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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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FC포르투 VS 인터밀란 Preview

기사입력 2005.02.23 19:39 / 기사수정 2005.02.23 19:39

이철규 기자
전 챔피언스 리그 이변의 주인공 FC포르투와 이에 맞서는 인터밀란과의 경기를 보다 자세히 예상해보고자 합니다.


[인터밀란]

4대 리그의 팀 중 유일하게 패가 없는 인터밀란은 괴물 아드리아누 뿐만 아니라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 모두 쟁쟁한 멤버들로 가득 차 있는 초호화 스쿼드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공격성향으로 인해 조직력의 완성도 저하와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가담 부족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공수 전환에서도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리그에서 곧잘 무승부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스타는 큰 경기에 빛난다고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포진한 팀답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그런 부분을 상당히 상쇄시키고 있습니다. 안정된 수비와 불꽃같은 화력(6경기 14득점 3실점)을 선보이면서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요.
 
 
공격진

부동의 이탈리아 대표 공격수 비에리는 부상회복 후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전성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페널티박스안에서만큼은 폭군임을 보여주고 있지요.
 
인터밀란의 전반기 공격의 절반이라고 평할 수 있고 올 시즌 이탈리아에서 괴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드리아누도 있습니다. 그는 유럽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큰 키와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브라질리언스타일의 공격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브라질 특유의 유연함과 개인기를 가미해 가히 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리그 14골, 챔피언스 리그 4골 등 자신의 이름을 유럽전역에 알리고 있는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총알 탄 사나이 오바페미 마틴스는 인터밀란 최고의 옵션 공격수입니다. 선발로도 부족함이 없지만, 그의 광속과 같은 스피드를 이용한 수비진 교란능력과 득점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후반에 교체출장이 유력하지요. 특히 포르투의 수비진이 오버래핑에 소극적이며, 주전들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반 투입 이후 결정타를 날리거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옵셔너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감독의 기대에 부합하듯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도합 10골을 뽑아내면서 제몫을 다해주고 있는 모습 또한 믿음직스럽습니다..
 
 
미드필더진

가히 환상적인 미드필더 진들입니다. 중앙과 좌우를 모두 소화하는 스탄코비치가 왼쪽을 맡을 것으로 보이고 익히 유명한 다비즈와 베론, 캄비아소중 당일 컨디션에 따라 중앙에 나올 선수가 변할 듯 싶습니다. 최근 베론이 예전만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공수양면에서는 이미 검증된 선수입니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캄비아소가 있습니다. 그는 다비즈와의 주전 경쟁에서 오히려 유리한 모습을 보여줄 정도입니다. 다비즈 역시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미드필더입니다.
 
그외에도 지금은 감독의 외면을 받고 있지만 한때 발렌시아의 영웅이었던 킬리 곤잘레스와 유로2004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카라구니스도 있습니다. 최근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듯 네델란드에서의 모습을 다시 찾아가는 앤디 반 더 메이데도 있습니다. 물론 크리스티아누 자네티와 엠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이죠. 하지만 이들이 있어도 전반기 내내 조직력이 문제시되었지요. 하지만 만시니 감독체제하에서 윈터브레이크를 이용해 좀더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비진

이반 코르도바, 하비에르 사네티, 미하일로비치, 제 마리아, 파발리, 마테라찌등 국가대표급 수비진이 있지만 잦은 선수교체로 안정감이 떨어지는게 단점입니다. 위에 거론된 선수 모두 뛰어난 공격가담 능력과 안정된 수비능력, 태클 등으로 인정받아왔지만 완성도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FC포르투의 매카시는 이 부분을 노려볼 만합니다.
 
 
 
[FC포르투]

호세 무링요감독체제하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일궈낸 포르투. 이후 감독과 함께 대부분의 주전이 떠났지만 여전히 매카시의 득점포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니세와 코스티냐가 자키는 미드필드진 역시 단단합니다. 또한, 누노 발렌테와 조르제 코스타가 있는 수비진 또한 오랜 시간 발맞춰온 진용이라 안정감만 따진다면 인터밀란보다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공격진

챔피언스 리그에는 수비적인 4-3-3 포메이션을 쓰면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다보니 최전방에 매카시를 원톱으로 두고 보다 윙포워드들의 수비 가담을 많이 요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포르투 공격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닌 아프리카 출신의 공격수 배니 매카시는 자국 리그에서만 20골 이상을 뽑아낸 적이 있는 대들보 공격수입니다. 그외에도, 포스티가가 매카시의 백업공격수로써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유로2004에서의 멋진 골로 기억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토튼햄에서 뛰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자국 리그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기대받고 있는 어린 유망 공격수라 할 수 있지요.
 
뛰어난 드리블러 콰레스마와 파비아누는 양 측면에서 수비가담과 공격의 임무를 맡고 있으며 잦은 스위치를 통한 공격의 활로를 뽑아내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이 공격에서 얼마나 많은 성과를 보이는 가에 따라 포르투의 승리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드필더진

거의 확정적인 3명의 미드필더들입니다. 상당히 단단한 미드필더진을 구성하고 있지요. 마니셰는 공수양면에 걸쳐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유럽 명문이 군침을 흘리는 선수입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봐도 좋을만큼 빠른 침투와 패스를 자랑하는 미드필드의 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캄비아소등이 전담마크하게 된다면 볼만한 대결이 될 듯 합니다.
 
코스티냐는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출장하는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입니다. 마니셰와 함께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중앙에서 분투하는 선수지요. 디에고는 브라질의 재기 넘치는 어린 선수로 85년생 답지 않게 영리한 플레이로 가능성뿐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비진

챔피언스 리그에서 6실점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비진입니다. 조르제 코스타와 히카르도 코스타, 세이타리디스, 엠마누엘, 누노 발렌테등이 이루는 수비진은 최근 실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조르제 코스타의 공격가담 스피드가 종종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역시 과거의 노련함과 단단함에 비해 노쇠화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미들진과 조화를 이루어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더 좋아 보입니다. 다만 조르제 코스타의 노쇠화 등으로 떨어지는 수비진의 공격가담과 스피드를 어떻게 메꿀 지 감독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섣부른 예측

객관적 전력으로는 당연히 인터밀란이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가 선수비 후역습으로 마니셰 등의 스루패스에 이은 매카시의 득점을 노리며 수비적으로 나올 경우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 때는 코스티냐와 마니셰가 스탄코비치와 베론 혹은 다비즈를 얼마나 잘 막을 것인가가 중요할 듯 합니다.
 
문제는 다른 팀과 달리 인터밀란의 대부분의 미드필더들은 준족이면서도 한 팀의 공격을 이끌어 본 적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기존의 전략이 먹힐 만한 팀이라고 볼 수 없다는 데 보다 인터밀란에게 무게가 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포르투가 이기기 위해서는 콰레스마가 과거 세계의 주목을 받던 환상의 드리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또한 인터밀란의 부동의 주전 샤네티가 버티는 수비조직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이고 더욱이 이번 시즌 세리아A 최고의 괴물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는 아드리아누와 비에리의 후반 조커 투입이 유력한 마틴스의 공격진은 그리 만만하지 않지요.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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