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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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김수용 "정글 같은 연예계, 끝까지 살아남겠다"

기사입력 2016.11.01 10:42 / 기사수정 2016.11.01 10: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수드래곤의 전성기가 다시 열리고 있다. 그동안 ‘강제 자숙’이라고 할 만큼 활동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쌓아놓은 입담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일일이 기사나 댓글을 찾아보는 건 아니지만 보긴 해요. 자주 나오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 반응(호응)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댓글도 이틀이면 끝나요. 2, 3일만 반짝이에요. 슬프지만 이번에 잘 돼야 하는데...” 

강제 자숙마저 개그 소재로 삼아 재밌게 말한다. 실제로는 슬럼프인 만큼 힘들었을 터다. 하지만 특유의 담담한 말투로 넉살 좋게 대답한다. 

“이런 개그맨들이 엄청 많아요. 저는 그나마 낫죠. 말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방송에 못 나오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정규직으로 보장이 되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어요. 정글이에요. 적자생존이니까 살아남아야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버티는 게 너무 힘들지만 살아남으려면 버텨야 돼요. 버텨야 언젠가 는 기회가 오지 중간이 이직하고 전업하면 영영 못 찾거든요.” 

잘 나가는 동료 개그맨들을 볼 때 부러운 감정은 없었을까. 김수용은 “전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신인이었으면 자괴감에 빠졌을 수도 있어요. 자존감도 상실될 수 있고요. 하지만 지금은 전혀 없어요. 그 친구들이 진심으로 잘 됐으면 해주는 게 보이니까요. 힘들 때가 많았지만 감자골 멤버도 그렇고 이성미 선배, 중국에서 한류스타인 지석진도 많이 힘을 줬어요.” 

각종 방송에서의 활약으로 삶에도 활기를 찾은 듯 보였다. 다이어트도 하고 다크서클도 줄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기력증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세상 다 산 느낌이었어요. 오해를 많이 받았죠. 난 웃고 있는데 기분 나쁜 거 있으세요?, 잠 못 주무셨어요?라고 해요. 8시간 자고 왔는데 어제 잠 못 주무셨나보다고 하니 일이 있어서 못 잤다고 거짓말해요. 심지어 메이크업 다 했는데 작가가 ‘메이크업 안 하세요?’라고 하더라고요. 한 거야 이러죠.”(웃음) 

‘톡쏘는 사이’와 ‘라디오스타’ 덕분에 러브콜도 많이 오고 있단다. 조만간 tvN '예능 인력소'에도 출연한다.

“‘톡쏘는 사이’와 ‘라디오스타’ 덕분이에요. 아직은 런칭될지 결정 안 됐는데 콜이 온 게 몇 개 있어요. 조만간 결정 나지 않을까 해요. 아직은 고정이 없어요.” 

녹화에 밝게 임하지 않아서 방송에 큰 욕심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많다. ‘톡쏘는 사이’같은 리얼 예능프로그램도 하고 싶단다. 

“'하고 싶어요' 한다고 들어오진 않지만 괜찮은 것 같아요. 수홍이도 요즘 인기를 얻는 게 ‘미운 우리 새끼’에서 클럽 가고 그러는 모습 덕분이잖아요. 반듯함, 무색무취, 호불호 없는 캐릭터를 20년간 하다가 클럽 다니고 까불고 이러니까 오히려 그 모습을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저도 어두운 이미지이고 칙칙하고 잘 웃지도 않는데 발랄해져야겠다 결심했어요. 어둠에서 탈피하고 까불고 밝아지자 하는데 사실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요즘 댓글을 보면 김수용을 TV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누리꾼들이 많다. 김수용의 모습을 자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다는 얘기다. 

“사실 팬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돌들 보면 팬이 많이 모이는데 내가 팬미팅을 하면 20명은 올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돌처럼 몇백, 몇 천 명은 아니지만 20, 30명 정도만 모여서 해볼까 해요. 제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수드래곤인데 팔로워가 만 명이 넘었으면 좋겠어요. K가 M이 붙을 때까지 만 명이 넘었으면 해요.” 

SNS 스타가 되는 게 소소한 목표라면 궁극적인 목표는 정글인 연예계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요? 끝까지 살아남자. 이제는 작가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려고요. 이런 기획안이 있는데 괜찮을 것 같냐고 물어봐야죠. 우는 아이 젖 준다고 배고픈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뭘 자꾸 해야 일이 생기잖아요. 이를 악물고 끝까지 살아남아야죠.”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김수용 "어두운 이미지? 저 같은 개그맨도 있어야죠"
[XP인터뷰②] 김수용 "감자골, 젝키나 god처럼 재결합했으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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