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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1. 유망주편 - (분데스리가) VDV는 없다! 내가 함부르크의 중심, 트로쵸프스키

기사입력 2008.10.02 13:41 / 기사수정 2008.10.02 13:41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에서는 EPL일색인 축구기사에 지친 여러분들을 위해 매주 유럽 3대 빅리그인 라리가, 세리에, 분데스리가의 색다른 소식들을 [유럽축구 놈!놈!놈!] 섹션으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한국 가요계에 10대 아이돌 그룹들이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는 것처럼 최근 축구계에서 10대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세리에A의 밀라노 더비 라이벌에는 각각 알렉산드르 파투와 마리오 발로텔리가 그들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고, 라 리가에는 바르셀로나의 보얀 크르키치가, EPL에는 아스날의 테오 월콧과 같은 팀에서 뛰는 잭 윌셔 등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심지어 마지막에 언급한 잭 월셔는 한국 나이로도 겨우 17살, 즉 고등학교 1학년에 지나지 않는 나이이다. 이런 선수가 벌써 1군 무대에서 성인들과 함께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분데스리가도 그 대세에 따르듯, 최근 베르더 브레멘의 메수트 외칠,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마르코 마린 등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축구팬들이 '유망주'를 가르는 기준은 연령대는 심하게 낮아졌다. (물론, 이에는 모 축구 게임의 영향이 있는 듯하다.) 앞으로 소개할 선수는 사실 나이로 보면 '유망주'의 기준에서 약간은 벗어난 선수이다. 84년생 24세의 나이는 10대의 선수들이 최고의 리가 최고의 팀에서 활약을 보여주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미 '먹을 대로 먹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많은 분데스리가의 무서운 10대들을 제쳐놓고서 이 선수를 뽑은 이유는 이 선수가 여전히 '성장 중'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선수는 함부르크 SV의 와이드맨 플레이메이커, 피오트르 트로쵸프스키다.

트로쵸프스키는 독일 국가대표 선수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폴란드계 독일인이다. 트로쵸프스키는 그가 5살일 때 가족들과 함께 함부르크로 건너와 그곳에서 축구 기술들에 많은 매력을 느꼈었다. 그리고 그는 그가 9살이 되었을 때, 지역 클럽의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축구 인생을 시작했고 FC 장크트 파울리를 거쳐 독일 최고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의 유소년팀에 들어갔다. 그는 빠르게 유소년팀과 아마추어팀을 거쳐 DFB Pokal에서 샬케를 상대로 첫 1군 팀 데뷔를 맛보게 된다. 다음 시즌 그는 SC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데뷔골을 기록하였지만, 바이에른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데 실패했고 함부르크로 이적하였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매 시즌당 자신의 출전 횟수를 늘려가며 05/06시즌에는 거의 모든 경기를 출장하는 등 지금까지 함부르크의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유용한 선수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트로쵸프스키는 사실 지난 시즌까지 큰 충격을 준선수는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잠재력이 큰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기복이 있는 그의 플레이는 그에 대한 평가를 인색하게 만드는 주원인이었다. 특히 그는 함부르크의 에이스이자 팀의 중심이었던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백업 멤버, 그 이상 되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였다.

그에게 있어 반 더 바르트는 그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방해하는 커다란 그림자였던걸까? 반 더 바르트가 떠난 함부르크에서 지금까지 가장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트로쵸프스키인것이다.

올 시즌 새롭게 함부르크의 지휘봉을 잡은 마틴 욜 감독은 트로쵸프스키에게 왼쪽 측면을 맡겼고 트로쵸프스키는 이에 훌륭한 활약으로 보답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아성에 도전하는 반전 드라마를 찍는데 여념이 없는 함부르크의 주인공에 바로 트로쵸프스키가 있었다. 개막전인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그는 후반 1어시스트와 PK 골을 기록하며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과의 무승부를 만들어 냈고,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도 훌륭한 활약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트로쵸프스키에게 있을 이번 시즌은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지금과도 같은 모습을 기복 없이 지속적으로만 보여준다면 함부르크에서의 한자리는 물론, 국가 대표팀에서도 한자리를 차지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섣불리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올 시즌 트로쵸프스키는 팬들의 기대를 부응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이마가 넓어지는 만큼이나 그의 공간 활용 및 창출 능력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른발의 반 더 바르트라고 불리었던 만큼 차는 힘에는 자신감이 있는 트로쵸프스키이기 때문에 올 시즌 시원시원한 킥력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로쵸프스키는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훌륭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시즌 경기에서 이러한 세트피스를 전담한다면 여기에서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비록 이제 유망주라고 불리기는 어색한 나이가 되었지만, 그를 유망주로 보고자 하는 까닭은 그가 여전히 '…ing'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끝나버린 ‘과거 완료형’의 선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선수이다. 게다가 트로쵸프스키에게는 앞으로 피치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 더욱 많다. 이런 트로쵸프스키에게 ‘유망주’라는 타이틀은 너무 늦은 것은 아닐 것이다.

[사진=함부르크SV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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