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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10주년①] tvN, 불안했던 갓난아기에서 지상파 넘는 괴물로

기사입력 2016.10.07 07:07 / 기사수정 2016.10.07 07:0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10주년을 맞이한 tvN은 어느새 케이블이라는 이름을 넘어 드라마, 예능 등에서 지상파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괴물로 거듭났다. 

지난 2006년 10월을 시작으로 안방을 찾기 시작한 tvN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 불안한 것처럼 보였던 tvN은 10년 사이에 무서운 압축 성장을 해냈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는 다수의 스타를 배출하며 케이블 시청률 역사를 갈아치웠다. '시그널'은 연출, 작가, 배우 3박자가 완벽하게 갖춰진 드라마로 찬사를 받았다. '미생'은 일본에서도 리메이크 되며 주목을 받았다.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수작도 나왔다. 고현정, 김혜수, 최지우, 전도연 등 톱스타들도 케이블 드라마라는 이유로 꺼리지 않는다. 오히려 유지태는 tvN 드라마에 대한 신뢰로 '굿와이프' 출연을 결정했다. 

예능도 돋보인다.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로는 힐링과 재미를, '더 지니어스', '배우학교', '렛츠고 시간탐험대', '노래의 탄생' 등 실험적인 예능도 있었다. '수요미식회'와 '뇌섹시대-문제적남자'를 론칭해 1년 넘게 안정적으로 선보이고 있고, 정해진 틀을 깨는 예능은 tvN의 주요한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매 번 새로운 PD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tvN 개국 10주년을 맞아 '막돼먹은 영애씨', '현장토크쇼-택시' 등 장수 프로그램을 선보인 tvN의 '개국공신' 중 한 명인 송창의 코엔미디어 제작본부 대표는 엑스포츠뉴스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tvN보면 강산이 한 번 변한 것 같다. 개국할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운을 뗐다.송창의 대표는 tvN 개국 당시 tvN 대표로 나선데 이어 CJ E&M 방송부문 tvN 본부장, CJ E&M 방송사업부문 프로그램개발 센터장 등을 역임했고, TV조선 제작본부 본부장 및 부사장을 거쳐 현재 코엔미디어 제작본부 대표로 재임 중이다. 

그는 "그 당시만 해도 케이블TV라는게 존재감도 없고 변방 취급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케이블이지만 지상파하고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히트 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tvN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도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며 tvN의 고속성장을 놀라워했다. 

송 대표는 "tvN에서 당시에도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를 많이 했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당시에는 채널의 브랜드, 시청률 등이 초기라 낮고 광고 자원도 많이 없었다"고 떠올리며 "제작비나 인력 등도 많이 모자랐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해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지상파와 반드시 차별화가 돼야 했다. 기획으로 승부를 봤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물이 바로 케이블 드라마 최장수 시즌을 자랑하는 '막돼먹은 영애씨'나 오랜시간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토크쇼로 사랑받은 '현장토크쇼-택시', '롤러코스터' 등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6mm 카메라로 드라마를 찍어야 했다. '현장토크쇼-택시'는 택시 이외의 세트가 필요없는 단촐한 시스템. 

그는 "'롤러코스터'같은 경우, KBS의 '개그콘서트'나 SBS '웃찾사'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지상파에서 방영되고 있었는데, 지상파에 비해 우리는 그런 인프라도 출연진도 없었다"며 "그래서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내야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가은에 정형돈이 어우러져 ENG와 대본으로 승부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고, 결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tvN은 개국 초기에는 선정적, 자극적 프로그램들도 상당수 존재했었다. 일종의 과도기였다. 2,30대 젊은 시청자를 공략하자는 채널 아이덴티티를 찾아나서고, tvN 만의 색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보자는 전략이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히 자리잡히기 시작했다. 

송 대표는 "1,2년이 아니라 수년간에 걸쳐 tvN의 채널 전략에 따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끊임없이 추구해온 결과인 것 같다. 그런 아이디어를 가진 프로그램들이 성공하면서 PD와 직원들이 방향성을 확실히 찾고 자신감을 갖게 됐고 tvN이라는 독특한 채널이 생긴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처음 tvN 개국 당시 내외부에서 보는 시각들이 불안했다. '과연 제대로 될까' 이런 우려도 많이 했었다. 갓 태어난 아이가 과연 제대로 자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4,5년쯤 되니 그런 큰 걱정에 비해 걸음마도 하고, 방긋방긋 웃고 귀여움도 떠는 그런 모습을 보였다. 열 살이 되니 돌 쯤의 걱정을 부릭시키고 꽤 그럴듯한 아이로 성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tvN이 열 살 아이로 잘 자랐으나, 사춘기에 삐뚤어지면 안되지 않겠나"라며 "스무살, 서른살 등 미래가 더 중요하다. 언젠가 닥칠 사춘기도 잘 견디고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tvN이 현재까지 해왔던 결과에 안주하지말고 10주년의 계기로 제2의 창사를 하듯, 좀 더 길게 보고 플랜을 잘 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한편 tvN은 개국 10주년을 맞이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tvN10 페스티벌'을 이틀간 개최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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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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