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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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 특급' 백차승, 알 수 없는 홈과 원정 차이

기사입력 2008.08.07 14:21 / 기사수정 2008.08.07 14:21

윤문용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문용 기자] 홈경기 0승 5패 6.90, 원정경기 4승 0패 2.81 
 
7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지구로 귀화한 외계인' 페드로와 뉴욕 메츠를 상대로 6.1이닝 8피안타 2실점(2자책) 삼진 5개로 시즌 4승째를 거둔 백차승, 이날 경기가 있었던 곳은 뉴욕 메츠의 홈구장 Sheaf 스타디움.

그렇다. 이상하게도 올 시즌 백차승이 거둔 승리는 모두 원정경기에서 이루어졌다. 원정경기 4승, 아직까지 홈구장인 팻코파크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5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알 수 없다. 샌디에이고로 이적된 이후 백차승은 선발과 불펜으로 13경기에 등판했다. 그 중 홈에서는 7경기(6경기 선발) 출전했고, 원정에서는 6경기(5경기 선발)에 출전했다. 거의 홈과 원정에 반반 출전했으나 성적은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고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홈에서는 아직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5패만을 기록, 6.90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그리나 원정에서는 아직 단 한 차례의 패전도 기록하지 않고 4승만을 거두었다. 거기에 평균자책은 2.81로 특급선발의 수치이다. 홈에서 32.1이닝, 원정에서 32이닝, 같은 양의 투구를 한 백차승, 홈 구장인 팻코파크에서는 26실점(25자책)을, 팻코파크를 벋어난 원정경기에서는 11실점(10자책)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백차승의 홈과 원정경기 성적표이다.

백차승의 이러한 성적 편차를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팻코파크가 둘째 가라면 서러운 투수친화구장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백차승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선발투수의 홈-원정성적 편차를 확인해보면 확연하게 백차승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알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그렉 매덕스(홈 : 3승3패, 2.73 원정 : 2승5패, 6.02)는 홈에서 확실히 좋은 모습, 백차승과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게 정상이다. 에이스 제이크 피비(홈 : 4승4패, 1.44 원정 : 4승3패 4.10), 크리스 영(홈 : 2승2패, 2.18 원정 : 2승2패, 6.03), 조쉬 뱅크스(홈 : 1승1패, 2.30 원정 : 2승3패, 4.53) 백차승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로테이션은 홈에서 원정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평균자책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홈과 원정에서 거의 같은 숫자의 경기를 등판했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샌디에이고 투수들은 축복받은 투수들과 같다. 홈이라는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절망적으로 깊은 우중간, 좌중간 펜스(팻코 파크는 좌중간-중간-우중간 펜스가 1자 모양으로 타구장보다 20~30피트 깊다.) 구장 파크 팩터도 30개 구장 중 26위 투수들에게 많이 좋은 구장이다. 반대로 타자들은 홈과 원정에서 장타율이 많이 차이가 난다. 팀의 간판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홈 : .423, 원정 : .600)도 2할에 가까운 장타율 편차를 보이고 있을 정도이다.

같은 소속팀의 다른 투수, 타자, 팻코파크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올 시즌 백차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미스터리다. 더군다나 현재 백차승이 보여주고 있는 구위는 팻코파크에 최적화 되어있는 구위이다. 90마일 초반의 투심패스트볼, 80마일 중반의 슬라이더, 70마일대 체인지업과 커브,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적어서 깨끗하지만, 변화구의 로케이션이 좋다.

이는 팻코파크에서 아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구다. 로케이션 좋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투심으로 뜬공을 유도하는 패턴에 최적화된 구장이다. 그러나 알 수 없게도 현재 백차승은 반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한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팻코파크를 편하게 생각해서 과감하게 승부 들어가는 공이 장타로 연결되는 것 정도. 확실히 홈구장에서 더욱 과감한 승부를 펼치는데 이러한 공이 장타로 연결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백차승의 공이 좀 더 지저분하면 이게 잘 통했겠지만, 지금의 움직임으로는 팻코파크라고 하더라도 좀 더 신중한 승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홈과 원정의 정반대되는 성적, 적어도 반대의 경우를 보여주는 것이 선발투수로서 더 믿음을 얻을 것이다. 다음 홈경기 등판에서는 홈구장 첫 승리와 함께, 더 믿음을 주는 선발요원을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

[사진=백차승 (C) 샌디에이고 공식 홈페이지] 



윤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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