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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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효과' 극대화 위해 필요한 것은 '밥상 차리기'

기사입력 2017.04.01 06:00 / 기사수정 2017.04.01 02:08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이대호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이제 롯데 타선이 할 일은 이대호 앞에 주자를 내보내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3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5-6으로 석패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레일리가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불펜의 방화와 실책이 겹치며 승리를 놓쳤다.

이번 개막전은 롯데의 NC전 연패 기록 뿐 아니라 이대호의 KBO리그 정식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졌다. 이대호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자유 인터뷰에서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다. 내가 잘해도 동료들이 못하면 지고, 내가 못해도 동료들이 잘하면 이긴다"고 말했다. 승패가 개인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애석하게도 이대호의 말은 안 좋은 쪽으로 현실이 됐다. 이대호는 6년만에 KBO리그 복귀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맹활약했다.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그러나 롯데는 NC를 추격하는데 그치며 5-6 석패를 떠안았다.

이대호를 받쳐주지 못한 타선의 아쉬움이 컸다. 선발 출장한 타자들 중 전준우, 강민호, 김문호가 1안타씩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4번타자 이대호 앞에 나섰던 2번 앤디 번즈와 3번 손아섭의 무안타가 뼈아팠다. 번즈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롯데 첫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이외에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대호가 숟가락을 들어도 먹을 수 있는 타점이 없었던 셈이다.

이번 시즌 롯데의 중심타선은 이대호의 가세로 무게감을 더했다. 손아섭, 이대호, 최준석, 강민호로 이어진 개막전 타순 라인업 역시 막강했다. 그러나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테이블세터의 출루가 잘 이뤄지지 않으며 그 파워는 반감됐다. 조원우 감독은 시즌 시작 전 타선의 키 플레이어로 전준우와 번즈를 꼽았다. 전준우와 번즈가 출루한다면, 강력한 중심타선이 타점을 올릴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었다.

원맨쇼에 그쳤다고는 하나 소득은 있었다. 지난해 NC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던 모습과는 달리 개막전에서 롯데는 NC와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연패를 끊을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승리가 고픈 이대호 앞에 주자를 놓아주는 것이 롯데 타선의 미션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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