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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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에 비수' SK 이홍구 "이기고 싶은 마음 컸다"

기사입력 2017.05.14 17:51 / 기사수정 2017.05.14 17:52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이홍구(28)가 친정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5차전 경기에서 4-3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전적 18승18패1무로 다시 5할 승률에 올라섰다. 이날 7경기 만에 8번타자 및 포수로 선발 출장한 이홍구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담장을 넘기는 안타 하나의 존재감은 컸다. 

이홍구는 옛 동료인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0-0이던 3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좌익수 최형우가 펜스 끝에서 타구를 잡아낼 만큼, KIA에게 위협이 됐던 큼직한 타구였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서 이홍구는 결국 담장을 넘겼다. 같은 코스였다.

팀이 0-3으로 뒤져있던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다시 양현종과 마주 선 이홍구는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양현종의 4구 127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시즌 7호 홈런이자 이날 SK의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이날 SK의 짜릿한 동점과 역전의 발판이 됐다.

공격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홍구는 수비에서도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7회초 김호령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이어진 김주찬 타석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김호령이 도루를 시도하자 이홍구는 2루로 빠르게 송구해 2루에서 김호령을 지워냈다. 이후 어깨가 가벼워진 문광은은 김주찬과 이명기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8회에도 또 한번의 결정적인 송구가 나왔다. 8회초 나지완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이범호에게 삼진을 솎아내는 동시에 이홍구는 빠르게 3루로 공을 던져 대주자 신종길을 아웃시켰다. 추가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의 기가 막힌 저지였다. SK 박경완 배터리 코치도 "내가 기대하던 밸런스가 그대로 나왔다"며 칭찬했다.

경기 후 이홍구는 "첫 번째 타석에서는 직구로 승부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계속 변화구가 들어왔다. 그래서 변화구를 생각했는데 가운데로 들어오면서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두 번의 도루 저지에 대해서는 "도루하면 잡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 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오랜만에, 그것도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로 나선 데 대해 "솔직히 부담은 됐다. 시리즈 1승1패에서 위닝시리즈가 필요했지 않나. 그래도 너무 부담 가지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잘 했다기보다 선수들이 모두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 이기고 싶은 마음도 컸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컸는데 (정)의윤이 형이 '예전에 있던 팀과 할 때 흥분하지 말고, 하던대로 하라'고 조언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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