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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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창의 After RTWM - 제2탄 3층에서 본 한국투어 1부

기사입력 2005.02.15 02:58 / 기사수정 2005.02.15 02:58

김희창 기자

김희창의 After RTWM 2탄 : 관중석에서 본 한국투어



국내에서 3번째로 개최 된 WWE투어. 사실 이번 투어는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전 방한했던 NWA투어를 겨냥해 급히 성사된 투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스터만큼은 그 어느 투어때보다 화려했습니다. 바로 전날 일본에서 RAW의 라이브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출연진 대부분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나 무대시설만큼은 그리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선 경기 시작때 마다 터졌던 특유의 폭죽쇼는 아쉽게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또한 등장출입구에도 RAW의 마크로 된 플랜카드만 걸려있는 최악의 무대 설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쇼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에릭비숍이 대진표만 소개한 후 사라진 점도 못내 아쉬웠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갖는 하우스쇼에서 각 브랜드의 단장들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때는 의외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부상을 입어 방한하지 못한 빈스 맥마흔의 자리를 대신했다는 점과 지난 'Passport to SMACKDOWN!' 때 폴헤이먼의 연기를 볼 때는 이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타지리 & 윌리엄 리갈 vs 라 레지스탕스]

첫 경기로 World Tagteam Championship 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챔피언을 획득한 타지리와 윌리엄리갈이 먼저 등장합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라레지스탕스가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도 지난 투어때처럼 타지리에게 “ ぱがやろう”  같은 욕설이 관중석에서 나오면 어떡하나 불안했습니다. (사실 저번 투어때 일부 관중들의 행동은 무리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비록 타지리가 악역이었지만 자신들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에게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에는 큰 환호가 있더군요. 그리고 경기도 타지리의 화려한 기술에 힘입어 챔피언 벨트 방어에 성공합니다.



[라이노 vs 크리스챤]


뒤를 이어 라이노와 크리스챤의 경기가 개최되었습니다.
특히 라이노의 인기가 상당하더군요. 물론 크리스챤 역시 대단한 환호성을 얻어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악역 역할이 흔들리면 않되기 때문에 관중들을 자극 하더군요. 자신의 기믹을 위해 기꺼이 욕먹는 모습에서 그의 프로다운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 경기는 솔직히 상당히 지루한 편이 있었습니다. 사실 크리스챤이 원래 경기를 오래 끄는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더군요. 하지만 관중과의 호흡적인 면에서는 가장 좋았던 경기가 아닐까 합니다.





[빅토리아 vs 트리쉬]

다음은 빅토리아와 트리쉬의 디바매치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빅토리아도 상당히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근 2년 반만에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트리쉬 역시 언제나 그렇듯 엄청난 환호성이 나왔지만 다른 악역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역할을 의식해서인지 바로 악역 역할을 하더군요. 그리고 경기 막판 목의 깁스를 푸는 장면은 그녀의 악역 이미지를 더욱 가중하 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너무 짧았고 어설픈 경기 연결력은 지적을 해주고 싶습니다. 



[크리스 제리코 vs 무하마드 핫산]

이 경기는 핫산의 승리로 끝이났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논란 거리가 상당히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사실 이 경기에 대한 논란은 투어 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있었습니다. 경기자체가 미국과 이라크라는 상당히 민감을 주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국제적인 사건을 레슬링에 개입한 것에는 WWE가 상업성의 극을 달리는구나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물론 WWE가 극미주의 스포츠엔터테이먼트 단체이기에 가능했지만 WWE를 시청하고 있는 전세계 시청자들 눈에는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또한 경기 때도 상대인 제리코를 응원하자니 미국을 응원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하산을 응원하자니 이라크를 응원하는 셈이어서 난감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분은 “경기장에서 김선일씨를 크게 외칩시다!“라는 분이 있었는데 그건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건 故김선일씨 사건이란 국제적인 비극을 단지 WWE란 쇼에서 흥미 거리로만 이용한 것이 됩니다. 아무리 WWE가 엔터테이먼트라고는 하지만 현실을 아예 배제하고 생각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려하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경기에서는 당연히 제리코가 선역이며,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응원을 받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핫산에 대한 야유가 점점 더 심해지더니 갑자기 일부 관중들이 "USA! USA!"를 외친 것입니다. 여기서는 꼭 USA란 구호를 외쳐야만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상황은 마치 우리 나라가 미국의 하위 국가라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WWE는 관중과 함께하는 쇼입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구호를 외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뒷배경과 문화적인 요소를 잘 생각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핫산에게 ASSHOLE, YOU SUCK 등을 외친다는 것은 단지 경기장 내에서의 스트레스를 푼다는 이유도 되겠지만, 깊게 생각해본다면 이라크전쟁의 합당성을 인정한 것이 됩니다. 그리고 이사건은 마치 타지리의 사건과 비슷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떤 분은 “아니 뭐 그냥 즐기는 건데 문화가 어쩌구 저쩌구 할 필요있나?”하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WWE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단체이자 극미주의 단체입니다. 이 부분은 캐나다와의 관계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만약 우리가 핫산에게 야유를 보내고, USA란 구호를 외치는 것이 TV로 방영 된다면 어떨까요? 미국에서는 “한국은 역시 우리 하위국가네”란 말이 나올지도 모르며, 중동쪽에서는 한국을 비난하는 여론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어느정도의 수위조절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케인 vs 진스니츠키]

다음경기는 케인과 진스니츠키의 경기였습니다. 케인의 파이어샷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를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큰 매력이었습니다. 경기는 No DQ형태로 진행되는 특성상 각종 무기들이 경기에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소품이 좀 빈약해 보였습니다. 엄청난 덩치들이 작은 쟁반이나 막대기만으로 하드코어 형태의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케인의 마이크로 머리찍기나 진 스티츠키의 애드립은 관중들의 환호를 받기 충분했습니다. 물론 경기가 지루한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후반에 가서는 의자에 그대로 떨어지는 DDT나 쵸크슬램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경기였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건 체어샷이 안 나온게 조금 아쉽네요.




[디바들의 티셔츠 선물 쇼]

막간을 이용해 스테이시키블러와 RAW DIVA SEACH 우승자인 크리스티가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티셔츠를 관중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PP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층, 3층 관객에게 날리는 대포를 사용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한 단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는 좋은 시도였습니다. (크리스티는 투어전 날 호텔에서 우연히 마주쳤었습니다. 당시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울먹이면서 길을 물어보는데 조금 당황했습니다.)



(2부에서 계속)

[김희창기자]





김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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