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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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세모방' 말 거세 장면, 예능이기에 더 신중했어야

기사입력 2017.06.12 11:26 / 기사수정 2017.06.12 11: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말의 고환을 강압적으로 거세하고 고환까지 먹는 장면이 방송돼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방송된 MBC '일밤-세상의 모든 방송'에는 박수홍과 김수용, 남희석이 몽골 유목 예능 '도시아들'에 출연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몽골 유목민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과정에서 말 거세 장면이 담겼다. 말 거세는 개체 수 유지를 위한 것이며 유목민의 전통 문화라고 한다. 박수홍은 스튜디오에서 “이번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몽골 tv는 자연스럽게 내보낸다”는 등의 설명을 덧붙였다. 제작진 역시 더 좋은 종마를 낳기 위한 몽골 전통이라는 자막을 덧붙였다. 

세 사람은 눈앞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광경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유목민들은 비타민 섭취를 위해 말 고환을 생식으로 먹었다. 발PD는 김수용에게 말 고환을 권했고, 김수용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말 고환을 삼켰다. 

박수홍은 "저 형 미쳤다"라며 소리쳤다. 김수용은 말 고환에 대해 "따끈따끈하고 날고기 먹는 맛이었다. 한국에서 소고기 날로 먹는다. 나라도 안 먹으면 어떻게 하냐. 기분 나빠한다. 홍어 삼합을 줬는데 외국인이 토한다면 어떻겠냐"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이 잔인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12일 엑스포츠뉴스에 "현재 '세모방'에 등장한 말 거세 장면과 말 고환 생식 장면과 관련해서 민원이 접수가 됐다. 해당 방송 내용을 검토를 하고 심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생마를 거세할 때 마취 없이 강압적으로 이뤄졌다. 거세한 고환을 그대로 먹는 장면도 우리나라 시청자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올 만했다. 외국의 먹을 거리를 체험하는 모습은 여느 예능에서 볼 수 있는 소재이긴 하나 이는 온 가족이 시청하는 저녁 시간대에 적절하지 않은 자극적인 장면이었다. 

말 거세와 고환 생식이 그들의 전통 문화이자 생존 방식인 것은 맞다. 하지만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다루는 모습을 우리나라 방송에까지 내보낸 것은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하다. 말을 거세하는 순간에는 발PD가 웃음 짓는 모습도 그대로 담겼다. 그들 고유의 문화라고 한들 시각에 따라 동물 학대로 비칠 수 있는 모습을 단순히 웃음거리나 볼거리로 치부하는 건 옳지 않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세모방'은 세상의 모든 방송이라는 이름대로 방송사간의 벽을 허무는 참신한 발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생소한 국내 케이블 방송은 물론 몽골 프로그램까지 실제 프로그램의 촬영 전반에 참여하며 방송을 완성해가는 예능으로,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하지만 예능적 볼거리를 추구하기 위해서인지 무리한 그림까지 담아낸 것이 문제였다. 남녀노소 보는 프로그램이기에 자극적으로 여겨질 장면과 관련, 더 신중하게 다가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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