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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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야쿠르트와 하나되는 임창용

기사입력 2008.03.03 20:48 / 기사수정 2008.03.03 20:48

박현철 기자

임창용(32)의 소속팀인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팀 분위기가 가족적이기로 유명한 팀입니다. 후루타 아쓰야(43) 전 감독 겸 포수가 팀을 떠난 후에도 이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지난 2월 29일 야쿠르트는 우라소에 스프링캠프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쳤습니다. 특히, 외국인 타자 애덤 릭스(36)는 직접 '사진 작가'가 되어 카메라에 선수단의 모습을 담아 구단 홈페이지에 실었는데요. 주장 시로이시 노리유키(36)와 임창용과의 특별한 '샷'이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바로 '둘이 닮았다.'라는 증거 사진(사진)입니다. 코와 눈 규격(?) 등에서 조금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만 구릿빛의 그을린 얼굴과 서글서글한 미소의 입꼬리가 비슷해 보이는 군요. 시로이시는 야쿠르트에서 '미남 선수'로 꼽히는지라 임창용의 외모는 일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로이시는 미녀 아나운서 오오하시 미호와 결혼 전, 발렌타인 데이 날 여성팬들이 보내 온 초콜릿을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받던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물론, 결혼 후에는 그 양이 확 줄었지만요. 그래도 '이케맨(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꽃미남이라는 뜻)'이라는 별명은 여전한 선수가 바로 시로이시 입니다.

이외에도 릭스는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36)가 이토 도모히토(38) 투수 코치의 바지 얼룩을 가리키는 모습, 다나카 히로야쓰(26)와 애런 가이엘(35)의 익살스런 포즈 등을 카메라에 담으며 동료들과 함께 즐거움을 표시했습니다. 다른 팀에 비해 화기애애하고 보다 익살스러운 야쿠르트의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단체 종목은 뭐니뭐니해도 '팀 케미스트리'가 중요하죠. 아무리 개개인의 실력이 높아도 팀원들 간의 유대감이 헐겁다면 그 팀은 원하는 목표치에 다다르기 어렵습니다. 2004년 구단 합병 이후, 선수들 간 당파가 갈려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은 꿈도 못 꾸고 있는 오릭스 버팔로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많죠.

야쿠르트가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야쿠르트는 베테랑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35. 세이부 라이온스)와 후지이 슈고(31.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지난 시즌 투·타의 서까래였던 알렉스 라미레스(34)와 세스 그레이싱어(33. 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모두 떠나 보내며 전력이 약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시즌 막판 클라이맥스 시리즈 '무혈입성'을 노리는 강호들의 발목을 잡기에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카다 시게루(62) 감독이 빠르고 젊은 야수들을 앞세운 '발 빠른 야구'를 표방했고 팀 원들이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에 밝은 덕아웃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즐거우면 '몸'도 가벼워지게 마련입니다. 동료들에게 가까이 가며 일본 야구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임창용의 2008' 시즌을 기대해 봅니다.

<사진=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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