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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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6라운드 및 시즌 결산! ①

기사입력 2008.03.25 15:20 / 기사수정 2008.03.25 15:20

전호경 기자

- 원주 동부와 함께 4강 직행한 전주 KCC & 6시즌 만에 PO 진출에 성공한 서울 SK!

팀당 54경기, 총 270경기를 치른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가 23일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순위 경쟁이 치열했는데, 6라운드의 승자 두 팀을 꼽으라면 전주 KCC 이지스와 서울 SK 나이츠를 들 수 있다.

1위 원주 동부 프로미는 지난 7일, 홈에서 창원 LG 세이커스를 77-67로 누르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잔여경기에서는 역대최다승률을 바꾸기보다, 4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2위부터 7위까지, 여섯 팀의 순위는 시즌 마지막 날까지 매일 바뀌었다.

원주 동부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된 팀은,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서울 삼성 썬더스와 안양 KT&G 카이츠가 아닌, 5라운드까지 4위에 있었던 전주 KCC 이지스였다. 전주 KCC는 6라운드 첫 7경기에 모두 승리하며 남은 4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즌 최다 8연승과 함께 라운드 전승을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원주 동부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무리하지 않았다.

4강 직행에 실패한 서울 삼성 썬더스와 안양 KT&G 카이츠는 나란히 3위와 4위를 기록, 다가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획득하는 것에 만족하게 됐다. 시즌 후반 급격하게 페이스를 잃어버린 안양 KT&G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3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서울 삼성은 결과적으로 5라운드 18점차 대패에 이어 6라운드 전주 KCC와의 맞대결에서도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것이 2위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이유가 됐다.

2001~02시즌을 끝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고 있던 서울 SK 나이츠는 6시즌 만에 '꿈의 무대'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대구 오리온스에서 서울 SK로 옮겨온 김진 감독은 7시즌 연속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게 됐다. 방성윤이 돌아왔고, 김기만과 이병석이 수비에서는 물론, 공격시에도 방성윤과 함께 3점슛을 폭발시켰다. 6승을 챙겼는데, 시즌을 5연승으로 마감했다. 한편, 줄곧 5위에 머물렀던 창원 LG 세이커스가 고심 끝에 6위를 선택(?)하면서, 서울 SK는 최종적으로 5위가 됐다. 2위나 3위를 노렸던 창원 LG는 서울 SK와 전주 KCC전 패배로 순위 상승이 어려워졌고, 목표를 수정하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 원주 동부 프로미(38승 16패, 1위)

: 8-1(1R, 1) → H(4-1) / A(4-0)
: 7-2(2R, 1) → H(3-1) / A(4-1)
: 6-3(3R, 1) → H(3-2) / A(3-1)
: 7-2(4R, 1) → H(3-1) / A(4-1)
: 5-4(5R, 1) → H(3-1) / A(2-3)
: 5-4(6R, 1) → H(2-3) / A(3-1)

※ H(18-9) / A(20-7)

2007~08시즌의 원주 동부 프로미는 다른 9개 팀과 비교했을 때, 레벨이 다른 팀이었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률까지 깨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앞을 내다보고 고의로 깨뜨리지 않은 것으로 봐야 맞을 것이다. 6라운드 시작 3경기 만에 매직넘버를 0으로 만들며 역대 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2위에 5경기 차로 앞서며 시즌을 마감했는데, 이 역시 역대 어느 시즌보다 많이 벌어진 1, 2위간 승차였다.

어느 누구 한 명의 공이라기보다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전 선수들의 공이다.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 콤비는 언제나 든든했고, 독주하는 팀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던 카를로스 딕슨도 전창진 감독의 조련 속에 팀에 많이 녹아들었다. 카를로스 딕슨 개인적으로는 3점슛 성공률 1위로 시즌을 마감하기도 했다.

한팀의 주전으로는 풀타임 첫해를 보낸 포인트가드 표명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첫 월간 MVP를 수상하는 등, 원주 동부의 독주에 시동을 건 장본인이 바로 그다. 한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것이 처음인 '식스맨들의 우상' 강대협과 신인 이광재 또한, 몸을 사리지 않고 내외곽에서 고른 득점을 올려줬다.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이후, 전 감독으로부터 기회를 얻은 신인 김봉수와 김진호 등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양경민도 많이 좋아졌는데, 12일의 시간이 있는 전창진 감독은 그의 노련함을 믿고 있다.

크게 단점은 보이지 않는다. 일찌감치 4강에 안착하면서 시간을 벌었는데, 12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변수라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전 선수가 호흡을 맞추면서 슛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1위 원주 동부는 4-5위전 승자(안양 KT&G or 서울 SK)와 다음달 5일(토), 홈에서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 전주 KCC 이지스(33승 21패, 2위)

: 4-5(1R, 공동 5) → H(1-3) / A(3-2)
: 7-2(2R, 공동 2) → H(5-2) / A(2-0)
: 6-3(3R, 3) → H(2-2) / A(4-1)
: 4-5(4R, 공동 3) → H(2-2) / A(2-3)
: 5-4(5R, 4) → H(2-2) / A(3-2)
: 7-2(6R, 2) → H(3-1) / A(4-1)

※ H(15-12) / A(18-9)

전주 KCC-서울 삼성-안양 KT&G-창원 LG. 이 네 개 팀이 마지막까지 2위 자리를 놓고 다투었다.

전주 KCC 이지스는 5라운드 마지막 2경기를 패했고, 2위는 서울 삼성과 안양 KT&G의 싸움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6라운드 첫 경기였던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한때 10점 이상을 뒤지다, 다 따라잡고 서장훈의 버저비터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후부터 판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안양 KT&G, 창원 LG마저 연파하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7연승(시즌 최다연승 타이)을 올려 단독 2위에 올랐다. 물론, 시즌 최다인 8연승과 라운드 전승을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원주 동부와 마찬가지로 애써 무리하지 않았다.

추승균-서장훈-임재현. 주축 3인방의 슛이 폭발했다. 본인들은 물론, 덩달아 다른 선수들까지 영향을 받아,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신인 포인트가드 신명호와 이중원의 역할도 컸다. 제이슨 로빈슨 또한 슛감을 찾기 시작했고, 브랜든 크럼프는 비로소 포스트플레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단, 임재현의 파울관리 미숙과 신명호의 부정확한 슛, 브랜든 크럼프의 자유투와 자신의 신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3점슛을 주도 던지는 정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13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 2위 전주 KCC는 3-6위전 승자(서울 삼성 or 창원 LG)와 다음달 6일(일), 홈에서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 서울 삼성 썬더스(32승 22패, 3위)

: 4-5(1R, 공동 5) → H(2-4) / A(2-1)
: 5-4(2R, 공동 6) → H(3-1) / A(2-3)
: 5-4(3R, 공동 5) → H(3-0) / A(2-4)
: 7-2(4R, 공동 3) → H(4-1) / A(3-1)
: 7-2(5R, 2) → H(3-1) / A(4-1)
: 4-5(6R, 3) → H(2-3) / A(2-2)

* H(17-10) / A(15-12)

상대적으로 가장 허탈한 팀이 바로 서울 삼성 썬더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이상민과 서장훈이 맞트레이드에 가까운 형식으로 이적하면서 서울 삼성은 전주 KCC와 피할 수 없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5라운드가 종료되었을 때만 해도, 서울 삼성이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5라운드에서 대패했던 생각이 남았었는지, 후반 들어 크게 앞서면서도 여유를 가지지 못했고, 이는 끝내 통한의 역전패로 이어졌다. 구단 30주년 기념으로 옛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였는데, 하필이면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서장훈에게 버저비터를 맞았으니……

6라운드 들어 창원 LG와 전주 KCC에게 연이어 패한 서울 삼성은 시즌 후반에 페이스가 급격히 올라간 부산 KTF에게도 패하며 4강 직행이 완전 무산됐다. 이어진 안양 KT&G와의 맞대결에서도 또다시 역전패를 당하면서 3위도 위태로웠지만, 승부처였던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와 다음 울산 모비스를 잡고 3위를 굳혔다.

시즌 전 이상민의 가세로 강혁과 이정석에 이원수까지. 가드진은 어느 한 명이 파울트러블에 걸려도 표도 나지 않을 정도로 두터워졌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바로, 이규섭의 부진. 그가 벤치로 물러나면 박훈근이 짧은 시간을 뛰어도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이규섭 부진의 결과는 아주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팀이 4~5라운드에서는 7승씩 했기 때문에 팀 상승세로 인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그때부터도 이규섭 개인의 평균득점은 조금씩 하락하고 있었다.

2위가 어려워진 후에는 안준호 감독이 슛 난조에 무릎부상까지 겹친 이규섭을 아꼈다. 어려운 가운데서 박종천이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사실상 이규섭 외에는 슈터가 부족한 서울 삼성이 3위를 굳히는 데는 그의 역할이 컸다.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전망. 가드진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이규섭의 컨디션 여부와 박훈근, 박종천 등이 얼마나 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느냐 하는 것 말이다.

원주 동부의 레지 오코사를 제치고 리바운드 타이틀을 따낸 테렌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의 콤비플레이도 서울 삼성의 강점 중 하나. 하지만, 테렌스 레더는 때때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문제고, 빅터 토마스는 꾸준하지 못하다는 것이 안 감독의 고민거리다.

▶ 3위 서울 삼성은 6위 창원 LG와 30일(일), 홈에서 3전 2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 안양 KT&G 카이츠(30승 24패, 4위)

: 5-4(1R, 4) → H(3-2) / A(2-2)
: 6-3(2R, 공동 2) → H(2-1) / A(4-2)
: 7-2(3R, 2) → H(5-2) / A(2-0)
: 4-5(4R, 2) → H(4-1) / A(0-4)
: 5-4(5R, 3) → H(2-2) / A(3-2)
: 3-6(6R, 4) → H(1-2) / A(2-4)

※ H(17-10) / A(13-14)

5라운드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부터 4강 직행 싸움에서 멀어지기 시작했고, 떨어진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맞이한 마지막 6라운드에서는 시즌 통틀어 최악인 3승 6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부산 KTF와 ‘천적’ 대구 오리온스에 또 덜미를 잡혔다.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에 이번 시즌, 4패를 당했다. 그동안 함께 직행에 실패한 서울 삼성과의 3위 싸움에서도 패하며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유일하게 2연패 이상이 없는 팀으로 남아있었지만, 6라운드에서 3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간신히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획득하기는 했으나,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위기에서 한방(꼭 3점슛이 아닌)을 해줄 수 있는 해결사, 즉, ‘슈터’의 부재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어시스트 타이틀을 거머쥔 포인트가드 주희정과, 양희승(부산 KTF)과의 트레이드로 안양 KT&G 카이츠 유니폼을 입은 황진원이 팀을 이끌었다. 신인 양희종의 적극적인 수비와 허슬플레이도 팀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득점에 있어 기복이 있었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시즌 후반 주희정의 과부하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이다. 박성운이 꾸준하지 못했고, 포워드진에서 김일두와 함께 팀에 힘을 실어주던 이현호가 부진하면서 전체적으로 국내선수 득점이 급감했다.

마퀸 챈들러와 T. J. 커밍스가 없었더라면, 더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을지도 모를 일. 하지만, 두 선수도 시즌 동안 조금씩 기복을 보여왔는데,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인 만큼 슛감이 좋지 않을 때 다른 동료들의 찬스를 봐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마퀸 챈들러는 이번 시즌 서울 삼성의 테렌스 레더와 함께 잦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표출했던 만큼, 잘 참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 4위 안양 KT&G는 5위 서울 SK와 29일(토), 홈에서 3전 2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 서울 SK 나이츠(29승 25패, 5위)

: 6-3(1R, 공동 2) → H(2-3) / A(4-0)
: 4-5(2R, 공동 4) → H(2-4) / A(2-1)
: 4-5(3R, 공동 5) → H(2-1) / A(2-4)
: 5-4(4R, 6) → H(2-4) / A(3-0)
: 4-5(5R, 7) → H(1-3) / A(3-2)
: 6-3(6R, 5) → H(3-0) / A(3-3)

※ H(12-15) / A(17-10)

방성윤이 돌아왔다. 서울 SK 나이츠의 방성윤은 지난 4일, 한창 6위 다툼을 벌이고 있던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 복귀했다. 무려 74일 만의 실전. 복귀전부터 폭발한 방성윤은 맞수 인천 전자랜드의 추격을 3점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무리한 탓이었을까? 방성윤은 다음 경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팀은 서울 삼성-안양 KT&G-부산 KTF로 이어진 원정 3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인천 전자랜드가 홈경기에서 승수를 쌓아가면서 한때 1.5경기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틀에 한 경기, 원정경기가 더 많이 남아있었지만,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전이 뒤에 남아있었던 것이 결국에는 득이 됐다. 하지만, 서울 SK가 그저 운만으로 6시즌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낸 것은 아니었다. 방성윤이 컨디션을 회복하는 동안, 수비수로 정평이 난 김기만과 이병석(울산 모비스와의 트레이드로 김학섭과 함께 이적)이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고, 시즌 막판 방성윤과 함께 세 선수의 슛이 폭발하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대구 오리온스를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던 김진 감독은 개인적으로 7시즌 연속 소속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인도했다.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포인트가드 김태술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비록 어시스트 타이틀은 얻지 못하게 됐지만, 인천 전자랜드 안양 KT&G 양희종-정영삼-울산 모비스 함지훈 등 동기들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가장 유력한 신인상 수상 후보가 됐다. 김종학과 정락영, 신인 김재환의 역할도 컸다.

시즌 중 대체선수인 자시 클라인허드와 브랜든 로빈슨. 자시 클라인허드는 득점과 리바운드, 그리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크게 공헌했다. 하지만, 브랜든 로빈슨은 승패를 떠나, 경기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 SK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상대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선수다.

▶ 5위 서울 SK는 4위 안양 KT&G와 29일(토), 원정경기로 3전 2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 창원 LG 세이커스(29승 25패, 6위)

: 6-3(1R, 공동 2) → H(1-2) / A(5-1)
: 4-5(2R, 공동 4) → H(3-2) / A(1-3)
: 5-4(3R, 4) → H(2-3) / A(3-1)
: 5-4(4R, 5) → H(3-2) / A(2-2)
: 5-4(5R, 5) → H(3-1) / A(2-3)
: 4-5(6R, 6) → H(3-2) / A(1-3)

* H(15-12) / A(14-13)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시즌 내내 그랬다. 개막 4연승이 시즌 최다 연승이 됐고, 역시 최다인 4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후에는 주력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고, 식스맨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기회를 줬기에 전혀 문제는 되지 않았다. 결국, 4라운드 중반부터 머물렀던 5위 대신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되었다.

박지현이 손 부상과 무릎 내측인대파열로 총 19경기를 부상으로 결장했는데, 그가 부상 없이 뛰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와중에서도 박지현은 서울 SK의 방성윤(공교롭게도 그 또한 같은 부상으로 74일째 되는 날 코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을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스틸 부문 1위에 올랐다. 크게 두각을 나타낸 부분은 없었으나,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안정적으로 창원 LG를 진두지휘했다. 이현민 역시 박지현이 없는 동안 프로 2년차 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팀을 이끌었다. 둘은 때로는 함께, 때로는 서로 체력 비축을 위한 교체선수로 코트에 서 있었다. 주장 박규현도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악착같은 수비와 확률 높은 3점슛으로 팀에 기여했다.

박지현의 부상 공백도 있었지만, 현주엽과 조상현의 부진은 더욱 안타까웠다. 현주엽은 53경기, 조상현은 이번 시즌 전경기에 출전했다. 둘은 나란히 이번 시즌 평균득점 한자리 수에 그치며,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두 베테랑의 동반 부진은 팀에 큰 손실을 가져왔다. 신선우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지만 현주엽은 지나치게 패스에 주력했다. 수비를 다 뚫어놓고도 동료에게 볼을 넘기는 그를 보며 팬들은 많이 아쉬워했다. 조상현은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시즌 내내 막혀 있었다. 시즌에서도 그랬지만,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에서도 두 선수가 ‘열쇠’다. 신 감독은 둘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는데,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팀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창원 LG는 이번 시즌 전주 KCC, 안양 KT&G와 함께 외국인선수를 전혀 교체하지 않았다. 오다티 블랭슨은 어시스트가 적은 것이 아쉽지만 매 경기 더블더블은 충분히 해주고 있다. 시즌 초에 비하면 동료들의 찬스를 많이 봐주고 있는 편이다. 오다티 블랭슨보다는 캘빈 워너가 걱정인 창원 LG인데, 골밑슛 실패가 눈에 띄게 늘었고 경기당 리바운드 수치 또한 줄어들었다. 시즌 초와 달리 의기소침해진 듯한 모습인데, 다시 한번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신선우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현주엽과 조상현의 컨디션을 점검했고, 그보다 먼저 식스맨들에게 기회를 줬었다. 이번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잡으며 자신감을 얻은 박범재와 신인 센터 송창무, 석명준과 한정훈. 시즌 내내 꾸준하지는 못했던 그들이었지만, 막판 몇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신 감독을 흡족케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전 선수들이 3점슛 일변도의 공격보다는, 적극적으로 돌파해 상대의 파울을 많이 유도해내야 할 것이다. 볼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 6위 창원 LG는 3위 서울 삼성과 30일(일), 원정경기로 3전 2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 6개월의 대장정을 마감한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는 오는 29일부터, 대망의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내일(25일) ②편이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전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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