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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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김수용 "어두운 이미지? 저 같은 개그맨도 있어야죠"

기사입력 2016.11.01 10:41 / 기사수정 2016.11.01 10: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개그맨 김수용은 기회가 많이 오진 않아도 일단 왔다 하면 최소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같은 남자다. 토크 점유율이 크진 않아도 입을 열었다 하면 웃음을 주기 때문이다.

김수용은 최근 MBC ‘무한도전-못친소’,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톡쏘는 사이’, ‘라디오스타’, JTBC ’토크 히어로‘, MBC ‘라디오스타’ 등에서 활약하며 주목 받았다.

요즘 인기를 체감하느냐고 물었더니 “저요?”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아니요. 인기는 뭐 전혀”라며 특유의 힘없는 목소리로 웃음을 안겼다. 

이내 잠시 생각하더니 “그런 건 있어요. 평소보다 ‘재밌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많아진 것? 더 말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얘기해주는 분들도 많아졌고요.” 

김수용은 얼마전 ‘라디오스타’에 강수지, 김완선, 박수홍과 함께 출연했다. 녹슬지 않은 입담과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꺼내놓으며 웃음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나오는 프로그램마다 제 몫을 해내는 그다. 이번에도 호응이 좋았다. 하지만 "이러다 사라지는 것에 익숙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결같은 대답으로 기자를 웃겼다.

"방송에 나오면 2, 3일 반짝하다 귀신같이 조용해요. 방송에 나가서 확 뜨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야 하는데 10년 동안 고정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주식 방송의 고정은 했어도 예능에서는 항상 단발 게스트 밖에 못 했죠. PD들도 익숙하게, 안정적으로 하고 싶어 하니 굳이 저를 고정까지 출연시키진 않는 것 같아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김수용의 진가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다. 이날 카타르, 베트남 등에 이민을 하려 했다가 포기한 사연을 공개하는가 하면 ‘공항’장애에 걸린 사연을 고백했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을 초탈하게 전하며 웃음을 준다.

“친하지 않은 사람과 있으면 방송에서도 말을 안 하는 게 제 큰 단점이에요. 저와 별로 안 친한 게스트나 MC가 있는 프로그램에 나가면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 어느덧 끝나요. 넉살이 없어서 못하겠더라고요. ‘라디오스타’는 박수홍, 김국진이 있으니까 편했어요. 그래서 떠들지 사실은 말도 안 해요. 그런 걸 고치려고 다른 방송에서는 일부러 얘기하려는 편이에요.” 

조금은 어두운 이미지이지만 "나 같은 개그맨도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며 넉살을 부렸다.

"저도 어두운 이미지이고 칙칙하고 잘 웃지도 않는데 발랄해져야겠다 결심했어요. 어둠에서 탈피하고 까불고 밝아지자 하는데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흥이 없고 무거워요.(웃음) 개그맨은 보통 까부는 거로 인식돼서 저처럼 무거운 사람에게는 어떻게 개그맨 됐느냐고 물어봐요. 너무 점잖고 말도 없다고요. 개그맨들이 다 까불고 촐싹대고 그러나요. 저 같은 개그맨도 있어야죠.” 

김수용은 '라디오스타'로 웃기는 사람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세 번째 출연했는데 그때마다 웃음을 빵빵 터뜨린 그는 ‘라스’에 고마운 프로그램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2011년과 2013년에도 나간 적 있어요. 11년에는 감자골 특집으로 나갔었어요. 그때 이후 주위에서 몇 년이 지나도 '라스' 재밌게 봤다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제게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 고마운 프로그램이죠. '이 사람도 웃기네?'라는 얘길 처음 듣게 한 프로그램이 '라스'에요." 

‘라스’에서 활약을 톡톡히 한 김수용. 문득 그가 유재석과의 일화를 언급한 것이 떠올랐다. ‘라스’에서 “유재석이 ‘형 웃기더라. 이제 섭외 올 것 같은데?’라며 매번 격려 전화를 해준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강제 자숙했다. ‘톡쏘는 사이’ 끝나고는 안 왔다. 이번에는 잘 될 것 같다. 유재석의 전화는 펠레의 저주다”며 너스레를 떤 바 있다. 이번에는 유재석에게 연락이 왔을까. 

“같은 동기라 친해요. ‘해피투게더’에도 세 번 나갔어요. ‘해피투게더’에서도 우리를 편하게 해주고 많이 웃어줘요. 이제는 제가 먼저 (연락) 하려고요. 어제 녹화 잘했다, 방송 언제 나갈 거야 라고 먼저 해야죠. 하하.”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②] 김수용 "감자골, 젝키나 god처럼 재결합했으면"
[XP인터뷰③] 김수용 "정글 같은 연예계, 끝까지 살아남겠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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