로 연달아 홈런포를 허용하며 3-2로 역전이 되었고 추가점을 뽑지 못해 결국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자세만 보면 홈런인데 펜스를 넘기지는 못한 라미레스의 1회초 1타점 2루타>


퍼칼의 실책상황은 물론 퍼칼의 송구가 강하게 옆으로 빠져나간 것이지만 1루수 제임스 로니가 공을 완벽하게 잡는것 보다는 1루 베이스에 신경을 썼기 떄문에 캐치를 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며 타자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켰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공을 잡는것보다 1루 베이스쪽으로 시선이 가면서 공이 글러브를 맞고 튕겨져나가는 모습...>


한편 다져스는 1,2,3차전 선발을 NLDS와 같은 데릭 로우 - 채드 빌링슬리 - 히로키 구로다로 예고했는데 4차전 선발은 미정입니다. 로우가 3일을 쉬고 등판할 수도 있고 커쇼나 매덕스가 나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덕스의 경우 불펜으로도 구원등판이 가능해 확률이 제일 낮은 편이라고 하네요. 오늘도 박찬호에 이어 7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투구하였습니다.

로스터 이동은 궈홍치가 들어오고 사이토가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사이토의 경우 불펜피칭을 통해 투구를 점검한뒤 교육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한차례 시키며 다져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르면 다시 엔트리에 합류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사이토가 필리스 팬들에게 한소리 들었네요...

"How do you spell (stink) in Japanese?" the fan yelled." -_-;;;;

부상으로 NLDS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던 궈홍치는 오늘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필라델피아 좌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잘 막아내었습니다. 역시나 오래간만의 등판이라 아직 완벽한 경기감각은 아니었지만 두번쨰 상대한 어틀리가 투볼에서 낮은볼을 떄리며 범타로 물러난것이 오늘 무사히 넘어가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된것 같습니다. 어틀리를 잡은뒤 하워드도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뺴앗아 플라이볼을 유도하는등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는데, 토레 감독은 궈홍치의 부상을 우려해 연투를 피하고 워밍업은 한번만, 경기당 1이닝 투구만 시킨다고 밝힌바 있어 내일 경기에는 나오지 못하고, 그 다음날이 이동일이라 이틀을 푹쉬고 3차전에 좋은 모습으로 다시 나올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걱정스럽게 경기를 지켜보는 토레 감독>

사이토가 빠짐으로 인해 불펜 운영에 있어서 박찬호가 중요한 키를 쥐게 되었는데 일단 확실한 승리조 요원은 웨이드와 브록스턴이 맡겠지만, 오늘처럼 1~2점 뒤지거나 앞선 6~7회 등판하는 박찬호가 얼마나 중간에서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타선이 터질떄까지 허리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성패가 좌우될지도 모릅니다. 필라델피아 타선의 특성상 1~4번까지 좌타자가 배치되어 있어 박찬호는 5번 타순부터 8~9번까지를 일단 커버하게 될텐데, 여기에 대타로는 맷 스테어스, 도브스, 젠킨스 3명의 훌륭한 좌타자들이 있기에 타자를 한명도 출루시키지 않아야만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주자를 출루시킨 상황에서 좌타자가 나오면 일단 교체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네요.


다져스가 아쉽게 1차전을 내주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본대로 필라델피아는 중심타선의 파워가 좋고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타선이라 힘든 승부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매경기 접전을 펼친다면 7차전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져스로서는 결국 매니 라미레즈 외에도 타자들이 쳐주어야 할텐데 내일 경기는 후반기 각성을 하고 디비젼 시리즈에서도 호투한 브렛 마이어스가 나오기 떄문에 다소 걱정이 되지만 잘해줄것이라 믿습니다. 다져스 선발 투수는 채드 빌링슬리로 투구수가 다소 늘어나더라도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고 중간계투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준다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겠지요.

암튼 박찬호 선수의 첫 NLCS등판 경기였는데 잘 던졌으니 다행이고 남은 경기도 준비 잘해서 팀 승리에 일조하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기를 바랍니다^^;;




<동점 홈런후 환호하는 어틀리>


<세이브를 한뒤 환호하는 브래드 릿지, 그러나 분명 요번 시리즈중 한번은 털릴겁니다...>

<개막 축포가 터지는 시티즌 뱅크 파크>

 
 

[사진 (C) MLB.COM]

서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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