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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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R 리뷰] '정조국 결승골' 서울, 부진 탈출을 알리다

기사입력 2008.06.28 22:41 / 기사수정 2008.06.28 22:41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문용선 기자] 

- 경기 리뷰 : 서울, 리그 재개를 통해 부진 탈출을 알리다

FC서울이 K리그 12라운드에서 부산을 꺾고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추가시간에 터진 '패트리어트' 정조국의 활약으로 2-1부산에 역전승했다.

○양팀 출전 선수 명단○

[FC서울]

GK 김호준
DF 이종민, 김진규, 김치곤, 아디
MF 이청용, 이민성, 기성용, 이승렬
FW 데얀, 박주영
SUB 김병지, 박용호, 최원권, 이을용, 고명진, 정조국

[부산 아이파크]

GK 이범영
DF 김태영, 홍성용, 김유진, 주승진
MF 한정환, 강승조, 핑구, 서동원, 이승현
FW 이동명
SUB 서동명, 안정환, 정성훈, 안성민, 이세인, 최광희

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5경기만의 승리를 노리며 최정예 멤버를 출격시켰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부산의 황선홍 감독은 팀의 핵심인 안정환과 장신공격수 정성훈을 벤치에 쉬게 하고, 이동명으로 이를 대신했다.

서울의 소득 없는 선제공격

먼저, 공격의 기회를 잡은 쪽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부산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볼을 소유한 시간은 많았으나, 결정적인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전반 12분, 부산의 페널티 박스 앞에서 서울의 박주영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박주영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대를 빗겨나갔다.

이적생 서동원이 만들어낸 부산의 골

부산은 우측면의 이승현을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아디의 수비에 막히며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전반 20분, 서울의 좌측면에서 얻어낸 코너킥을 이적생 서동원이 기가 막히게 올려놓았고, 이를 수비수 김유진은 마크 없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완벽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볼을 서울의 골네트를 흔들었고, 부산은 1-0으로 앞서갔다.

선취득점을 올린 직후, 기세가 오른 부산은 핑구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며 추가득점을 노렸으나 골키퍼 김호준이 가까스로 공을 쳐 냈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과 흐름은 부산으로 넘어갔다. 전반 30분, 이동명이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발리슛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정신 차려! 서울!

실점 이후 한동안 서울은 선수들의 정신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만회하려는 의지도, 한 발짝 더 열심히 뛰어 동점골을 뽑겠다는 의욕도 찾아볼 수 없었다. 3일 전 패배한 경남과의 경기에서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었다. 결국, 강수확률 90%에도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홈팬은 “정신 차려! 서울”이라는 구호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서울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귀네슈의 극약 처방

경기가 풀리지 않자 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박주영을 왼쪽 측면으로 내리고, 이승렬과 데얀을 투톱의 형태로 배치했다. 그리고 양 측면 수비수인 아디와 이종민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귀네슈의 책략은 그 결실을 보는 듯했다. 서울은 41분, 왼쪽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박주영과 아디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부산의 우측면을 허물었다. 패널티구역을 파고들던 아디는 벼락같은 슈팅을 날렸으나 부산의 골리 이범영이 재빠르게 몸을 날려 공을 쳐 냈다. 이후에 서울은 실점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부산을 몰아세우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심판의 휘슬이 울리며 전반은 꼴찌 부산이 1-0으로 앞선 채 끝이 났다.

이기고 싶었던 서울

귀네슈는 이기고 싶었다. 후반시작과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이민성을 빼고 공격수 정조국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서울은 후반이 시작하면서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시작했다. 51분, 서울의 데얀이 부산의 좌측을 돌파하다가 반대편 포스트를 보고 간헐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그 후 53분, 데얀이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왼발슛을 골키퍼 이범영이 힘겹게 막아냈으나 볼이 정조국에게로 흘렀다. 정조국은 바로 슛을 했으나 다시 몸을 날린 이범영의 손이 볼을 밖으로 쳐냈다.

58분, 드디어 서울의 만회골이 터졌다. 데얀이 동료의 절묘한 땅볼 패스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왼발슛을 날렸다. 데얀의 슛은 네트를 갈랐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은 동점에 만족하지 않으며 공세를 계속 했다. 61분, 정조국은 멋진 프리킥으로 부산의 황선홍 감독을 긴장하게 했다.

황새는 이기고 싶다, 안느도 이기고 싶다

부산은 이동명을 대신해 장신공격수 정성훈을 투입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그리고 이어서 안정환까지 투입시키며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폈다. 안정환이 투입되자 서울 쪽으로 기울던 경기는 다시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안정환은 넓은 시야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그의 긴 패스는 동료의 발 앞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역시 '톱클래스'다운 모습이었다. 안정환은 79분에 서울 문전 앞에서 땅볼 슈팅까지 날리며 서울을 압박했다.

로스타임에 서울을 구한 정조국!

안정환의 투입으로 한동안 고전하던 서울은 81분경, 고명진이 묵직한 중거리 슛을 하며 반격을 노렸다. 이에 부산도 굴하지 않고 1분 뒤 이승현이 우측면을 돌파하며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벗어나고 말았다.

서울은 88분, 수비수 아디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포스트를 빗나갔다. 역시 1분 뒤 부산도 정성훈이 서울 진영 한복판에서 껑충 뛰어올라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대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승부는 4분의 추가시간 중에 갈리고 말았다. 서울의 공격수 정조국이 이청용이 머리로 떨구어 준 볼을 바로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정조국의 슈팅은 골 모서리에 꽂혔고, 서울은 5경기 만에 드디어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다.

- 인터뷰: 감독과 선수들의 말·말·말

서울

귀네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성적이 안 좋은 컵대회보다는 리그에 집중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경기 총평에 대해서는 "부산의 수비 중심의 경기에 고전했고, 전반 코너킥으로 말미암은 실점으로 선수들의 기분이 나빠져서 경기템포가 느려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귀네슈 감독은 "후반에는 페널티킥(PK) 한 개가 선언되어야 했다. 하지만, 심판이 이를 주지 않았다"고 "최근 경기에서 심판들이 서울에 PK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고 조심스레 견해를 드러내면서 "그런데 정작 우리는 심판판정에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는데 왜 상대는 불만을 느끼고 우리보다 더 항의하느냐"며 상대팀의 심판판정에 대한 강력한 항의에 대한 불만감을 드러냈다.

결승골의 주인공 정조국은 "팀이 힘든 상황에서 어찌됐든 승리를 거뒀다. 앞으로 더 좋아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반기에 기대만큼 못해줘서 팀과 팬들에 미안하다. 하지만, 시즌은 길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자신의 부진에 대한 질문에 짧게 답했다. 

교체선수로 뛰는 것이 불만스럽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풀타임으로 활약하고 싶지만, 그것은 감독이 판단할 문제이고, 감독의 전술과 전략이 있기에 개인보다 팀플레이에 의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부산

아쉽게 역전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날린 황선홍 감독은 "원정경기라 힘들었다. 마지막 골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고 묵묵히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계속되는 부진에 대한 질문에 "부상선수가 많아서 어렵지만 점차 내용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면서 팀의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한편, 심판 판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경기가 끝난 뒤에는 번복이 없는 것이 판정이라며 승복하겠다"고 답했으나 황감독의 심기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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