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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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족구] 중국 언론이 풀어낸 박지성의 성공 스토리

기사입력 2008.05.16 11:12 / 기사수정 2008.05.16 11:12

홍준명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준명 기자] '박지성, 맨유 챔피언스리그 영웅이 되다'

'JS차이나스포츠'는 이런 제목으로 박지성의 맨유에서의 성공기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영웅이 된 과정을 기사로 전했다. 또한, 기사는 박지성의 경우를 들어서 한국축구가 발전한 과정과 미래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매우 긴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처음 박지성이 맨유로 올 때 그는 단지 한국의 후원사와의 관계로 인해 올드트래포드에 오게 된 '작은 쥐'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 시즌 후 그는 뛰어난 교체선수로서, 또한 겸손하고 신중한 처세술로 맨유 팬들의 인정과 환영을 받게 되었다. 이전에 박지성이 맨체스터의 한국식당에 가면 기이한 것을 찾아다니기 좋아하는 몇몇 잉글랜드 팬들의 싸인 요청만 받았었지만 지금의 박지성은 외출할 때만 되면 늘 얼굴이 붉게 물든 채로 돌아온다. 어쩌면 여성 팬들이 키스라도 했을지도 모르겠다.
 
- 일전에 무릎부상도 당했었고 또한 나니, 안데르손, 하그리브스의 등장에 박지성은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그는 신기할 정도로 빨리 완쾌되었고 일약 챔피언스리그의 영웅이 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리그경기에서 박지성이 선발출장하는 경기마다 맨유는 승점 3점을 챙겼다는 것이다.

-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모두 벤취신세, 교체출장, 방출위기에 있지만 문제는 왜 한국선수들은 벤취에 있다가 불려나오면 그 플레이가 주전선수들보다 더욱 좋은가 하는 것이다. 우선 이것은 한국인들의 성장환경과 성격과 관계가 있다. 한국인들은 어려서부터 '두사부일체(斗師父一體)'사상을 주입받는다. 즉 지도자, 스승, 부친은 삼위일체라는 것이며 이는 모두 가장 성실한 태도로 존경하고 복종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박지성의 중학교 교사가 말한 바에 의하면, 학창시절 박지성은 늘 감독이 말을 하면 '네, 네, 네'라고만 해서 심지어 그의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여기는 감독들도 있었다고 한다. 

경기장에서 절대복종할 것은 감독이며 이 점에서 한국선수들은 최고이다. 한국선수들은 자신이 교체선수가 된다고 해서 감독에게 화를 내는 법이 거의 없다. 훈련할 때는 더욱 각고의 노력을 하고 경기에 출장하면 전력을 다한다. 공을 세우려 하기보다는 노력을 하려 하는 이런 태도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에 그들의 부담감을 감소시킨다.

-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인은 아직 주인공이 될 자격이 없다. 만약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 하거나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려고만 한다면 그 결과는 지난 시즌 첼시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중국선수 동팡줘(Dong Fangzhuo)의 모습처럼 무지몽매하고 어쩔 줄을 모르는 모습만 보여주게 될 것이다.

-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다소 불명예스러운 수단으로 역사를 창조했다. 하지만, 그런 '훔쳐온 4강'은 정말로 한국축구의 새로운 기점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월드컵 이후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김남일, 차두리, 이을용, 설기현 등 7명의 한국선수가 유럽에서 뛰는 신기록을 창조했다. 하지만, 생존경쟁 이후 2006년 몇몇 한국선수들은 주전의 위치를 잃었다.

그래도 박지성 등의 유럽에서 성공한 선수들은 4년 전보다 한 단계 발전했고 더 수준 높은 리그의 인정을 받았다. 히딩크 이후 또 다른 네덜란드인인 아드보카트는 김동진과 이호를 데리고 갔고 그는 성공적으로 박지성/이영표의 PSV아인트호벤에서의 성공을 복제해냈다.

- 한국축구는 19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대5로 참패했었다. 당시 태극호랑이를 도살한 것은 훗날 '한국축구의 교부'가 된 히딩크였고 그 때부터 한국은 네덜란드축구를 배웠다고 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2000년 아시안컵에서의 실패 이전에는 어떠한 네덜란드축구의 흔적도 없었다. 죽음의 위기에 직면해서 한국팀을 맡았던 히딩크도 레알베티스에서 실패한 시즌을 보냈었다. 그러니 네덜란드인이 한국축구를 바꿨다고 하기보다는 히딩크라는 인물이 한국축구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만들어놓았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 토탈싸커를 추구한 네덜란드 감독들과는 달리 히딩크는 파워와 속도를 중시하는 잉글랜드와 독일의 축구를 구사했는데 이 점에서 한국선수들은 모두 선천적인 우세를 지녔다. 히딩크는 창의성이 부족하고 보수적인 한국선수들에게 네덜란드의 측면전술을 옮겨왔는데 이는 이전에는 어떠한 특징도 없던 박지성, 이영표를 환골탈태하게 하였고 재빨리 유럽스타일의 축구에 적응하게 하였다.

아드보카트는 비록 월드컵에서 성적은 별로였지만 몇몇 선수들을 유럽화된 선수로 키워놓았다. 즉 이전에는 좌측에서만 뛸 수 있었던 김동진은 현재 좌우를 가리지 않으며, 이전에는 '예술가'로 불리던 이호를 지금은 '사형집행인'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천수에게도 발생했다. 이천수는 이전에 스페인에서 뛸 때의 특징은 사라졌다.

유럽에서 옛날의 밑천만 까먹고 있는 일본선수들,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중동선수들과는 달리 네덜란드 감독들에게서 7년간 멀티능력을 배워왔던 한국선수들은 격렬한 유럽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된 것이다. '만능(멀티)'는 때로는 '전문'보다 훨씬 쉽게 받아들여진다.

- 올해 5월 맨유의 우승이나 제니트의 UEFA컵 우승에서 한국선수들은 모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설사 두 팀이 모두 실패했다고 치더라도 지난 시즌 박지성의 리그우승이나 김동진, 이호의 러시아리그 우승은 (아시아 선수로서는) 이미 아무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한국선수들은 더욱 더 잘할 수 있을 것 인가이다.

- 지난 시즌 박지성은 '한국선수들은 작은 리그이건, 교체선수이건 가능한 한 많이 유럽에 와야 한다'라고 말했었다. 박지성의 현재의 영향력은 한국의 어린 선수들의 유럽행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작년 한국에서 개봉한 <언니가 간다>라는 영화에서는 박지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여주인공은 과거로 가서 평발때문에 축구를 포기한 소년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내가 있던 시간대에서도 평발인 선수가 있었지만 그는 아주 대단하단다. 게다가 맨유에서 뛰고 있단다.' 그래서 그 소년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며칠 후 학교의 축구선수로서 다시 여주인공과 만나게 되는데 그 때 그 소년의 유니폼 뒤에는 이렇게 써 있었던 것이다 - 박지성. 물론 이는 단지 낭만적인 픽션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아이들은 모두 박지성이 되고 싶어할 것이다. 축구는 한국에서 아주 보편적이며, 귀감이 될 힘은 무궁무진하다. 만약 박지성이 정말로 5/21,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한국선수들의 해외진출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 또한, 유럽의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한국선수들의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다. 많은 선수가 유럽에 가면 우선 한국식당을 찾지 못해서 체격이 약해질 수 있게 된다. 현재 김동진은 서양음식을 먹을 줄 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 가져간 식기류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언어사용도 매우 중요하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영어훈련을 위해 그를 기자회견장에 참가시킨 적도 있다. 작년 2월 싱가포르의 전경준은 영어를 잘못 해서 계약분쟁에 휘말리기도 했었다.

- 다행히 한국인들 중에는 기독교도들이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많은 편이어서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가 없을 때면 교회에서 편안히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다. 자연히 중동, 일본에 이어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럽에 선수를 수출하는 주류기지가 될 수밖에 없었다. 태극기는 높이, 멀리 날리게 될 수 있었고 모든 아시아축구를 참할 것이다. 

(이상, 'JS차이나스포츠')






홍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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