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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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연장 가면 안되네...'

기사입력 2008.04.02 09:47 / 기사수정 2008.04.02 09:47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4월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PAVV 프로야구 2008'에서 연장접전 끝에 삼성이 LG에 6-2로 승리했다. 올 시즌 2번째 연장전 돌입이었던 LG는 3월29일에 있었던 문학구장에서의 SK와의 개막전에서 정상호에게 맞은 뼈아픈 연장 끝내기 홈런에 이어 어제 역시 10회 초에 터진 최형우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으로 올 시즌 연장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투수의 호투로 인한 투수전 양상을 띠었다. LG 선발 박명환은 6이닝 5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2회의 3자 범퇴를 제외하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상황을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삼성의 타선을 잠재웠다. 1회와 3회 각각 1사 만루, 2사 만루라는 대위기를 5번 타자 크루즈에게 맞이 했지만, 병살타와 삼진으로 마무리하며 위기의 순간을 모면했다.

3회 2사 만루에서의 와일드피치로 인해 점수를 내줬을 뿐, 집중타는 맞지 않았다. 연방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뜬공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파워피처에서 맞춰 잡는 피처로의 변신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기간 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선동렬감독의 애를 태우게 한 삼성 선발 오버뮬러는 5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경제적인 투구를 하며 한국 마운드에서의 신고식을 치렀다.  5회 박경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6개의 카운트를 내야땅볼로 잡아냈다.

7회 권혁에서 안지만으로 교체된 후, 안지만의 초구 높은 직구를 걷어올린 조인성의 좌월홈런이 나왔을 때만 해도 LG의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곧바로 8회 경헌호가 마운드에 올라 심정수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크루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박석민의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대타로 나온 최형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경헌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8번 타자 진갑용은 경헌호에 이어 등판한 정재복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향방은 연장으로 접어들어 10회 초에 결정이 났다. 정재복은 크루즈를 유격수 강습 땅볼로 막아낸 뒤,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여운을 남겼다. 그 다음에 등장한 타자는 8회 대타로 나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의 발판을 만든 최형우. 2볼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작정하고 노린 최형우의 배트에 한가운데로 몰린 공은 우중간 펜스를 가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뒤이어 나온 새내기 이범준 또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모습과는 달리 헤드업이 먼저 되며 불안한 제구력을 보인 이범준은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준 뒤 1번 타자 박한이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아 1실점 했고, 신명철의 좌전안타로 박한이 마저 불러들이게 되어 추가로 1실점을 허용했다. 10회 말 나온 오승환은 조인성을 3루 땅볼로 요리했고, 김상현과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3경기 만에 2번의 연장을 치르고, 그 2번의 연장에서 모두 패한 LG는 3안타(2홈런)만을 기록하며 타선의 허약함을 몸소 체험했고, 튼튼한 선발진에 비해 약한 불펜진의 재정비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 한판이었다.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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