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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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ate! 알렉스 스케일!!!

기사입력 2005.01.24 07:14 / 기사수정 2005.01.24 07:14

한정석 기자

나를 막을 자는 아무도 존재 하지 않는다.  -알렉스 스케일-


필자는 삼성전 기사에서 이미 수차례 걸쳐 이 선수를 주목해 왔다. 농구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량을 22일에 이어 23일에도 발휘해 그 주목이 정확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시즌 개인 최다 득점 47득점.(종전 35득점)

47득점(3점슛 6개). 덤으로 4개의 리바운드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3개의 환상적인 어시스트.(모슬리, 서장훈의 쐐기 득점) 2가로채기. 도무지 끝이 없는 듯한 운동량, 승부 고비처마다 통렬한 3점슛, 드리블링 & 터닝 페이드어웨이 슛, 포스트업, 1:1 돌파, 스크린 & 픽, 탄력, 근성 넘치는 수비력에 4쿼터 막판, 자신에게 몰리는 SK 수비진을 비웃듯 노타임 A패스까지. 대체 이 선수의 재능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를 만큼 농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23일 경기에 있어서 필자의 넋을 빼놓은 선수는 바로 스케일이었다. 그는 이번 주말동안 펼쳐진 서울 연고 라이벌전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양팀 팬들에게 쇼타임을 넘어선 한편의 영화를 보여주었다.

2005년 1월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연고 라이벌전에서 원정팀 서울 삼성 썬더스는 "원투펀치"  알렉스 스케일이 47득점을 비롯 공수에서 경기 자체를 완전히 '지배' 하고, 서장훈(23득점 11리바운드 2블록슛 3도움)이 4쿼터 승부처에서 10점을 몰아치는 대 활약 속에, 조상현(18득점,3점슛 6개), 랭(21득점 12리바운드 6블록슛), 프리맨(14득점 9리바운드 1블록슛)등 전 선수가 고른 득점으로, 경기 막판까지 거센 저항을 하던 서울 SK 나이츠에 87 대 8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초반은 SK가 흐름을 주도했다. 높이에서 SK는 오히려 삼성을 압도하며 랭과 프리맨이 포스트를 장악해 나갔고, 조상현은 최근 몇 경기의 부진을 털어내듯 호쾌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기선 장악에 나섰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우선 서장훈에게 특유의 고감도 중장거리 점퍼를 만들어 주기 위한 모슬리의 스크인에 이은 주희정-강혁의 매끄러운 패싱으로, 미들 라인부터 득점해 나가기 시작했고, 금일 경기의 "지배자" 스케일에게 서장훈-모슬리 두 빅맨을 이용한 스크린&아이솔레이션 포맷을 여러차례 선보이며 인사이드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2쿼터부터 스케일은 코트 전체를 압도하는 기량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스케일을 활용하기 위해 12초~15초 시점에서 스케일에게 아이솔레이션을 밀어주었고, 스케일은 드라이브 인, 더블 클러치, 페이드 어웨이슛 등 다양한 옵션으로 벤치의 작전에 화답했다. SK는 전희철을 투입해 스케일을 거칠게 다루기 시작했으나, 스케일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안준호 감독은 전희철과의 승강이 대목에서 (2쿼터 2분여를 남기고) 과감히 교체를 통해 스케일을 다독여 그는 특유의 냉정함을 되찾았다. 

삼성과 SK 두 팀은 후반들어 더욱 공격적인 맞불 작전으로 경기장을 찾은 양팀 팬들을 흥분 시켰다. 3쿼터는 SK대 스케일의 대결 모드. 삼성은 2쿼터부터 재미를 보기 시작한 스케일에게 확실한 1:1 아이솔 포매이션을 아예 쿼터내내 밀어주기 시작했다. SK는 공격에서 랭의 포스트 업에 이은 세컨드 브레이크로 전 선수가 고른 활약을 보여 주었으나 수비에 있어서는 황진원, 전형수, 임재현, 전희철, 심지어 인사이드 빅맨인 프리맨까지 사력을 다해 스케일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했고 영리한 스케일은 수비를 한 스텝 떨어뜨리는 무빙에 이은 3점슛을 무려 4개를 몰아쳐 버렸다.

3쿼터는 66 대 63.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4쿼터에 들어, SK 수비진이 스케일 봉쇄에 시선이 쏠린 틈을 타 공수에서 최대한의 지공 플레이를 전개하였다. 3-2 매치업 존 디펜스와 박스& 원(어떤 포맷이던, 조상현은 무조건 마크맨이 붙었다) 을 혼합해 경기를 내내 유지하면서 실점을 하더라도 SK의 시간을 소진시켜가며 특유의 속도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적절한 인사이드진의 파울로 랭, 프리맨, 전형수의 자유투 미스를 스케일을 활용해 공격 옵션으로 쓰고 1점차 시소 경기를 전개해 나갔다.

경기 1분 여 남은 상황. 극적인 상황이 두번 연출 되었다. 83 대 81 살얼음차  리드를 잡고 있던 삼성은 스케일이 45도 지점에서 아이솔레이션을 하자 프리맨, 황진원, 임재현이 한꺼번에 달려 들었고 이때 스케일은, 노룩으로 하이 포스트에서 쇄도 하는 모슬리에게 패스, 모슬리는 바로 레이업을 뜨나 랭의 슛블록에 걸리고 말았다. 그 찰나, 블록된 루즈볼을 로포스트 근처에 자리 잡고 있던 서장훈이 바로 세컨드 브레이크로 득점, 85 대 81이 되었다.

30여 초를 남기고 24초 시간대에 쫓긴 랭의 벼락같은 3점슛으로 85 대 84가 되었고 삼성의 마지막 작전 타임 이후 SK는 최후까지 파울 작전을 구사, 결국 10여초 남은 상황에서 강혁이 팀파울 자유투를 얻었으나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 때...

골밑에서 모슬리가 랭과 치열한 박스 아웃 다툼끝에  천금 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낚은 것이었다. 이미 SK의 남은 4명의 선수들은 거진 하프라인 쪽을 향해 맹렬한 스타트 대시를 끊은 상태였고, 삼성은 10여 초가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 볼 패스를 서장훈에게 넘겼다. 어쩔 수 없이 SK가 파울로 끊은 자유투를 서장훈은 침착하게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이날의 대접전을 마무리 했다.

이로써 삼성은 새 용병 자말 모슬리의 교체 이후 2연승을 거두며 17승 20패, 공동 5위로 6강 진출의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반면 SK는 18승 19패, 3연패에 빠지며 삼성에 한 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SK의 이상윤 감독은 아깝게 놓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컸는지 기자회견장이 아닌 선수 라커에서 몇몇 기자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 서둘러 경기장을 떠나 필자는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다음은 경기 종료후 안준호 삼성 감독 그리고 스케일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다.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


- 모슬리의 합류 이후 경기력이 매우 좋아졌는데?

▲ 모슬리의 가세로 삼성은 한 박자 빠른 업-템포 바스켓도 구사 할 수 있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주희정을 비롯 팀 전체 공수 속도가 빨라졌다. 덕분에 스케일이 오늘 맹활약을 펼 칠 수 있었다. 금일과 어제 경기를 통해 팀 전체가 자신감을 키웠다는 데 만족한다.


- 교체 용병 모슬리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  스킬(기술)적인 측면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이 원하는 팀플레이에 적합한 용병이다. 무엇보다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바카리의 경우, 다소 공격에 대한 욕심이 강한데 반해 모슬리는 서장훈과 스케일 그리고 이규섭이 축이 되는 공수의 벨런스에 문제 있었던 점을 메꿔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주말 2연전을 통해 느림보 팀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해 하고 있다.


- 금일 경기에서 삼성이 전 후반 내내 보여준 존 디펜스가 인상적이었다. 어떤 형태였는지?

▲ 지역 방어와 매치업 존을 적절히 섞어 사용 했다.
(*주: 질문의 의도는 삼성이 금일 구사한 수비 전술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해주길 바랬는데 격전에 다소 지친듯, 짤막한 답으로 넘어가 아쉬웠다.)


- 금일 삼성의 승리로 6강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 졌다. 6강 진출 여부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견해는

▲  변수라는 것은 항상 존재 한다. 삼성은 용병 문제부터 해서 매경기 거의 힘들게 치뤄 왔다. 남은 경기에서는 무엇보다도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한다. 지금부터 부상없이 조직력을 극대화 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선수 기용의 폭이 좁은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는지?

▲  최근 각팀의 전력이 대폭 평준화 되며 승부처가 많이 생기는 접전이 많아지고 있다. 감독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을 물론 믿고 있다. 하지만, 주말 2연전을 치르고 나면 이틀간의 충분한 휴식 시간이 존재한다. 어제의 경우, 다음 날 연이은 경기를 감안해 가급적 교체를 통해 무리를 두지 않고 주전을 운용했고 접전인 경기,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는 주전을 풀가동해 승리를 확실히 잡도록 하고 있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선수기용 측면 보다 승수 확보가 우선이다.




[서울 삼성의 알렉스 스케일 선수]


- 금일, 어제에 이어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 (활짝 웃으며) 요즘 슛감은 최고이다. 혼자만의 개인 플레이가 아닌 동료들의 활발한 스크린과 패싱 게임 덕분이다.


- 바카리와 새로 들어온 모슬리와 나란히 같이 뛰며 느낀 점은?

▲ 특정 선수가 있다고 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많은 연습과 패싱과 의사소통으로, 동료들과의 호흡이 우선이다. 


- 슛 셀렉션이 상당히 깔끔하고 또 정확하다. 특별한 비결은 있는지.

▲  모든 것은 신의 가호라고 항상 생각 하고 있다. 그런 재능을 내려 주신데 대해 언제나 감사 하고 있으며 신이 나를 지켜 본다는 생각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좌중 잠깐 모두 웃음)


- 금일 무려 47점을 몰아 쳤다. 혹시 본인의 최다 득점 기억은 몇점인가?

▲  (잠시 생각 하더니 가볍게 미소 띄우며) 글쎄, 나는 항상 많은 득점을 올렸던 기억은 많지만 정확히 얼마나 최대한으로 득점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이전에 활약했던 중국리그(CBA)와 KBL을 비교해 본다면.

▲  중국 리그는 신장들이 상당히 좋다. 따라서 높이를 우선하는 고공 농구가 중심이다. 반면 한국은, 중국 리그 보다 높이가 낮은 대신, 전반적으로 무척 템포가 빠르다. 또한 전반적인 외곽슛의 정확도가 중국 리그에 비해 우수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외, 여타 다른점을 느낀 적은 없다.


- 서장훈 선수와 당신은 팀의 원투 펀치로 활약하고 있다. 만약 TG의 김주성 선수와 함께 뛴다고 가정 해 본다면?

▲ 아마 팀에서 맞는 역할이 다소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서장훈은 좋은 공격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가진 빅맨이다. 반면 김주성은 수비와 운동력이 좋은 빅맨이다. 따라서 내 역할과 비중은 호흡을 맞추면서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공동 취재: 한정석 기자,김주영 기자,이우람 기자.
경기 사진:이우람 기자.






한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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