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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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프리뷰] 한국, '이란 원정' 이제 이길 때가 됐다

기사입력 2016.10.11 05:5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테헤란(이란), 조용운 기자] 42년의 무승 악몽. 슈틸리케호가 한국 축구의 치욕과 다름 없는 '아자디 징크스' 탈출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밤 11시45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현재 2승 1무(승점 7점)로 조 2위에 올라있는 한국에 있어 이란전은 러시아로 가는 최대 분수령이다. 

지옥으로 한가운데로 들어간 한국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이다. 해발 1200m의 고지대에 이란 남성팬들로 구성된 8만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은 아자디를 방문한 원정팀의 발을 묶어 놓는다. 이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기는 이란의 모습에 아자디는 극심한 공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좀처럼 아시아권에서 밀리지 않는 한국도 이란 원정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1974년 처음 아자디(당시 명칭 아랴야메르)를 경험한 한국은 0-2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고 이후 5차례의 방문에도 단 한 번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출범 이후 승승장구하던 슈틸리케호도 아자디에서 쓰라린 패배 경험이 있다. 지난 2014년 이란 원정 평가전을 치렀던 한국은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고도 한 번의 오심으로 이란에 0-1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무승 악몽만 더 길어진 한국은 더욱 원정팀에 지옥으로 변한 아자디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확연히 다른 색깔, 뚫어라 한국

한국과 이란의 색깔은 창과 방패다. 뚫어야 하는 창은 한국, 뚫리지 않는 방패는 이란의 강점이다. 최종예선에서 보여주는 흐름이 확연하게 다른 축구 스타일을 말해준다. 한국은 3경기에서 6골을 뽑아냈다. 비록 시리아전 무득점이 아쉽지만 중국과 카타르를 상대로 6골을 퍼부으며 화력을 입증했다. 

이란은 반대로 수비가 강점이다. 3경기에서 3골에 불과한 공격력에도 이란이 조 1위에 올라있는 이유는 무실점을 거둔 강력한 뒷문의 힘 덕분이다. 어느 팀을 만나도 단단한 조직력과 수비로 무력화 하는 이란의 색깔이 잘 녹아든 경기 기록이다. 

최근에 한국도 이란의 수비적인 태세에 고전했다. 이란전 3연패의 흐름도 90분 내내 공격하고도 한 번의 방심으로 실점하는 그림이 판박이처럼 반복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장소가 아자디라고는 하나 한국이 공격하고 이란이 빈틈을 노리는 양상은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이번에는 뚫을 자신이 있는 한국이다. 어느 때보다 최전방의 무게감과 날카로움이 극에 달했다. 상대와 무대를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폭발하는 손흥민이 선봉에 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핫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뜨거운 발을 자랑했다. 신장을 앞세워 해결사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김신욱과 A매치만 되면 한껏 날카로워지는 지동원, 힘을 앞세운 팀에 더욱 강한 석현준 등 공격진의 컨디션이 하늘을 찌른다. 



"이기고 돌아가겠다" 한목소리

무엇보다 선수들의 눈빛이 다르다. 원정팀의 무덤이고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장소이기에 현실적인 목표에 타협할 법도 한데 슈틸리케호는 다르다. 모두가 승리를 입에 올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부터 "상대와 원정 여부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지긴 하지만 마음가짐은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이란 원정에서 우리의 목표는 승점 3점이고 새로운 역사를 쓰러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청용은 "반드시 승리해 조 1위를 차지하겠다"고 강조했고 손흥민도 "이란 원정의 첫 승리 역사를 장식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전했다. 지동원은 "이란보다 우리가 더 나은 팀"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심었고 이란전 패배 경험만 있는 김보경은 "지난 패배가 동기부여가 된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선수단 그 누구도 현실에 타협하고 있지 않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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