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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창간기획] '런닝맨' 김주형·박용우PD "시청자 위한 놀이터 될 것"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6.09.15 09:00 / 기사수정 2016.09.12 16:05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9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TV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만났다. 각 방송사의 효자 프로그램에서부터 한류 대표 프로그램까지, 국내 시청자들을 넘어 해외 시청자들에게까지 사랑받고 있는 '국가대표급' PD들이 말하는 한류와 우리 예능과 드라마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일까.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6년 동안 일요일 예능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효자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런닝맨'이 그 주인공. '런닝맨'은 한국에서의 인기를 넘어 중국 및 한류 예능의 중심에 있다.

창간 인터뷰를 준비하던 중 게임 포맷만으로도 6년 간 건재한 이 프로그램이 더욱 궁금해졌다. 박용우PD는 중국판 '런닝맨' 제작을 위해 직접 중국에도 다녀왔을 정도로 '런닝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근 새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런닝맨' 연출을 내려놓게 됐지만 '런닝맨'은 박PD에게 고향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이어서 올해부터 '런닝맨'을 이끌고 있는 '젊은 피' 박용우-이환진-정철민PD는 '런닝맨'과 계속 함께할 예정이다. 초창기 '런닝맨'부터 이끌어온 김주형PD와 앞으로의 '런닝맨'을 연출할 박용우PD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주형, 박용우PD와의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창간 9주년 축하인사

김주형PD : 우선 9주년을 축하드린다. 연예 이슈가 시선몰이용이나 화제 전환용으로 쓰인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제는 문화 콘텐츠의 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엑스포츠뉴스처럼 소식을 전달해주는 매체들도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엑스포츠뉴스가 더욱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어젠다 셋팅의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박용우PD : 축하드린다. 이제는 독자들이 현명해졌다고 생각한다. 가십거리나 이슈몰이용 기사에 현혹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엑스포츠뉴스도 문화의 최전선에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예능이나 대중들의 소통의 장으로 힘써주시기를 바란다.

▲온라인 매체에 바라는 점

김주형PD : 요즘 온라인 매체가 많아져 난립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사의 본질 자체는 독자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가벼운 기사나 화제끌기용 기사는 힘을 잃는다. 결국 본질을 잃어버리고 분석적인 기사가 살아남는다. 당연히 독자들이 판단하고 그만큼 현명하다. 댓글만 봐도 날카로운 시각들이 있다. 댓글 또한 이제는 기사에 붙는 덧기사라고 생각한다. 댓글 이상의 가치가 있다. 온라인 매체들도 그런 점에 더욱 주목해서 분석적인 기사를 써주셨으면 좋겠다.

▲실제로 댓글이 '런닝맨' 제작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김주형PD : 지나치진 않는다. 개인마다 다를텐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도 SNS도 하고 있다. 물론 퍼거슨의 말처럼 SNS는 낭비라 하지만 분명히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여러 의견이 모일 수 있다. '런닝맨'은 위클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댓글이나 SNS가 도움이 된다.


▲한류에 대한 전망

박용우PD : 한류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런닝맨'을 연출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시장을 공략하겠다'라는 것은 딱히 없다. 그저 재밌게 만들고 싶다. 특정 시장보다도 모두에게 즐거운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 앞서 선배들이 닦아놓은 기반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한류 제재

김주형PD : 국가간 정치적인 이유에 있어서 제한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작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큰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축소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런닝맨'의 중국 내 인기를 실감하는가.

김주형PD : 많이 체감한다. '런닝맨' 중국판 제작 때문에 중국에 머물 당시, 멤버들이 팬미팅을 하러오면 참석하곤 했다. 헐리우드 스타나 팝스타 같은 느낌의 인기였다.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더라. 인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호텔 밖을 나갈 수도 없을 정도다. 다른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해 준다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박용우PD : 멤버들이 프로그램 의도를 잘 이해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생긴 자연스런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기회를 잘 살려준 멤버들에게 고맙다. 뉴미디어 시대에 접어 들면서 외국에 있는 사람들도 타국의 매체를 접하기 쉬워졌다. 또한 '런닝맨'의 강점은 게임 포맷이라는 점이다. 룰만 있으면 이해하기 쉽다. '런닝맨'은 단순하지만 직관적이다. 때문에 언어의 장벽에 대한 제약이 적다. 그런 점이 해외에서의 인기 비결 같다.

▲ 중국에서 한국 예능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김주형PD : 일례로 중국 내 메이저 방송사의 프라임타임 편성표를 보면 한국 포맷 형태의 프로그램이 절반 이상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중국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국 예능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발전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 '런닝맨'의 강점과 보완점을 꼽아본다면

김주형PD : 멤버들 간에 항상 끈끈하고 팀워크가 좋다. 동시에 딜레마기도 하다. 버라이어티에서 특히 개개인의 캐릭터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몇년 간 같은 캐릭터이다 보니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솔직히 어느 정도 침체에 접어든 것도 인정한다. 포맷 같은 경우에도 힘이 센 자가 유리할 때가 있고 이런 식으로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멤버들과 함께 돌파구를 고민하고 있다. 어려운 길이지만 멤버를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찾고자 노력하겠다.

박용우PD : 멤버들 케미가 정말 좋다. 그래서 새로움을 추구하면서도 멤버 교체나 변화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실제로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딱히 멤버에 변화를 주고 싶진 않다. 다만 그 안에서 새로움을 주고 싶다. 예를 들면 멤버들끼리도 자주 붙는 조합이 있는데 그 관계를 바꾸는 등의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 '런닝맨' 애청자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김주형PD : 일요일 오후라는 시간은 학생들에게 등교를 준비하는 시간이고, 직장인에게도 일주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하는 타이밍일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시간대의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사람들로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그 시간에 일주일의 고단함을 풀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좋게 지켜봐 주신 것처럼 계속 응원해주시고 쓴소리도 해주시면 좋겠다. 계속 발전적으로 더 뛸 수 있는 '런닝맨'이 되겠다.

박용우PD : 유재석이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늘 '무한도전'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숙명이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는 중재자라면 '런닝맨'에서는 플레이어다. 플레이어의 말 뜻 그대로 유재석 뿐만 아니라 모두가 놀다 갔으면 좋겠다. 대중의 놀이터가 되고 싶다. 더 근사한 놀이터를 만들겠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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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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