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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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프-임정우 부재 속 '4연속 선발승'의 의미

기사입력 2017.04.05 01:0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어메이징4? 아직 두산과의 비교는 이르다."

LG 트윈스의 주장 류제국은 2017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냉정한 시각으로 봤을 때 LG 투수진은 언론의 평가 이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급한 단정을 염려했을 뿐, 저력을 의심하진 않았다. 류제국은 "결과는 시즌 치르다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11-0 대승을 거뒀다. 차우찬이 선발로 등판해 친정팀 상대로 호투를 펼쳤고, 타선 역시 1회부터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LG는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LG의 4승은 특별한 점이 있었다. 바로 4번의 승리가 전부 '선발승'이라는 점이었다.

2016 시즌 후 LG는 투수 FA 최대어였던 차우찬을 4년 총액 96억에 영입했다.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류제국-차우찬으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진이 꾸려졌고,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 남은 5선발 자리를 위해 임찬규, 이준형, 신정락 등 여러 후보들이 경쟁했다. 결국 임찬규가 5선발에 낙점되며 선발 5명의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스트레칭을 하던 허프가 무릎 뒷부분에 통증을 느끼며 이탈했다. 결국 LG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에이스 허프 대신 소사를 내세웠다. 양상문 감독은 허프 복귀 전까지 무리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당기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빈 마지막 한 자리에 윤지웅을 내세웠다.

미완의 선발진으로 시즌을 시작한 LG였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소사는 개막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안았다. 비록 타선이 2득점에 그쳤지만, 뒤이어 등판한 이동현, 진해수, 신정락, 정찬헌이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2차전과 3차전에 각각 등판한 류제국, 윤지웅 모두 쾌투를 선보였다. 류제국은 5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타선의 득점지원과 야수들의 호수비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5선발 막차를 탄 윤지웅 역시 5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투를 해냈다. 이번에도 7회 빅이닝과 더불어 1실점 만을 허용한 불펜이 선발승을 지켜냈다. 마무리 임정우가 부재한 상황임에도, 구원진은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냈다.

이적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차우찬까지 위력투를 선보이며 LG는 4연속 선발승을 이어갔다. 4연속 선발승이라는 기록은 선발투수의 호투 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승리투수 요건을 가능케하는 득점 지원과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호수비, 그리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구원진의 호투가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 에이스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의 부재 속에서도 선발승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LG의 기세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이유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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