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떠난 흘렙과 플라미니, 그들은 지금?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이번 여름, 아스날은 팀의 주축 선수 둘을 잃으며 새 시즌에 대한 전망이 그다지 밝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함께 아스날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한 마티유 플라미니의 AC밀란 이적과 중원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낸 알렉산더 흘렙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아스날의 선수층을 더욱 엷어 보이게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익숙한 ‘명장’ 아르센 웽거 감독은 티에리 앙리가 떠나자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를 성장시킨 것처럼 또 다시 그들의 공백을 젊은 영건들을 통해 적절히 메워주고 있다.

올 시즌 아스날은 비록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이며 강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축 선수가 빠져나갔음에도 그들은 전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웽거 감독을 떠난 전 아스날 선수들은 새 팀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마티유 플라미니 (AC밀란)

노쇠한 로쏘네리(AC밀란의 애칭)의 중원을 책임지기 위해 이탈리아로 건너간 플라미니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신임 속에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볼로냐와의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을 시작으로 6라운드가 치러진 현재, 3번 선발-3번 교체 출전했다. 비록 인터밀란과의 ‘밀란 더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되며 16분밖에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지만, 교체 투입 후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플라미니의 경쟁자는 '필드위의 싸움꾼'이라 불리는 파이터 젠나로 가투소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폼이 떨어져 있던 가투소는 '밀란 더비'를 기점으로 여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로 인해 최근 플라미니가 교체 투입되는 횟수도 늘고 있다. 여기에 중원의 지휘자 안드레아 피를로 마저 돌아온다면 플라미니의 출전시간은 더욱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UEFA컵 등 다수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점과 가투소와 피를로의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 등은 플라미니에겐 긍정적인 요소이다.

알렉산더 흘렙 (바르셀로나)

옛 동지 티에리 앙리와 만난 알렉산더 흘렙의 올 시즌 초반은 좋지 못하다. 아스날의 13번 대신 바르셀로나의 21번을 택한 흘렙은 라싱 산탄데르와의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흘렙이 바르셀로나에서 지금까지 소화한 경기는 총 4번, 그 중 선발 출전은 단 한 번뿐이며 그마저도 부상을 당한 라싱전 40분이다.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과 누만시아와의 개막전 교체 투입을 통해 서서히 적응력을 높여가던 흘렙은 부상으로 인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흘렙으로선 자신의 부상 이후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부담감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인 바르셀로나는 이후 라싱전 이후 공식 대회 6연승을 기록 중이다.

옌스 레만 (슈투트가르트)

지난 시즌 마누엘 알무니아에게 밀리며 정든 아스날을 떠나야 했던 옌스 레만은 조국에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한 그는 시즌 개막 이후 줄곧 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7라운드가 치러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슈투트가르트는 현재 4승1무2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10위권 내 팀 중 최다 실점(57실점)을 하며 리그 6위에 그쳤던 슈투트가르트는 레만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까지 한자리 수 실점(8실점)을 기록 중이다.

질베르투 실바 (파나티나이코스)

레만과 마찬가지로 파브레가스, 플라미니, 데니우손 등 영건들에 밀리며 팀을 떠난 브라질 출신의 질베르투 실바는 현재 그리스 수퍼리그 파나티나이코스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파나티나이코스의 주축 미드필더로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질베르투는 특유의 리더십을 통해 팀을 이끌고 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 연패를 당했지만 리그에선 한 경기를 덜 치른 현재 3승1패로 리그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사진=마티유 플라미니 ⓒAC밀란 구단 홈페이지, 알렉산더 흘렙 ⓒFC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옌스 레만 ⓒVfb 슈투트가르트 구단 홈페이지, 질베르투 실바 ⓒ파나티나이코스 구단 홈페이지]

안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