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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8] 분데스리가의 별들, 유로 2008서 '스타워즈' 벌인다

기사입력 2008.06.06 15:40 / 기사수정 2008.06.06 15:40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이번 유로 2008에 총 57명의 분데스리가 선수가 참가하면서 가장 많은 참가 선수를 배출한 리그로 분데스리가가 기록되었다. 2위는 43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며 3위는 세리에와 라 리가다. 국가별로는 독일을 제외하고 체코, 크로아티아, 스위스가 6명씩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으며, 팀별로는 바이에른 뮌헨 9명, 베르더 브레멘 8명, 함부르크 SV 6명이 있다.

특히 어느 조보다 B조에는 많은 분데스리가 선수가 참가하고 있는데, 독일을 제외하더라도 크로아티아 6명, 폴란드 2명, 오스트리아 2명 등으로 B조는 분데스리가의 스타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분데스리가를 거쳐갔거나 하는 선수들이 많아 서로서로 잘 알고 있어 관심이 떨어지는 조라 할지라도 흥미진진한 승부가 예측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 엄연한 1위 후보이자, 우승 후보

독일은 오랜만에 유로 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조에 걸렸다. 게다가 토너먼트에서도 강호인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과는 만날 일이 없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한다면 충분히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대진의 중요성을 고려해본다면, 이번 유로 2008은 독일 입장에서 우승을 노릴만한 대회다. 

독일의 경우 대부분이 분데스리가 출신 선수로, 주장인 발락이나 레만, 오동코어을 제외하고는 모두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팀이 구성되어 있다. 특히 분데스리가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마리오 고메즈나 페어 메르테자커, 필립 람의 수준은 가히 유럽 최고이며, 이들이 독일의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의 홈이나 다름없는 오스트리아에서 독일은 분명히 좋은 성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연 다시 한번 독일이 앙리 들로네컵을 번쩍 들 수 있을지, '준우승 제조기'라는 기분 좋지 않은 명함을 가지고 있는 발락이 그 이름을 벗어 던질 수 있을지, 수많은 나치오날엘프의 (독일 국가대표팀의 애칭) 팬들의 눈은 이미 2008년 6월 29일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로 향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 유로 2008 최대 복병. 독일을 가장 잘 아는 팀

크로아티아는 이번 유로 2008에서 최대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축구팬은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펼쳐진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유로 2008 예선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다. 믈라덴 페트리치가 왼발로 강력한 중거리슛을 꽃아 넣으며 축구 종가인 잉글랜드를 탈락 시킨 것을 보면서 많은 축구팬이 크로아티아의 저력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현재 크로아티아 국대의 주축 선수들은 독일의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많다. 그렇기에 크로아티아는 B조에서 독일을 가장 곤혹스럽게 할 상대로 예상된다. 투톱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두 선수인 믈라덴 페트리치와이비카 올리치는 각각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3골과 14골을 넣으면서 아주 훌륭한 시즌을 보냈으며, 신장 이식에 성공한 이후 피치로 돌아온 이반 클라스니치 또한 쏠쏠한 활약을 펼쳐 에두아르도 다 실바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이 세 명의 분데스리거가 제 실력을 발휘해 준다면 독일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앙 수비라인인 로베르트 코바치와 다리오 시미치의 발이 빠르지 못한 점은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로베르트 코바치는 소속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도 좋지 못한 시즌을 보내며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에 고민을 더 해주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유로 2008 목표를 4강으로 잡고 있지만,  수비진의 약점만 극복된다면 4강을 넘어 결승 무대에도 진출해도 결코 '이변'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오스트리아 - '16위 팀' 오명을 씻어야 할 개최국 팀

오스트리아는 개최국 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로 2008에서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이 유로 본선 무대 첫 '데뷔'인 오스트리아는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며, 빅리그에 진출해서 뛰는 선수들도 많지 않다. 또한, 합숙을 일찍 시작하며 일찍 유로 2008을 준비했지만 친선 경기 성적이 신통치 못하면서 조별예선 통과조차 힘들어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스트리아의 핵심 선수는 주장인 안드레아스 이반쉬츠, 파나티나이코스 FC에서 뛰고 있는 이 왼쪽윙어 겸 플레이메이커는 훌륭한 개인기량과 창조성으로 오스트리아의 공격라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예 수비수인 제바스티안 프뢰들 역시 이번 유로 대회에서 주목 해볼 만한 신인이다. 현재 이반쉬츠는 하노버 96과 링크되고 있으며 제바스티안 프뢰들은 다음 시즌베르더 브레멘으로의 합류가 확정된 상황이라 이들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브라가에서 골소식을 종종 들려주는 롤란드 린츠가 얼마나 골을 넣어주느냐는 오스트리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열쇠 중 하나이다.

어쨌건, 오스트리아는 분명 8강행을 노리고 유로 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국에서 펼쳐지는 잔치를 남의 잔치판으로 만들 순 없기 때문이다. 과연 오스트리아가 그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 여부는 아마도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달려있다.





폴란드 - '예선 강호'를 넘어 '본선 강호'로

폴란드 역시 유로 대회 본선이 처음이다. 하지만, 폴란드는 충분히 복병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폴란드의 핵심은 선수도 아닌 감독 '레오 벤하커'. 명장들이 즐비한 네덜란드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장으로 평가받는 레오벤하커는 폴란드 국가 대표팀을 조직력이 넘치고 신구 조화가 적절한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세르비아, 포르투갈 등이 있는 유로 2008 예선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선 무대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뒤지지 않는, 오히려 앞서는 모습을 보였던 폴란드는 이제 '예선에서만 잘하는 팀'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기 위해 한 발 더 나가야한다.

폴란드의 해김은 공격진의 에우제비우스 스몰라렉과 주장인 마치에이 주라브스키다. 이 두 선수는 예선 과정에서 폴란드의 골에 대부분 관여하였다. 특히 스몰라렉은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을 넣으며 폴란드의 현재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스몰라렉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면서 분데스리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에, 또 한 명의 분데스리가 스타인 야첵 치노벡과 함께 독일 격파의 선봉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살펴본 것처럼 B조는 다른 조에 비해 이름값이나 혹은 관심도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 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남미 축구와 차별되는 '유럽 스타일'의 파워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기에 매 경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독일을 상대로 다른 세 개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독일은 자신들의 진가를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 남은 세 팀은 한 자리를 두고 어떤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줄 것인지. 벌써 B조의 경기가 펼쳐지는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와 비엔나의 열기가 느껴지고 있다.

[사진 - 각국 국가 대표팀 ⒞ 유로2008  공식 홈페이지]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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